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김」은 우리집 꼬마의 애칭이다. 금년 봄으로 열두살박이. 본당 젊은 보좌신부님도 「미스·김」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젊은 神父 特有의 神經質과 「超自然的」인 敎理敎授法의 強行에도 「미스·김」은 一言의 不平이 없다. 보좌신부는 3百兒童들을 앞에 놓고 太古의 靜肅을 强要뜻한다
一分이 못가서 폴란드의 學生소요같은 물결이 인다. 이럴 때도 우리 「미스·김」은 이 소요에는 아예 吾不關언 同調하는 氣色조차 없다. 그러니 神父님이 좋아할밖에. 집에 돌아와서 간신히 제精神을 찾은 「미스·김」은 『神父님 講論이 너무 길어 혼났어』 제人形을 안고는 『너는 나중, 神父가 되거든 講論 좀 짧게 해요. 아차 너는 修女가 되지! 修女가 되거든 神經質 좀 부리지 말아요… 아이 착하지!』
「미스·김」은 나에게 流行歌 한곡을 가르쳐 주어 나는 그 代價로 껌 몇감을 심심찮게 提供했다. 『여덟時 通勤길에. 『×머리 총각』이 한창 流行할 무렵이다. 「미스·김」은 사랑하는 아버지의 그 光澤도 燦然한 넓은 이마를 쳐다보며 아버지의 心情이 행여나 손상될까바 歌詞에도 細心한 配慮를 해서 『×머리 총각』 첫字인 「대」字는 아예 發言하지 않는다. 그러다가도 내가 껌을 주는데 인색하든지, 혹은 그것이 國産것일 때는 「미스·김」의 반발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큰 소리로 잔인한 「대」字를 붙여, 先唱해 놓고는 안방 할머니 한테로 避難해 가버린다. 아! 「미스·김」도 結局은 女性인 모양이지.
미스·김」은 잇발이 형편없다. 아버지의 잘못으로 어릴때부터 단것을 너무 많이 먹였기 때문이라고 하고, 體質의 탓으로 미루기도 한다. 그러나 原因은 모른채 아주 못쓰게 되었다. 그래서 「미스·김」은 어릴때부터 齒科醫師先生과는 熟面이 되고 말았다.
하루는 「미쓰·김」이 齒科에서 돌아와 밤에 들어서는데 어디선지 「삐약」 「삐약」하는 가냘픈 병아리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가! 「미스·김」은 고사리손을 조심 조심 가슴 속으로 넣더니, 노란 병아리 한마리를 자랑스럽게 꺼내 보이고는 다시 內衣속 깊숙히 넣고는 「쉐에터」 「오버」를 입어 새生命을 기르는 母體를 시킬새라 保溫에 至誠을 다 한다. 아 벌써 봄인가, 햇병아리가 나왔구나.
「미스·김」은 이 병아리를 혼자 손으로, 따뜻한 가슴의 熱氣로 길러낼 각오를 단단히 한다. 병아리가 커, 닭이되는 날을 멀리 바라보며 꿈이 많다. 봄의 女人은 새生命을 기르며 그 生命에 女人의 運命과 꿈을 담는가! 「미스·김」은 그날 밤부터 아버지의 橫暴한 잠자리에서 어린生命을 保護할 양으로 멀리 윗목 냉골에서 병아리를 안고 혼자 잤다. 봄을 안고.
金達湖(慶北大學校敎授 獨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