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이 계절에 따라 피듯이 여성의 아름다움도 계절에 따라 풍기는 아름다움의 감각이 달라진다.
흰눈이 내린 성당앞뜰에 장궤하고 신공을 드리는 여인들에게서 감동과 성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겨울, 낙엽을 밟으며 독서에 여념이 없는 여학생들에게서 신뢰감과 지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가을, 절도있는 옷차림에, 태양에 검게 끄른 얼굴과 백옥같은 치아가 조화되어 싱싱한 건강미를 풍겨주는 여름, 화창한 날씨에 알맞게 「핑크」나 「블루」의 「미니」의 대열이 「쇼」를 하여 길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현기증이 나게하는 봄, 여성의 아름다움은 인생의 봄인 20대의 여성이 풍기는 봄의 아름다움이 따사롭고 담담하여 좋다.
인도의 신화에 의하면 조물주는 꽃의 아름다움과 새의 묘한 소리 무지개의 변화무쌍한 색깔, 훈풍의 입맞춤과 파도의 웃음과 양의 양순함과 여우의 간교함과 구름의 정처없음과 제멋대로 쏟아지는 비로써 여자를 만든 것으로 되어있다. 이처럼 다양한 무형의 「읍재」로 만들어진 여성이기에 사철두고 아름다움을 발산하는지도 모른다.
니췌는 이런 말을 했다.
『그녀의 어디를 찾아보아도 알맹이는 아무것도 없고 허드래만 있는 여성이 있다. 이러한 도깨비 같은 어떻게 해도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 빤한 것과 관계하는 남자는 불쌍한 사람이다. 그러나 남자의 염원을 가장 강하게 자극하는 힘을 가진 것은 딴사람 아닌 이러한 종류의 여자들이다. 남자들은 그녀에게서 영혼을 희구하고 있다… 그리고 영원히 갈구하고 있다』
그는 또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남자가 근시안(近親眼)이기 때문이니 사랑에 빠진 남자를 낫게하는데는 도수가 센 안경을 쓰게 하면 된다고 했다. 자기의 사랑하는 여인을 20년쯤 더 늙은 女人으로 상상할 수 있는 상상력을 가진 사람은 극히 평온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남성이 여성을 사랑하는 이유는 이렇다고 본다. 여자는 남자의 가장 소중한 갈빗대를 떼서 만든 것이니 자기몸을 사람하는 사람은 누구나 여성을 사랑하게 마련이 아닌가고.
글 金봉초(音樂家) 그림 鄭點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