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개] (79) 10년 후에 만나자 ⑦
발행일1967-04-30 [제566호, 4면]
『그 출두명령이 파란종이에 적혀있다. 파랑빛은 기분 좋은 빛갈이야! 자 염려마라!… 「떼르느레」는 어떠냐? 프랑쏘아즈 여대장은 돌아왔니?』
『돌아왔어요 그렇지만 「이빨」이 프랑쏘아즈 여대장에게 제1동을 맡겼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어떤 아이들이 다시 프랑쏘아즈에게 정을 너무 붙일까바 그런거겠지 다시 떠나게 될테니까 네 생각엔 어떠냐?』
『그런지도 모르지오』
마르끄는 얼굴을 붉히고 머리짓을 두번해서 머리칼을 뒤로 젓치면서 말했다.
『그래 그 친구 알랭 로베르는 어떻게 지내구?』
『「이빨」이 그 아이보고 나하구 같이 가라고 허락을 했어요.』
『여기왔단 말이냐? 마르끄야, 가서 데리고 오너라!』
『그렇지만 그 출 두명…』
『가서 데려 오라니까!』
라미씨는 미리부터 웃으며, 그 반짝거리는 곱슬머리, 찌프린 눈섭, 벙싯벌린 입, 너무 긴 소매를 더 잘 보기 위해서 눈꺼풀을 내리깐다.
『들어와요!』
- 두 소년이 그의 앞에 와 섰다…
『그래 「떼르느레」엔 무슨 새 소식이라도 있니?』
『빠스깔이요.』
알랭 로베르는 서슴치 않고 말했다.
『누군데?』
『마미의 애기요, 三十六일, 아니 三十七일이 됐어요. 애기 대부가 누군지 아세요? 저에요.』하고 급히 덧붙인다.
『네가 대부야? 거 굉장하구나!』
『근데 말예요, 애기를 재우고 우유를 먹이구 하는게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에요! 「우리」가 우유로 보충을 해야하거든요… 가루우유를 제일 잘 소화시켜요… 저 늘 맘이 뇌지 않아요! 엎드리며 숨이 막혀 죽을 수도 있다는걸 판사님은 모르시지오…』
『그래?』
『그럼은요! 그리구 애기가 어떻게나 힘이 센지 원… 이봐 마르끄야, 내가 오지말걸 그랬나봐!』
『이것봐.』 라미씨가 점잖게 말한다 .
『네가 없는동안 마미가 보살펴줄거다… 아! 공판시간이로군 공판정으로 들어오너라 알랭 로베르. 마르끄야 네 부모는 와 계시냐?』
『네 죠죠도 왔구요 다리에씨도 온다고』
『염려마라 올거다』
『그렇지만 그 출두 명령은…』
마르끄가 다시 입을 연다.
그러나 라미씨는 벌써 나가고 없다.
여섯시 공판이 끝날 무렵에 정정이 부른다.
『포르죠 마르끄!… 네 부모는 와 계시냐? 그럼 앞에 와서 앉으세요… 아니 두 분이 같은 벤치에…』
마르끄는 법관석을 향해서 다른 벤치에 가 앉는다. 죠죠는 공판정 저 구석에서
『안뇽!』하고 소리친다. 알랭 로베르는 소매에서 비죽 나오는 손가락 반토막을 입술에 갖다댄다. 죠죠는 그에게 설명을 해준다. 『그치만 마끈데!』
정정이 「쉬」하고 주의를 시킨다.
『마르끄』하고 라미씨가 말한다.
『내가 너를 다시 부른 것은 법무성의동의를 얻어 네게 관한 내 결정을 변경시키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 네가 지금 「떼르느레」에 있지마는, 나는 네가 반대만 안한다면 너를 가족에게 돌려보내고 싶다.…』
부모는 함께 일어나서 입을 벌인채 다리에 변호사를 쳐다본다. 마르끄는 누구를 부르려는 것처럼 축복하려는 것처럼 한손을 쳐들었다가 내려서 얼굴을 감싼다.
『이런 결정변경을 정당화하는 새로운 사실이라도 있읍니까?』하고 두블레씨가 묻는다.
『바로 그것입니다. 변호사님 발언하십시요』
다리에가 일어났다. 그가 안경을 벗으니 그 얼굴이 갑자기 젊어진다. 젊은 사람의 얼굴이 검은 옷을 입은 슬픈 소년의 얼굴이 되는 것이다.
『법정은 제 감정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고 마르끄가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의 목소리로 말을 시작한다.
『그러나 저는 여기 있는 전보를 방금 받은 길입니다. 「프랑쏘아 오늘밤 실내운동장에서 교사체로 발견됨. 편지 추후 보냄」 제가 변호했고 3년전부터 보호하려고 해보던 한 소년이 어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지난 밤에 자살했읍니다.…
우리 사건하고 이 공판하고 그것이 무슨 관계가 있읍니까? - 제가 이 비극과 여기서 판결되고 또 판결될 모든 사건과 직접적이고 절대적인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것을 용서하십시오. 왜냐하면 내력을 간단히 말씀하면 이렇습니다. 프랑쏘아는 五년전에 어머니를 잃었고 그애의 아버지는 四년전에 일자리를 잃었읍니다. 그들은 아주 적빈한 가운데 살았읍니다. - 그러나 「함께」 살았읍니다. 그런데 열성이 지극한 가정방문원의 보고를 받은 어떤 법정은 프랑쏘아가 더 잘 먹고 더 잘 입고 더 잘키워지기 위해서는 임시로 아버지에게서 떼어나가 어떤 쎈타에 넣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읍니다. 저는 그애를 보러 쎈타로 갔었는데 얌전히 있었고, 그애 아버지를 보러 갔떠니 체념하고 있었읍니다. 그러나 아버지도 아들도 모두 꼭같이 눈이 멍해 있었읍니다. 그래서 법원에 급보했지만 허사였읍니다. 눈길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지오… 아머지가 슬픔과 고독으로 그저께 돌아갔읍니다. 프랑쏘아는 어젯밤에 자살을 했읍니다. 프랑쏘아는 아버지를 찾아간 것입니다. 』
다리에의 목소리는 갈려 나왔다. 그는 말을 시작했다가 중단하고자 그마하게 말한다.
『법정에서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잠시 있다가 그가 말을 다시 이었지만 그 시간이 몹시도 길어 보였다.
『아이들이 음식과 맑은 공기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 이것이 매우 배은망덕하는 말로 들릴지는 몰라도 - 그들에게는 어머니의 무서운 얼굴이 여대장의 상냥한 모습보다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사랑 때문에 죽어간다는 것을 법정은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