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부활하심을 축하하는 대례미사가 14일 윤공희 서울대교구장 서리 집전으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엄숙히 거행되었으며 철의장막의 이북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남한 12개 교구 대성당서는 모든 주교들이 대례미사를 봉헌했다.
「알렐루야」의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40일 동안 씌워두었던 보라빛 포장이 말끔히 걷히운 십자가와 성상은 유난히 밝아보였으며 부활촛대가 휘황하게 제대를 밝혔다.
윤 주교는 부활 강론에서 『예수의 부활과 더불어 우리의 식어가는 믿음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신자들에게 보다 굳센 믿음을 가지라고 호소하였다.
화창한 봄날씨는 입추의 여지없이 성당을 메운 각처의 신자들에게 부활기분을 한층 북돋아주는 것 같았다. 성당마당에서는 남녀 학생들과 녀 회원들 혹은 JOC와 성가대원들이 부활계란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예루살렘·로마·미국· 체코 AP 同和】 밝은 햇빛이 「오리브 동산위로 서서히 떠오르면서 1968년의 전세계 부활절 아침은 동텄고 모든 인간과 국가들에 희망을 안겨줬다. 「로마」의 이 축일 아침은 교황의 월남전 종식회담의 성공을 비는 것으로 시작됐다.
체코슬로바키아의 신자들은 『어두운 부활절에 종지부를 찍고 「침묵의 교회」가 국민들에게 종교자유를 회복시켜줄 희망을 안길수 있길 희망한 「프라그」 주교의 언명에 영기를 얻었다.
통일된 「예루살렘」 성지서는 각 교파와 여러나라 신자들이 함께 기쁨에 친채로 이날을 맞이했다.
존슨 대통령은 폭동이 갈아 앉길 빌면서 모든 국민이 인종과 종교를 가리지 않고 평화와 조화 속에 살길 바랐다.
그러나 월남에서는 평화를 등진 전쟁터의 아비규환이 멎지를 않았다. 「베르린」에서는 좌익데모대들이 경찰과 함께 부활축제 「퍼레이드」 참가자들의 행사를 방해하고 그들의 기쁨을 산산조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한번 친척간의 상봉도 못하게 했다.
영국 성공회의 램지 대주교는 부활 메시지에서 유색인의 배척은 바로 그리스도를 배척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경고했으며 「옥스포드」대학교에서 4백명이 킹 목사의 추도식을 거행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킹 목사의 피살은 충분한 경고였다고 하고 인종차별 민족주의·증오·약육식강이 종말에 이르러야 한다고 연설했다.
존슨 미국대통령은 부활절 아침 가톨릭 미사와 성공회 예배에 참석하고 두 곳에서 미국 내외에서의 폭력소동이 종식하고 전세계에 평화가 올 것을 비는 기도에 참여 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전국의 가톨릭신자들은 새공산정권이 종교자유를 회복시키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는 희망적 부활 메시지를 듣기 위해 모든 성당에 운집했다.
「포라그」 대교구 감목대리인 토마세크 주교는 14세기때 세워진 「성비또」대성당서의 강론에서 신자들에게 「침묵의 교회」는 오랜 세월 어둠의 부활축일을 지냈으나 올해에는 교회가 억압에서 부활하여 사랑의 왕국으로 새생활을 시작할 희망을 갖게 되었다고 하고 『여러분에게 죄지은 모든 사람을 용서하라』고 요청했다.
남녀노소와 정복을 위한 군인들 그리고 서방 여행자들은 라틴어 미사에 참여하는 동안 경건히 장궤하여 기도했다. 장엄한 성가는 인접한 루드빅, 스보보다 대통령 관저로 울려 퍼졌다.
토마켄크 주교가 강론한 자리는 비어있었는데 이 자리는 바로 전공산정권으로부터 축출된 배란 추기경좌(座)이다. 현재 「로마」에 거주하는 배란 추기경의 귀국문제가 교황청과 「체코」간의 가장 중요한 의제이다. 한때 분단됐던 聖都 「예루살렘」은 완전히 「카니발」의 분위기로 가득 찼다. 수만의 순례자와 여행자들은 4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무덤성당을 매웠다.
여러 교파와 전례의 의식이 거행되는 동안 관광객과 기자들의 「카메라샷타」 소리가 요란했으며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바쁘게 나다녔는데 이같은 광경은 20년만에 이스라엘 통치하의 통일된 이곳서의 부활절 점경이다.
별다른 사고도 보고되지 않은 이곳, 부활절 축하객들 중에는 재크린 여사의 자매인 리 라드지빌 왕비도 있었다.
프로테스탄트의 日出예배는 신구 「예루살렘」서 거행됐다.
가장 많은 야외의식은 구「예루살렘」 십자군전사벽 밖의 동산무덤에서였다.
크리스챤들의 의식이 봉헌되는 동안 유태교인들도 과월제(바스카)를 지내고 「눈물의(탄식)의 벽」까지의 4백m를 순례했다.
구미의 모든 나라에서는 부활절과 함께 새봄을 비로소 맞았다. 겨우내 입던 두텁고 어두운 색갈의 옷들을 밝고 고운 것으로 갈아입었다. 어린이들은 꽃과 부활계란, 토끼들을 한아름씩 안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성당으로 거리로 나다녔다.
한편 「뉴욕」의 「히피」들도 「센트럴 파크」에 모여 꽃을 날리고 종을 울리며 「키타」로 노래도 불렀는데 경찰들이 시종 이들을 지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