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대주교좌 대성당에서 대교구와 아울러 한국의 모든 교구를 대표하시어 환영의 말씀으로 저를 극진히 대해주신 윤공희 주교 각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바 입니다.
나는 모든 신자들의 아버지이신 교황성부를 대표하여 이곳에 왔읍니다. 전세계 방방곡곡에 살고 있는 교황성부의 자녀들 사이에는 국경도 없고 어떠한 차이도 없으며 모든 이가 교황성부께 보호와 사랑을 받는 자녀들입니다.
교황 성부의 자녀들 중 어느 누구도 교황성부를 낯설게 여기지 않으시 교황성부께서도 그 자녀들 중 어느 누구도 낯설게 여기시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세상 어디에서나 그리스도의 구원과 희생으로써 천상 성부와 사랑으로 결합된 한 가톨릭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우리는 성세성사에 의해 은총의 생명으로 재생된 사람들의 마음안에 성신의 사랑으로 결합된 한 집안 식구들입니다.
여러분께 대한 교황성부의 의지가 이러하니만큼 나의 위치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교황성부의 감정을 곧 내감정으로, 교황성부의 목표를 곧 내 목표로, 교황성부의 행동이념을 나의 것으로 삼는 바입니다.
그리스도 교회의 전교사업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무엇보다도 본질적으로 애덕의 사업입니다. 나는 이미 은총의 빛을 받은 형제들로 하여금 아직 빛을 모르는 형제들을 빛으로 인도하며 구원의 신비를 밝혀주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희생사업을 자각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교회의 전교사업은 평화의 사업이기도 합니다. 이는 세계의 여러 민족이 각각 고유한 역사와 문화와 지리적 특성을 보유하면서도 하느님의 가족으로 결합되도록 하기 때문 입니다.
끝으로 교회의 전교사업은 교육과 문화의 사업이기도 합니다. 이는 인류를 덕행으로 함양하신 생활의 규범을 바로잡고 개성을 살리면서 동시에 인류 공동생활의 기초를 닦으며 인간의 권리와 자유, 인류의 복지와 발전을 위해 현명하고 합당한 법률로 이를 다스리면서 인류를 교육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까닭에 나는 이 한국에 그리스도 신앙의 불을 돋구며 이를 애덕의 열열한 불로 성장시키어 교회를 세웠고 또 신자의 수효에 있어서나 사업에 있어서나 크게 공헌한 선교사들께 치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교황성부를 대신하여 나는 교회의 사랑받는 자녀들로서 『가서 가르치라』고 명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을 순응하는 복음의 개척자들이 되신 여러분들께 치하를 드리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전교회 신부여러분들, 나는 교황성부의 대리자인 교황대사로서 여러분이 앞으로도 겸손과 애덕의 봉사정신을 새롭게 다짐하여 이 사업을 계속하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세우신 교회는 장성하여 이제는 어른이 되었읍니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 교회를 이끌고 나갈 교계제도가 설정되었고 목자이신 주교들을 돕는 사제들이 있읍니다. 주교님들과 사제 여러분은 서로 서로 존경하여 하느님의 나라와 영혼들의 선을 위하여 합심하여 일하시기 바랍니다.
존경하올 주교님 사랑하올 신부님 수도자 수녀 여러분 그리고 한국의 교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이미 하신일에 대해서 심심한 차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순교자의 피로써 비옥하여진 여러분의 교회가 덕성과 거룩함에 살고, 자라며 꽃피도록 노력하실 것에 대해 크나큰 기대를 걸고 있읍니다.
또한 저는 그리스도의 사랑안에 단결하고 신앙에 굳건하며 합일과 진리의 근원인 교황좌에 순명과 충성을 바치시기를 바라는 바이며 또한 은총을 힘입어 여러분의 삶이 복음의 빛으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예수님의 축복이 여러분의 마음과 사업에 풍성히 임하시어 보다 열열한 종교정신으로 불타게된 여러분을 통하여 과거보다 한층 더 성교회가 여러분의 조국에서 더욱 성장하게 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이 영광스러운 아시아의 일각에 빛의 등대가 되고 생명의 구원정신의 발전하는 상징이 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