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와 상실로 精神倒錯症에 걸려 계모로부터 버림받은 불우한 少女 윌리와 어느 少年과의 回想談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美國 남부의 한 몰락 가정을 알바라는 女主人公의 비극을 통해 그린 作品이다. 그 지방 철도원들만을 상대로 여관업과 주류업을 하는 「스타」의 가정은 벌써 사양기에 접어들어 있었다. 주인은 환상을 쫓아 이미 행방불명되었고 계모가 전 소생의 두딸 알바와 윌리를 데리고 살아간다.
탐욕스런 계모는 아릿다운 알바(나타리·욷 분)를 이용하여 영업을 해간다. 그러던 어느날 철도정리원인 로버트·렉드훠드가 그 지방 철도원들을 해고하는 임무를 갖고 그 집에 와 투숙한다. 욕정에만 사로잡힌 남성들에게 부대끼던 나타리·욷은 이 뜻밖의 사나이 로버트·렉드훠드에 매혹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계모는 재산에 대한 욕심때문에 로버트·렉드훼드와의 관계를 끊도록 하면서 돈 많은 그 지방 유지인 중년남자와 결혼할 것을 강권한다. 렉드훼드는 그 지방철도원들을 해고시키고 계모의 책략을 나타리·욷의 배반으로 알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절망에 빠진 나타리·욷은 계모의 강권을 물리치고 정략적으로 해고된 철도원 찰스·부론슨과 결혼하여 부론슨이 잠든 새벽 그의 돈을 훔쳐 여비를 마련하여 그곳을 탈출 렉드훼드에게 찾아간다.
再會의 두 남녀는 행복에 젖어 결혼할 것을 약속하고 준비하는 어느 폭풍우치는 날 뜻밖에 계모가 찾아온다. 계모는 나타리·욷에게 다시 돌아갈 것을 권하지만 두 사람이 이에 불응하자 찰스·부론슨과 결혼했던 사실을 렉드훼드에게 말한다. 이제 겨우 찾은듯했던 나타리·욷의 행복은 다시 산산히 부서지고 그녀는 절망의 나락에 떨어져 헤매다가 폐병으로 죽는 破局을 당한다는 줄거리.
「유리동물원」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電車」 등으로 우리나라에 이미 여러번 소개된 바 있는 現代美國의 유명한 劇作家 테네시·윌리암스의 原作戱曲 「THIS PROPERTY IS CONDEMNED」를 영화화한 것이다. 윌리암스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電車」에서 美國남부의 貴族社會의 몰락을 블랑슈라는 女主人公의 비극을 통해서 그렸듯이 이 作品에서 역시 美國남부의 한家庭과 社會의 몰락을 알바라는 女主人公의 비극을 통해 그리고 있다. 「ASTREETCARNAMED DESIRE」와 人物, 분위기, 상징숫법이 매우 흡사한 이 作品은 월리암스가 끈질기게 추구하는 인간의 욕정, 사랑, 환상, 허망과 社會의 붕괴에 따른 內面의 황폐를 묘사하고 있으며 소위 「억압된 性慾望」(OPPRESSED SEXUAL DESIRE)을 냉철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와같은 名作을 監督한 시드니·프랑크는 昇華되고 상징적인 臺詞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原作의 정신을 잘 살렸으며 時間의 흐름을 「레일」위를 달리는 기차로 표현한 것이라든가 몰락과 황폐를 廢車로나 나타낸 것은 逸品이었다. 더우기 소녀티를 탈피하고 성숙한 연기를 하는 나타리·욷의 열연이 퍽 감동적이었다.
柳敏榮(劇評論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