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사회와 보조를 맞추기 위하여 교회는 다방면으로 개방되고 제도도 고치고 있다. 따라서 현대교회는 급속도로 변모되는 시대에 보조를 맞추는 일변 오히려 능가해야만 되는 입장에 있다.
여러가지 난점을 안고 있는 한국 교회는 이 난국을 태개할 중대한 시기에 처하여 있다고 본다.
과연 몇사람이 얼마나 관심을 두고서 이 일을 행할 것이냐?에 따라서 일의 성패는 좌우되는 것임을 생각할 때 언제나 어디서나 일할 사람이 우선 일을 착수하기 앞서 요구되는 것이다.
일군을 길러 놓지도 않고서 일군이 부족하다고 한탄하는 사람이 어리석게도 지금의 우리인 것이다.
아마도 자녀를 가진 교우부모들에게 전혀 학교교육을 시키지 못하게 한다면 주일학교에 나가는 것을 금한다고 한다면 아주 무관심한 교우들이 가끔 있다는 것은 실로 통탄할 노릇이다. 종교교육에 대하여 이이상 등한시 하거나 방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혼란한 현실에서 자녀들을 따뜻한 애정으로 그리스도의 정신을 생활화 시키지 못하고 교회와 사회가 유리되고 신앙은 교회안에만 한하고 사회에서는 악과 타협하는 모순이 가득찬 교육으로 자녀들을 육성하는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사람은 심지어 나는 종교인이기에 사회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범죄자들의 가정교육이나 종교교육을 살펴보라. 모두 아주 무시되었거나 불가능하였다. 우리 가정에 지금 끔찍한 살인자나 절도자를 양성하고 있지 않다고 단정할 수 있는가? 인간성까지 말살시키고 신앙이나 도덕은 무시되어도 사회적인 이익만을 악착같이 추구하도록 교육시키는 부모는 과연 그가 기대할만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대학까지 수료하고 중책에 있는 사람이 공금을 횡령하고 선거에는 부정을 해서라도 당선되어야 한다고 마음먹고 행동하는 자들의 부모들은 자기 자녀를 잘못 길러서 이사회를 혼란시킨 책임을 느끼지 않는지 모르겠다.
사제가 부족하다, 일군이 부족하다, 개탄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것의 토대인 교육 특히 도덕적 종교적인 교육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못하다.
지금까지 교회의 중책을 맡은 우리 모두는 무엇을 하였는가? 주일학교 교사양성을 위하여 얼마나 힘쓰고 또는 투자하고 있는지. 사회의 학교는 교사양성을 위해서 다른 대학보다 더 많은 돈을 소모해서 우수한 학생을 받아들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면 주일학교 교사는 사회의 학교 교사보다 그 사명이 덜 중요한가! 또한 고등학교나 대학교 학생이면 모두 다 주일학교 교사가 될 수 있고 신앙생활을 지도하는 문제가 그렇게 쉽다고 생각는지 의문이다. 사제들은 바쁘다는 핑게로 이 중대한 문제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고 있지나 않는지 또한 과외공부에 그렇게 물심으로 기를 쓰면서 종교교육에 그토록 태무심한 부모들은 무엇을 자녁육의 근본으로 하는지 모르겠다.
일선에서 일하고 있으면서 때로 이런 회의를 금치못한다. 우리의 의도나 생각과는 달리 거의 모든 사람이 도외시당함으로써 일은 제대로 될리 없고 때로 교회내에서 생각지 않은 불화까지 조성된 적도 있었다. 우리는 일정한 교육기관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서 아무것도 모른다. 책에서 제나름으로 주워모은 혼란하고 체계없는 것을 아동에게 제공한다. 교육방법도 우리자신이 노력했지만 보다 전문가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교사교육을 갈망한다. 이런 실정에도 누구하나 걱정하는 자가 없고 심지어 일년 내내 1천7백명의 교우중에서 자녀들이 주일학교에 다니지 않는다고 걱정하거나 자여들의 영신적인 문제에 대하여 상의하여온 사람이 한 사람도 없는 어이없는 이 모순된 현실에 대해 필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졸견을 이 기회에 피력해 본다.
첫째로 지도자들이 아동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일반 교우들을 인식시키는 일이다.
둘째로 주일학교 교사 양성을 위한 상설기관이 절실히 필요하다. 필자의 의견으론 현 신학교의 건물과 교수진으로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로 교회 당국자(?)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한다. 이 사업은 어떤 개인이 중요하다고 인정하고 힘 쓴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대문이다. 초교구적으로 원조하는 적극적이고도 협동적인 기관을 두자는 것이다.
넷째로 우리보다는 상당히 앞서고 있는 일반 프로테스탄의 주일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교회 일치의 한 사업으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일이다.
아동들의 종교교육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때 교회의 발전이 가능한 내일을 확실하게 기약할 수 있는 것이다. 종교에 대한 무지, 신앙이 생활화 되지 못한 모순은 우리 모두가 책임져야 할 문제이며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철저한 교육으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재(서울대 師大數學科 서울 이태원 주일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