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띠마」의 성모님은 우리 세대의 엄마다. 50년전 「이리아」 골짜기에서 성모님이 마지막 발현 하실 때 발현을 믿지 않는 수천명 관중들에게 성모님은 장난을 하셨다. 태양이 강한 빛을 내며 땅 위로 내려오게 하신 그 「태양의 기적」말읻.
이때 이 기적을 본 사람들이 아직도 「폴르투갈」에는 많다. 그 당시 소년 소녀들은 지금 노인 신부 노 수녀로 「파띠마」 주변에서 성모님에게 봉사하고 있음을 흔히 볼 수 있다. 「파띠마」의 새 엄마는 화려한 장난을 좋아하신다. 20세기 여성처럼.
전 세기의 성모님은 묵주를 손에 걸고 오셨다. 가지고 오신 것이다. 바른편 팔에 걸고 계셨다. 휴대하고 계신데 지나지 않았다.
20세기의 새 엄마는 묵주로 장식하고 오셨다. 목에 걸고 양편으로 갈라 드리워 그 화려한 인류구원의 품안을 장식하셨다 묵주로 온통 구세주의 모친을 장식했다. 20세기의 새 엄마는 멋장이시다. 20세기의 여성들이 「악세사리」를 좋아하듯.
「파띠마」의 성모상을 보고있으니 새 엄마는 「루르드」의 엄마보다 젊어 보인다. 옛 엄마는 위엄 속에서 우리를 가르쳐 주셨다. 순결하게 살아라고. 죄를 무언중에 나무랐었다. 그래서 우리는 머리를 숙여 얼굴을 들지 못했다. 죄가 많기에 부끄럽고 송구스러워서. 그런데 「파띠마」의 새 엄마는 자꾸 쳐다보고 싶어진다.
웃음을 머금고 계시는 가운데 가까이 부르신다. 저 소녀같은 미소 속에서 어찌 무서운 공산주의의 위협을 경고하실까. 천주를 죽이고 암흑 속에 헤매는 인류에게는 즐거움이, 웃음이 필요했으리라.
새 엄마는 우리와 더욱 가까운 친근한 젊은 엄마다. 할 일을 다 하면서도 웃음 속에 사는 20세기의 소녀처럼. 「파띠마」의 새 엄마는 여행을 좋아하신다. 「루르드」의 엄마는 출입이 많지 않으시고 안방에 계시면서 찾아간 우리를 위험있게 훈계하시고 우리의 병고를 곧 잘 고쳐주시더니 새 엄마는 출입이 많으시다. 여행을 좋아하신다.
비행기로 세계일주도 하시고 명동구경도 하시고 한때는 한국 전선을 두루 돌아 일선위문도 하셨다. 순례자들은 매일처럼 「드라이브」를 좋아하시는 성모님을 꽃가마에 떠메고 하루한차례는 꼭 「이리아」골짜기를 소풍해 드린다. 이럴 때에 순례자들은 자기 사정을 하소연 하는 것이다. 「루르드」의 성모님이 정(靜)적이면 「파띠마」의 새 엄마는 동(動)적이다. 20세기의 여성들은 밖에서 보는 일이 많다싶이.
옛날의 엄마는 마귀의 머리를 밟고 또 한때는 매괴화로 발을 꾸미시더니 「파띠마」의 새 엄마는 지구를 밟고 계신다. 바야흐로 세계는 우주시대다.
새 엄마는 우주 개척에 선구이시다. 발현시의 기적도 세계사적이요, 세계문제를 염려하시더니 마침내 기적의 빙거도 과학적인 태양계의 변화를 가지고 하셨다. 이제 「파띠마」의 성모님은 태양계의 위성 지구를 밟고 계신다. 아…우리 새 엄마는 20세기의 여성중 가장 「진보적」 여성이시구나. 「파띠마」의 성모상을 보고 있으니 성모님은 20세기의 새 엄마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20세기는 새 엄마가 꼭 있어야 하겠다. (끝)
金達湖(本社 論說委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