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개] (78) 10년 후에 만나자 ⑥
발행일1967-04-23 [제565호, 4면]
그런데 당신네 쎈타에서 강제로 공장에서 일하라고 시켰으면 열번은 도망쳤을 겁니다!』
『당신네 제도가 잘 돼나가는 것은…』
하고 「이빨」이 말을 시작했다.
『그것이 「제도」가 아닌 바로 그 까닭에 돼나가는 겁니다!』
『천만에요, 우리것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우리 두 편에서 다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우리 제도가 보편성을 띠고 있다고 믿는거지요. 각 소년은…』
『…유일한 것이고 대치될 수 없단 말이지오, 그건 나도 압니다! 그렇지만 이거 보세요. 그리스도 군대가 근2천년째나 활동을 하는데도 그 결과는 오히려 시통치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 안하세요? 그래서 나는 하느님의…나라 말고 다른 나라를 시험해 보는 것이 낫겠다고 하는겁니다!』
『마침 어디에나 언제나 구멍을 막아주는 그리스도교인이 몇은 있다는 것이 매우 편리하다는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이빨」이 조용히 말했다.
『받은 것보다 더 주고, 자기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그리스도교인들… 당신들은 언제나 이들이 필요할겁니다!』
베마르는 그에게로 몸을 굽혔다.
『그리스도교인들이 점점 더 쓸데없게 될 세상을 만든다는 바로 그것입니다. 그들을 박해한다구요? 그건 또 하나 패배의 표입니다. 언젠가는 그들이 역사적 가치를 잃게 되고야 말 것입니다. 정당이 파괴되지는 않을겁니다. 텅텅 비겠지요.』
『성당을 채우는데는 한사람의 교우면 넉넉합니다.』
「이빨」이 말했다.
『우리는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일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당신네들의 기압계 노릇을 한다고 말합니까? 우리가 있는 한 당신네들이 실패했다는 건가요?… 그러나 당신네들도 우리에게 같은 역할을 합니다. 당신네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로는 우리가 서로 서로 도움이 됩니다… 어떻든 우리가 한눈을 하늘로 향하든 동쪽으로 향하든 당신이나 나나 다른 눈은 소년들을 향하고 있다는 그것입니다…』
『당신을 「이빨」이라고들 부른다지오?』
조금 후에 베마르가 물었다
『별명이란 별명은 내 생각에는 모두 우스꽝스럽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별명은 맘에 들었어요… 당신 「이빨」이 아주 단단하다는 뜻도 되는군요!』
『노는데만 단단하지 절대로 무는데 단단하진 못하지오!』
『당신 마음을 상해주지도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사랑을 공통으로 가지고 있으니 서로 해할 수가 없으요. 베마르씨 그 사랑이란 아이들과 언제고 끝이 나지 않을 일이지오. 같은 사랑을 똑같이 가지고 있을 때는 열정적일 수는 있어도 편타적일 수는 없는거지오…메를르랭이 곧 올겁니다. 나는 실패했으니 당신이 좀 어떻게 해주시오』
「이빨」은 이런 말도 했다.
그들은 악수를 나누었다. 그들은 각기 이렇게 헤어지는 것을 상대편보다 더 섭섭하게 여긴다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의 생각이 모두 틀렸었다.
옆방에서는 메를르랭 삐에르가 그의 이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있었다
의사판이력 순경판이력 「신부쟁이」판이력 - 왜냐하면 그를 만나줄 그 작자가 이 세가지 인종중 어떤 것에 속하는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떤 교육자라는 안심시킬만한 온순하면서도 자존심 있는 얼굴을 만들고 있었다.
『다른 자를 모양으로 이자도 해치울테다!』
하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칸막이 저편에서는 베마르가 꼭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지도 못했다.
소년재판소에서이 마지막 공판 소송사건 목록에 라미씨는 그의 방식대로 방향을 잡거나 처리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건을 써넣게 했다. 그가 서두르는 품은 마치도 망병 같았고, 그의 세밀함은 정년퇴직하는 관리와 같았다. 그는 자기가 그 두가지가 다 된다고 느끼며 몹시 불행해 한다. 그는 각일건 서류를 다시 꺼냈다. 밤에 불란서의 모든 「떼르느레」에서는 소년들이 자고 있는데, 라미씨의 흰 손은 서류장을 넘기고 있다 거기에는 아무렇게나 갈겨 쓴 글씨로 범죄소년들의 잘못, 재범 약속들이 스여져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그의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은 내일이면 두블레씨가 차디찬 눈으로, 일찌기 사람의 얼굴을 쳐다본 일이 없는 눈으로 이 서류들을 보게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최소한 이 마지막 공판에 자기 마음이 가장 씌이는 소년들을 출두시키게 했고 또 명단의 맨 마지막에 있는 포르죠 마르끄를 부르게 했다.
『무슨 일… 판사님 안녕하세요? 또 무슨 일이에요?』
마르끄가 이를 악물고 주먹을 불끈 쥐고 눈을 험악하게 뜨고 그의 사무실로 들어선 것이다.
『너는 여태 나를 믿는 것을 배우지 못했니?』
『천만에요. 그렇지만 이 출두명령은 재판에 무슨 변경이 오는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