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敎會(한국교회)와 敎理敎師(교리교사) (上)
汎敎區的(범교구적)으로 再考(재고) · 硏究(연구)해야 할
體系化(체계화)한 “敎理敎師(교리교사)”의 資格(자격) · 使命(사명) · 敎育(교육)
성세를 받고 그리스도신자된 자는 누구나 교리의 인식과 신앙생활에 있어 「완전한 자」가 되어 그리스도의 충만한 은헤를 얻으려고 힘써야 한다. 바로 이를 계도(啓導)하는 것이 교리교수(敎理敎授)읻. 모든 그리스도 신자는 「만사에 있어 그리스도 안에 성장하며」 「말씀」에 대한 증인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교리교수를 담당하는 「교리교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리교사 「천주의 말씀」에 대하여 특별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측별한 지식과 능력이 요청된다.
여기서 교리교사의 양성과 훈련이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제 우리 한국교회에서도 이 문제를 범교구적으로 연구하고 어떤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을 수립해야 할 단계가 되지 않았는가 여겨진다. 『열심한 신자라면아무나 회장이 될 수 있고 또 예비자들에게 십이단이나 부지런히 암기시키면 되는』 시기는 이미 지난 것이다.
오늘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복잡다지(多枝)하여 평신자들의 특별한 주의와 연구를 촉구하는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고 한편으로는 인간 생활이 많은 부면이 지나치게 속화되어 가고 종교의 윤리 질서의 바탕, 나아가서는 인간사회 자체이 바탕을 위태롭게 하는 심각한 오류들이 만연일로에 있다. 이런 시대상황에서 평신자들이 각자의 지혜와 학식과 능력을 기울여 현대의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원리를 설명하고 변호하고 또한 올바르게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교리지식이 깊어야 한다. 그 교리를 가르치는 것이 바로 교리교사이다. 그러므로 교리교사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가는 취언(贅言)할 필요가 없다.
평신도 사도직이 확대와 강화가 요구되고 있는 오늘날 교리교사는 평신자들 중에서 선봉적으로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자직 왕직에 참여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예언자직」 에 헌신함으로써 가장 보람있게 「신비체」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의 교리교사로서의 권리와 의무는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와의 일치에서 기원한다. 그는 이 기원을 힘입어 「구원의 메시지」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또 고무적으로 홍보(弘布)하는 「현대의 예언자」가 되어야 한다.
그는 의곡된 현세질서를 바로잡고 이를 그리스도를 통해 천주께 돌려드려야 하는 평신도사도직의 정예(精銳)가 되고 모든 이를 진리와 선에 대한 사랑으로 드디어는 그리스도와 교회로 인도하는 포교전선의 첨병(尖兵)이 되어야 한다. 더구나 우리 한국과 같은 전교지방의 교리교사(회장)들은 어려운 환경에서 사제를 대신하여 주변의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교 교리를 가르치며 이들을 종교생활로 인도하여 가톨릭정신으로 육성하고 자주 고해성사를 받게하며 특히 성체성사에 대한 신심을 배양시킬 무거운 책임이 있다.
교리교사들이 아무런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고도 이런 막중한 임무와 책임을 완수할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교리교사들로 하여금 그 과업을 무리없이 효과적으로 수행케 하려면, 먼저 일정한 과정의 기본교육을 받게 하고, 또 기본교육 후에도 연 1 · 2차씩 다양한 강습을 수강케 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에서는 교리교사들에게 무엇보다 먼저 창조와 구속에 대한 신앙안에 살면서 교회의 사명과 자기의 소명을 올바로 인식하고 천주와 세계와 만인을 사랑하도록 충동하시는 성신의 감도(感導) 아래 그리스도의 복음을 홍포(弘布)하는 「케리그마적 정신」을 진작(振作)시켜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과제인 「교리」와 그 「교수법」에 있어서는 제2차 「바티깐」 공의회의 지향을 반영시킨 혁신적이고 다각적인 교육이 실시되어야 하겠고 이외에도 신학, 윤리, 철학 등에 관한 착실한 이론교육이 요구된다. 일반문화에 대한 교육도 등한히 할 수는 없다.
또한 교리교사는 비단 이론적 교육뿐 아니라, 실천적 교육 즉 그리스도의 복음을 만인에게 전하기 위해 신자 미신자를 막론하고 어떠한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는 특별교육을 받아야 한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오늘날 여러가지 종류의 물질주의가 만연되어 있고 가톨릭신자들 가운데에도 이에 물든 이들이 많다. 그러므로 교리교사들은 교리 자체는 두말할 것도 없거니아, 특히 중요한 쟁점(爭点)들에 관한 이론을 배우고, 모든 그릇된 풍조에 대항하여 복음적 생활의 산 증거를 보여주어야 한다.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받은 교리교사가 담당하는 「교리교수」만이 사람들로 하여금 혈육을 취한 「말씀」이신 그리스도에게서 천주의 갖가지 계시양식을 발견케 하고, 또 현실에서 천주의 실재적 계시를 탐구케 할 수 있다.
실상 「교리교수」는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 다 함께 천주의 말씀의 빛 속에서 자기들의 현실 생활을 성찰하고 천주께서 자기들에게 무엇을 계시하고 계시며, 또 「바로 지금」 자기들에게 무엇을 바라고 계시는가를 더욱 명확하게 알려고 노력할 수 있는 「영적시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 계속 =
金允柱(왜관 「피정의집」 교리교사강습회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