…전략(前略)…「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한국위원회는 최근 「매스·메디아」에 관한 일련의 강연회를 마련하고 한국의 현대화에 있어서 「매스·메디아」의 역할을 천명했다. 이번 강연회에서는 「매스·메디아」와 국가발전간의 연관성이 한결같이 강조되었 다(中略)
이론상으로는 이같은 이치(理致)가 너무도 분명하지만 실제적용면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매스·메디아」를 발전시켜야할 무거운 책임이 있지만 학계(學界)에서 그 실질적인 주역(主役)을 맡아야 한다. 「매스·메디아」의 발전여부는 학계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다. 「매스·메디아」를 위한 새로운 여러가지 「아이디어」와 연구결과 및 유능한 인재는 각대학에서 배출해 내기 때문이다.
나는 「매스·메디아」의 한 관계자로서 또한 모든 「매스·메디아」가 누려야할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에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정부의 지나친 통제조치를 염려하고 있다.
그러므로 각 대학은 「매스콤」의 관계학과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졸업생들이 「메스·매디아」가 요청하는 책임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매스·메디아」 중에서도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한국에서 아직 아무도 언급하고 있지 않는 TV의 영역, 즉 교육수단으로서의 텔레비젼이라 하겠다.
이것은 TV가 교육적인 장난감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중요한 교육도구로 사용됨으로써 「콩나물 교실」에서 공부해야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보다 훌륭한 교육을 제 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의 다른 여러분야와 마찬가지로 교육방법도 전자(電子) 전달기구의 영향을 받아 변천돼가고 있다. 이같은 전망에서 볼때 각 대학교에서도 TV를 통한 보다 훌륭한 교육계획을 마련할 것이며 실물(實物)과 다름없이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테이프」 속의 교수를 찾는 대학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소수의 다른 나라에서는 수백만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TV를 통해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교사를 대신하는 TV, 전혀 새로운 학습방식인 TV를 통해 공부하는 것이다. TV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표준어이며 TV에 의한 새로운 방식은 모방과 기계적 암기가 아니라 발견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한국은 이같은 분야의 현대화에 뒤처지고 있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TV를 통한 교육방송이 성행되고 있다. 제2차 대전 후 일본은 국가발전을 기하기 위해 의무교육 연한을 6년에서 9년으로 연장시켰다. 그랬더니 전국적인 교육의 기회균등을 보장하라는 소리가 즉각 높아졌다.
이같은 균등교육에 대한 요청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선택된 것이 바로 라디오였다. 현재 NHK라디오방송은 91개의 「프로」를 초·중·고등 각급 학교로 방송하는데, 「프로」에는 일본어·윤리·음악·영어·사회학 등등이다.
NHK방송은 1953년 텔레비젼 방송 개시와 동시에 학교로 보내는 TV「프로」를 방송하기 시작했다. 이 방송은 현재 98개의 학교「프로」를 1주일에 33시간 20분간에 걸쳐 방송하고 있으며, 「프로」 중에는 과학·사회학·윤리·음악·영어·예술 등등인데 유치원·초·중·고등 모든 학교에서 시청한다.
유치원 아동을 위한 「프로」는 모두 천연색으로 방송된다. 초등학교를 위한 TV과학 「프로」는 전국 모든 학교중 67%가 시청하고 있어 시청학동은 백만명이 넘는 셈이다.
그리고 TV의 학교 「프로」를 유용하는 학생들은 학습과정에서 보다 현격한 진보를 이룩하고 있음이 지능 「테스트」에서나 학교성적에서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더욱이 학습능력이 극히 낮은 학생도 없어졌다.
TV를 통한 교육에 대한 카산드라의 불길한 예언은 이제 설자리가 없게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TBC와 MBC가 「톱·탈렌트」와 기술자 및 시장개척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므로 만일 정부가 국가에 막대한 이익을 주는 이 방송사업에 많은 돈을 투입하지 않으면 KBS는 이같은 경쟁에서 희생되고 말 것이다.
KBS로 하여금 「한국의 NHK」, 즉 국민의 텔레비젼이 되도록 할 계획과 준비를 왜 서두르지 않는가? 그와같은 거대한 계획이 이뤄지면 한국, 특히 한국의 교육을 교육TV의 전자 시대와 인공위성에 의한 대중전달 시대로 접어들게 할 것이며 이같은 방법을 통해 세계는 하나의 국제적 교실이 될 것이다.
전요한(西江大신문보도과 주임교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