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군 이래 처음으로 신부가 군종감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해서 군에서는 한창 축하기운이 감돌고 있다. 화제의 신부는 김치삼(金熾參=스떼파노) 신부. 1955년에 대신학교를 졸업하고 58년에 공군입대, 오늘까지 10년 동안의 군대생활에서 수단을 입은 신부라기보다는 도리어 군인다운 일면이 엿보이는 군복입은 신부이다.
지난 2월 1일자로 프로테스탄 목사님들의 독점물(?)이 되다시피한 「감님」 자리를 이어받은 김신부는 3월 1일자로 공군 대령에 진급되었다. 대령이라는 계급도 안달원 신부에 이어 신부로서는 두번째 받는 계급이기에 김신부 개인에게 뿐만아니라 교회로서도 축하할만한 일이다.
3월 7일에는 서강대학 「라운지」에서 김신부의 군종감 취임 축하연이 베풀어졌다. 신자국회의원들과 한국비료 사장 박숙희(朴숙熙=바오로)씨의 축하 화환도 크게 세워져 있었다.
현역, 퇴역, 「별짜리」들이 번쩍이면서 그날밤을 휘황하게 밝혀주었다. 군종신부단 총제 지주교와 신임공군군종감 김신부, 그리고 제11전투비행단장 박재호 준장이 하객들을 맞이하느라고 여념이 없다. 장덕창(베드로) 장군을 비롯해서 역대 공군참모총장이 모두 축하하러 왔다. 김신(金信) 장군만은 주중 대사이기 때문에 예외였고…
전1군단장이던 이한림(가브리엘) 장군도 보였고 제6관구사령관 이소동(요셉) 장군도 보였다.
이번 행사로 인해서 전교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하는 김신부는 군종감으로서 맡은 직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한다.
종군신부 생활 10년 동안 인상에 남은 일을 한가지만 말해달라는 기자 요청에 김신부는 띠엄띠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상당히 오래전 이야기지만, 어떤 중대에서, 중대장과 직속 소대장의 사이가 나빠서 사사건건 대립되어 왔는데, 내가 우연한 기회에 그 중대를 방문하니까, 중대장과 소대장이 한꺼번에 일어서면서
『신부님 안녕하십니까?』하고는 내손을 잡지 않겠어요?
그러더니, 두 장교는 다시 한번 자기네끼리 쳐다보고는 똑같이
『아- 교우…?』
하고는 말을 잇지 못하더군요.
그 다음부터는 묻지 않아도 아시겠지요…
흐뭇한 이야기 한토막 이었다-. (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