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NC】 「시에나」의 까스뗄라노 대주교는 2월 21일 제3차 이태리 주교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공의회후의 이태리 평신자를 총평하면서 이태리 평신자들이 계속되는 비(非)그리스도교화(敎化) 과정에 물들어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까스뗄라노 대주교는 영세한 가톨릭신자가 무신론을 내세우거나 무신론자와 같은 행동을 취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들은 넓은 의미에서 공산주의나 어떤 다른 정치적 이념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겠으나 무엇보다도 상류(上流)와 하류의 모든 백성가운데 널리 퍼져있는 반(反)성적자 감정 때문이라고 말하고 바로 이때문에 이들은 사제뿐만아니라 교회까지 거부하며 교회의 교권(敎權)뿐만아니라 신앙의 전파까지 거부한다고 말했다.
까스뗄라노 대주교는 또한 가톨릭신자임을 자처하면서도 신앙생활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며 미사 참예하고 성사도 받으면서 교회의 공동체 의식(意識)을 전혀 갖지 못한 평신자들도 있다고 하고 이같은 부류에 속하는 평신자들은 어떠한 단체에도 가입하기를 거부하며 주교들과 교회를 비평하기가 일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까스텔라노 대주교는 많은 평신자들이 겸손함과 열성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현재 이태리 평신도는 물질주의와 자연주의에 의한 끈덕진 비(非)그리스도교화(敎化) 과정에 굴복하고 있으나 한편에선 이태리 평신자가 성숙화(成熟化) 과정에 이미 들어갔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로마 NC】 「공의회 후 이태리 교회에서의 신자의 역할」을 주제로 2월 19일부터 「로마」에서 개최된 제3차 이태리 주교회의는 개회벽두에 평신지도자들의 강연을 들었다.
연사는 전(前)이태리가톨릭 「악숀」지도자이며 현재 「로마」은행 총재인 비또리노·베로네스씨와 이태리 가톨릭 「악숀」부녀부(婦女部) 지도자 시띠아·삿수델리 여사였는데 베로네스씨는 교회내에서의 민주주의 문제에 역점을 둔 강연을 했다.
베로네스씨는 교회내의 민주주의를 일반사회의 한법적(法的)제도로 보는 것과 천주의 백성을 이루고 있는 주교, 성직자 및 평신자 상호간의 민주적 관계를 말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말하면서 민주주의가 하나의 체제(體制)로서나 법률규범으로서 교회에 적용되지 못하는 것은 귀족정치나 과두(寡頭)정치 혹은 무정부주의가 교회에 적용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삿수델리 여사는 이태리에는 2천6백만명의 여성이 있으며 이들의 능동적인 참여는 이태리 교회쇄신작업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성직자와 여성간의 진정한 대화에 앞서 고질화된 편견부터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