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잃은 개] (80) 10년 후에 만나자 ⑧
발행일1967-05-07 [제567호, 4면]
『이제 저는 이 소년을 가족들에게 돌려 주시기를 청합니다. 참으로 새로운 사실이 있느냐구요? - 여기 있읍니다. 검사님. 포르죠 가족을 위해서 살만한 집을 하나 구했읍니다. 이제부터 마르끄와 그 동생은 저희들 방을 가지게 되었읍니다. 따라서 마르끄 포르죠 이야기를 다시 듣지 못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의 가족이 쓰레게더미 옆에 있는 단칸방에서 살지 않고 다른 가족들 모양으로 살고 호흡하고 할터이니까 마르끄도 다른 아이들과 같은 소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족이 떠나는 저 더러운 움막을 차지하려고 벌써 머리를 싸매고 덤비고 있읍니다! 그러니까 오래지 않아서 이건 의심의 여지가 없읍니다. 움막집 까닭으로 도둑질을 하고 도망꾼이가 된 또 다른 마르끄가 법정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검사님은 그 소년을 가족들에게서 분리시켜 놓는 것으로 그를 구해준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나무의 가지를 자르면 가지는 말라 죽고 나무도 손상됩니다. 아이를 심판할 것이 아니라 부모를 심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를 벌할 것이 아니라 움막집과 대폿집과 실직을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법정도 이미 이런 것을 모두 알고 있읍니다. 그러나 희망으로 이끌어주는 유일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이 말을 가끔 함께 뇌어봐야 합니다…소년범죄가 1년에 만4천이 되지오? 자 이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병원이나 요양원이나 암치료연구소를 지을 적에는 주춧돌을 놓으면서 벌써 다 짓고 나면 너무 작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읍니다…그러나 반자유가 주어지는 쎈타나 소년보호소를 마련할 때에는 그것이 넉넉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읍니다. 이 절망의 세기에 이 절망자의 나라에서 마침내 우리가 돌려쳐잡을 수 있는 문제가 여기 있으나 그것은 범죄소년 문제입니다! 결국 우리 역량에 맞는 분야라는 것입니다. 이 강물을 그 하구에서 둑을 쌓고 수로를 뚫고 유출량을 주리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러나 우리는 그 근원을 손에 넣을 힘은 없읍니다…언제까지나 우리는 인간이 살만한 집을 짓는 대신 재교육원을 지어야 하겠읍니까? 언제까지 술가게를 닫는 대신에 보호소와 교소도를 열어야 합니까? 언제까지 아버지들을 구하는 대신 자녀들을 심판해야 합니까? 언제까지? 제말은 이것으로 끝났읍니다.』
다리에는 안경을 다시 쓰며 덧붙인다.
『저는 다시한번 법정의 양해를 바랍니다. 이 공판의 좀 특별하고 매우 감격적인 성격과 마르끄 포르죠에 대한 제 청원이 들어질 것이라는 확신, 그리고 제가 방금 받은 비극적인 소식으로 인해서 아마 제 직책의 한계를 넘게 되었을 것입니다.
저는 법정의 호의를 믿고 포르죠 가족 전체를 맡겨 드립니다…』
『변호사님』
라미씨는 웃지 않고 말한다.
『선생이 직책의 한계를 넘었다고 하셨지만 나는 아마 내 직책의 한계를 넘는 것이 십년은 됩니다… 법정은 오히려 선생에게 감사합니다.』
심의는 길게 끌지 않았다. 판사와 검사대리 사이에 시선이 오가고 배심원들과 몇마디 속삭이고 나서 라미씨는 마르끄를 가족에게 내어 준다고 선언한다.
그러자, 두블레씨와 두블레씨의 아머지와 할아버지가 일찌기 본적이 없는 일이 벌어진다. 「피의자」는 인디안 같은 소리를 지르고 공판정 저쪽으로 달려가서 죠죠를 왈칵 끌어안고 법관석까지 간다.
『라미 판사님께 고맙습니다고 말해, 죠죠, 고맙습니다고 그래!』
『고맙습니다.』하고 아주 조그마한 소리로 말한다.
이제는 포르죠 가족이 서로 포옹을 하고 서로 어울려서 이쪽 저쪽 뺨에 적어도 두번씩은 입을 맞추는데, 알랭 로베르도 맨마지막줄 벤치에서 달려와 한덩어리가 된다. 다리에는 그의 검은 날개로 행복된 이 한덩어리를 공판정 안쪽으로 몰고간다.
『이거봐요』
맘씨좋은 라미씨는 말한다.
『집에가서 계속해요! 마르끄야 나는 지나간 이야기는 다시 하고 싶지 않다마는 「떼르느레」의 자동차가 아직 차량계류소에 있다. 누가 그걸 다시 몰아다 주어야 할텐데 「이빨」은 너를 믿고 있단 말이야…』
라미씨는 마지막 서류를 정리하고 카드상자를 집어넣고 아무것도 없는 책상 위에 두손을 쫙 펴서 얹었다.
『이젠 아무것도 이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고 혼자말을 했다.
그러나 거기 대해서 아무런 만족도 느끼지 못했다. 그는 그것을 의무를 다했다는 확신보다는 오히려 어떤 무능의 자백처럼 느끼고 있었다.
그는 그의 사무실 벽에서 웃고 있는 소년들의 사진들을 하나 하나 뜯어보았다. 十년간의 투쟁의 전우들 그러나 그들은 늙지 않았었다…
『자 나는 붉은 비로드 푸른 나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류, 늘 더 많아지는 서류 있는 데로 귀양을 가는 거다.』
그는 빈 설합을 다시 밀어닫으며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들과 접촉을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내가 갈 곳을 시골도 아니고 떠들석한 곳도 아니고 감옥, 적막한 감옥엘 가야 할거다…』
「노뜨르담」 종루에서 무겁게 종소리가 두번 울렸다. 그 소리를 듣기만 하면 장님이라도 지금은 겨울이고 해가 떨어졌다는 것을 짐작했을 것이다….
『아아니! 벌써 일곱시 반이야?』
아니다 그것은 여덟시 반이었다. 라미씨는 일어나 사무실을 나왔다. 그는 회복기에 있는 병자와 같은 걸음으로 땅을 내려다보며 얼굴 표정이 굳어진 채 걸었다. 그는 정확한 숙직원 모양으로 등을 하나 하나 끄면서 지나갔다. 이 시간에는 언제나 인기척이 없는 대기실에 들어가니 제일 컴컴한 문 옆에 틀어박혀 있는 형체가 하나 보였다. 그의 가슴이 뛰었다. 『내가 누구 하나를 잊어버린 거로구나… 소년인데 누굴까?…』
가까이 가니 그것은 제라르였다. 기다리다 지쳐서 그의 아들은 거기서 잠이 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