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깐 10·11·12·13일 AP 로이타 同和】 교황 바오로 6세는 10일 「로마」의 맑은 하늘을 즐기려 모여든 관광객들에게 그의 성주간 전례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성목요일인 11일 세족례(洗足禮)를 하고 12명의 신학생들의 발에 「키스」했는데 이들은 거의 유색인들이었다.
겸손과 봉사하는 교회를 보이기 위한 세족례에는 한국을 비롯한 월맹·아프리카출신 신학생이 초청됐는데 백인은 단 한명 호주인 이었다.
전인류의 죄를 속죄키 위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으심을 재생·묵상하는 성금요일 70고령의 교황은 직접 2m나 되는 고상(苦像=十字架)을 메고 14처를 행진하면서 모든 인간이 스스로의 잘못을 뉘우치길 호소했다.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고 내려서 장사한 성로(聖路) 순례를 마친 교황의 눈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비쳤다. 쌀쌀한 밤공기 속에 거행된 성금요일 행사, 노령의 교황은 비너스 女神像을 뒤로 박해가 휘몰아친 「콜로세움」을 바라보며 『우리들은 이 희생에 대해 공동책임을 져야한다』고 외쳤다.
피로한 성주간예절로 교황은 다시 건강을 많이 해쳤다. 이태리의 모든 신문들은 교황이 너무도 과로했다고 보도하고 예년에 교황은 성로 14처 전「코스」를 걸었으나 이번은 단한구역만 걸었다고 했다. 그런데 수술 후의 교황 연설은 짧아졌고 말이나 걸음걸이가 느리며 군중들에게의 연설 회수도 줄어졌다. 그리하여 성금요일 예절때는 3명의 외사가 교황가까이에 있었다.
교황은 이번 사순절을 마치는 13일 그리스도의 부활을 알리기 위해 자색 옷을 흰 것으로 갈아입었다.
성주간예절 집전으로 피로에 지친 교황은 계속해서 13일 「로마」 성밖의 「성바오로」대성당에 임석했다. 슬픔의 상징인자색 제의를 입고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빠스카」초에 불을 붙인 후 교황은 흰제의로 갈아입고 성베네딕또회 총장 두 사람과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모인 신자들이 촛불아래서 기도하는 가운데 부제가 교황에게 『글로리아』(영광이요)라고 하고 『그리스도 죽음에서 부활하셨다』고 선포하자 어두움의 장막 속에 쌓였던 「로마」의 모든 종이 슬픔을 헤치고 일제히 『알렐루야』를 울려 퍼뜨렸다.
【예루살렘 12·13일 AP 同和】 세계도처서 모여든 수천명의 순례자들이 2천년전의 그리스도수난을 회상하며 무거운 십자가를 울러메고 聖路 14처를 성금요일날(12일) 순례했다.
예상했던 아랍 측의 위협이 없어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이날의 순례에서 어떤 사람은 성가를 부르며 혹은 눈물을 흘렸는데 사형선고를 받은 제1처에서 넘어진 곳과 성도를 만난 14처를 차례로 순례했다. 이같은 크리스챤들의 순례가 거행되는 동안 구「예루살렘」에서는 유태교인들이 애급을 탈출한 기념제를 지내고 있었다.
13일 아침 햇빛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흠모하려 보여온 순례자들을 비쳤다.
프로테스탄트의 부활 日出예배가 가톨릭의 무덤성당서의 대미사에 이어 거행됐다.
한편 「하이파」서의 유태교 행사때 휘발유사고로 21명이 부상했다.
10개월전만해도 전쟁터였던 성당과 순례지는 오랫만에 신구 「예루살렘」 할 것 없이 순례객으로 가득차 붐볐고 성주간의 「크라이막스」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