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사람의 내적 생활의 중심이며 인격 그 자체를 대표한다. 성모성심을 하자없으신 성심 즉 흠없는 거룩한 마음씨라 한다. 왜 죄없는 마음은 거룩하고 아름다울까? 천주의 모상이기 때문이라고 교황 바오로 6세는 대답하셨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의 마음에는 사람의 가장 완전한 정의인 하느님의 모상이 완전히 반영되고 실현되기 때문이라고 동 교황은 해명하셨다. 사람은 과연 하느님의 모상에로 창조되었다. 즉 생활하신 하느님의 흠없는 능동적인 모상이 되기 위한 원리와 본질에서 태어난 것이다. 즉 육신생활의 도움으로 영혼이 발전하고 완성되기로 되어있다.
(비유로 말하자면 마친 누에가 뽕을 먹고 자라서 꼬치를 만들어 놓음으로써 나비로 화해서 하느님께로 가는 것과도 같고 우주선이 추진 「로켙」의 도움으로 지구권 외에 있는 목적지로 올라가는 것과도 같다) 에와는 하느님의 마음과는 다르게 맘먹음으로써 그 모상이 되기를 거절하였다. 유혹을 즉시 물리치지 않은 것이 탈이었다. 아담도 그러한 속된 여론을 따랐다.
그들은 길흉 알기나 지능만족을 자녀적 순종보다 낫게 여김으로써 그들의 마음에서 하느님의 모상을 말살해 버린 것이다 그들은 타고난 원리와 본질에 어긋난 짓을 함으로써 괴물이 된 셈이다. 다른 말로 그들은 하느님의 계명을 거스리고 범죄한 것이다. 그 결과로 둘이다 낙원에서 쫓겨나갔다. 다르게 말하자면 그들이 하느님과 마음이 안맞아서 어전을 떠난 것이었다. 즉 탕아가 아버지의 슬하를 떠나서 먼 지방으로 간 것이다. 그들은 불행의 길 죽음의 길 지옥의 길로 떠난 것이다. 하느님은 지나간 자녀들을 뒤쫓기로 결정하시고 성자를 파견하실 것을 마음잡수셨다. 성자는 성부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시어 사람이 되실 것을 결정하셨다. 그 어머니로 그 첫째 협력자로 뽑힌 분이 성모 마리아시다. 성모님은 처음부터 발꿈치를 물려고 하는 뱀의 머리를 용감히 밟으시고 하느님의 뜻을 충실히 당신 마음에 반응시키셨다. 『나는 주님의 종이오니 하느님의 뜻이 내에 이루어지소서』 하신 말씀으로 이것이 표현되었다. 이 말씀에서 하느님의 능동적인 모상이 나타난다. 그의 마음에는 성삼의 창조적 정신이 완전히 반영된다.
그의 마음은 인간으로서의 하느님께 대한 모심으로 가득찼다. 그는 이 마음을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본보기로 따르면서 인생을 통하여 발전시키시고 완성시키셨다. 그의 마음은 충실한 인간의 마음에서 자모의 마음에로 그리스도적 마음에로 천주적 마음에로 완성되어갔다. 그는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셨고 산길로 엘리사벳을 심방하셨고 하느님의 안배가 있는 모든 사정을 마음에 품으시고 궁구하셨고 예수 아기를 잃고 애통하여 찾아 다니셨다. 예수님이 전교를 시작하시자 성모님은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라고 당부하시고 그 제자들의 신덕의 길잡이 역할을 하신 후는 조용히 후방에서 예수님의 전교사업을 후원하시고 관찰하시고 묵상하시면서 따라다니시다가 성자의 십자가의 고통을 모심으로 같이 겪으심으로써 그리스도의 구속사업에 완전히 협력하셨다. 성모님의 마음에는 시메온이 예언한대로 칼이 꽂혀 사무쳤다. 성모님은 아 칼을 뽑으려고 하시지 않는다. 왜냐하면 십자가를 통하여 부활하는 영광에로 가는 것은 그리스도의 불변의 교리이고 정신이다.
이 칼을 뽑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가 원하는 모든 사람이 수난을 거쳐서 부활하는 것이다. 여기서 성모님의 분부대로 요한이 대표한 전 인류의 어머니로 나타나신다. 성모님은 고독중에 있는 사도즐의 위안었고 희망이었고 의탁이었었다. 성신을 기다리는 동안도 성모님은 회중의 중심이었고 기도의 지도자였다. 이와같이 교회의 창립에도 교회의 선포에도 참여하신 성모님은 사도들의 어머니로서 모든 신자의 어머니로서 세상이 마칠때까지 그리스도의 계속이요 그의 자라는 신비체인 교회를 돌보신다. 성모성심은 예수성심의 반영이다. 성모성심의 관심거리는 길이요 진리이요 삶이신 그리스도관, 이 그리스도의 인간적 천주적 외적 내적의 계속하는 유기체인 교회관, 베드루의 후계자요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교황이 혼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또 그와 일치중에 상통하는 주교들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는 교회의 손상없는 최상치교권위 등, 즉 교회를 통하여 성화되어야 할 모든 사람 등이다. 그 중에서도 성직자들은 성모님이 특별한 관심거리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건전한 정신과 거룩한 생활은 인류의 구원을 크게 좌우하는 까닭이다.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의 표현이신 예수성심을 반영하는 성모성심을 알아듣고 본받고 의탁함으로써 쉽게 또 빠르게 하느님의 손상없는 모상이 되는 동시에 자기완성을 이룩하고 천주성삼의 끝없는 생활에 참여하기로 안배되었다. 기도합시다. 『애덕이신 하느님의 거울, 성모 성심이여 당신의 유일한 심정인 당신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불타는 성심을 우리 마음에 새겨주시어 우리가 모두 다 그리스도 안에 하나이 되게 하소서.』
尹良碩 神父(예수會員 · 大建大神學校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