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으로 본다면 現代女性의 지위는 이 수십년동안 굉장히 확대되었다. 실제 현대여성은 사회 모든 부면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그 지적 人間的능력을 발휘함으로써 異性間의 한계가 모호하리만큼 된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또한 현대만큼 여성의 기능과 가치를 「섹스」로만 강조하고 그것을 「아필」시킨 시대도 드물 것이다.
이런 모순된 상황에서 과연 現代는 여성을 어떻게 정의하며 現代가 요구하는 진정한 여성상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한 주매분 수녀의 고찰 검토를 앞으로 수회에 걸쳐 게재키로 한다.(편집자註)
현대여성상이라는 제목으로 원고 청탁을 받자 문득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이 「미스코리아」「미스·유니버스」 등이다. 그분들은 어떤 의미에서 대표적인 여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우나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젊은이들의 흠모의 대상이 되고 있음은 사실이다. 흔히들 이들이 갖춰야될 조건은 신체미로부터 시작하여 지성미·교양미까지 포함된다고 하나 실제의 경쟁에 있어서는 신체미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뿐만아니라 그들의 미는 가능한한 표준화된 규격에 어긋남이 없어야 되니 그들이 상징하는 것은 여 「성」이라는 것 바로 그것이요, 따라서 그들의 인기에 자기를 잃고 응원하는 현대인들은 관심을 여「자」에게 보다 여「성」에다 둔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한편 우리에게는 「미스·유니버스」 처럼 나라나 민족의 전통적인 특성을 나타내지 않는 잘못된 현대여성상외에 옛날부터 내려오는 동양적인 고대여성상도 없지 않다. 불교의 관음은 자녀를 구하러가는 부인들의 숭배의 대상이요, 그들이 우러러보는 여성상이 기도 하다. 또 인도에서는 남편이 죽으면 순신(殉身)해야 되는 여성도 있고 한국의 춘향이 같은 인물도 같은 종류의 여성이다. 이들은 아름다운 현모양처의 모습들이다. 어떤 면으로 보면 이들은 남존여비사상하에서 여자 스스로가 존경받을 만한 것이라기보다 남편을 위해있는 존재인 까닭에 동양식의 고대 여성상도 역시 여성의 「성」에 편중한 것이 사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그들의 헌신적인 사랑만은 우리의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는 여성상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우리의 시대는 새로운 여성상을 필요로 하고 있다. 다만 동양적인 현모양처의 「이미지」는 좋으나 오늘날 「미스유니버스」로 표현되는 서양형의 여성상이 「매스콤」의 물결을 타고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에 강력히 침투하고 있어 어머니와 딸사이에는 이미 심각한 세대차가 생긴 것을 유의해야 한다. 젊은 딸들은 어머니를 존경하고 찬양하면서도 자기로서는 그러한 인물이 된다는 것이 몹시 힘든 것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단순히 남을 위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이 자기에 대하여 보다 많은 기대를 걸어주었으면 하고 마음으로부터 바라며 「나」라는 여「성」 뿐만 아니라 「나」라는 「인간」을 알아주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서구의 경우를 보면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획일적인 조건(신체적조건등)이 늘어남에 따라서 여성들의 마음은 허전해지기만 한다.
바로 이 공백상태가 새로운 여성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그 새로운 여성상을 제2차 「바티깐」공의회가 막을 내리던 날 어느 추기경이 교부들의 이름으로 세계 모든 여성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대들이 아는 바와 같이 성교회는 여성의 위치를 높이고 그이들을 해방시킨데 대하여 자랑스러이 여기며 또한 오랜 세월을 통하여 여러모로 남성에 대한 기본적 평등권을 여성들이 갖게 해준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지금은 여성의 사명이 완수될 때가 왔다. 인류가 격동하는 전환기에 처해있는 바로 이때에 복음정신에 투철한 여성은 인류로 하여금 오류를 범치 않도록 공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대들 여성은 항상 가정의 보호자라는 직분을 감당해왔고 첫 시작에 대한 사랑과 생명에 대한 이해를 아끼지 아니하였다. 그대들은 인생의 시초가 갖는 신비에 직면하고 있으며 죽음에 따른 작별을 위로해 준다. 오늘날의 기계문명은 비인간적인 세계가 되게할지 모른다. 남성으로 하여금 인생을 보람있게 보낼 수 있도록 협조해주고 또한 우리가 무엇보다도 충심으로 그대 여성들에게 바라는 바는 우리인류의 장래를 보살펴 달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성교회는 현대여성의 조건을 제시했다. 사랑이 결핍된 세계에서 인간이 기계화되지 않도록 힘써달라는 것이다. 교회가 해방시킨 여성은 자신의 허무를 느끼어 허덕이고 있는 남성을 해방시킬 때가 왔다.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에 응하면서도 자신이 누군가를 알고 자기 나름의 사랑으로써 남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여자의 사명이 아닌가? 정이 점점 없어져가는 사회에서 순수한 사랑으로써 남을 대하는 인간에게는 용기가 필요하며 인류의 장래를 보살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각 인간의 제 나름의 사랑이라는 것이다. 남성도 그러하나 남성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 여성에게는 더욱더 이 사명이 강하게 주어져 있다.
그들은 남성으로 하여금 「인간」이 되게 하는 힘이 있거니와 자신부터 「인간」이 됨으로써 이 힘을 발휘시켜야 되겠다. 해방된 여성으로서 헌신적인 현모양처가 된다면 공의회교부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현대여성상은 오늘날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 의하여 그려지는 중이다.
그들의 사랑의 질이 어떤가에 따라서 현대여성의 아름다운 모습이 좌우될 것이다. 공의회교부들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온 우주의 모든 여성아 그대들은 그리스찬이든 믿지 않는 분들이든 역사적으로도 대단히 중대한 이 시기에 있어서 「생명」이라는 것을 맡았으니 세계의 평화를 구호할 책임은 바로 그대들에게 있다.』 <계속>
주매분(修女·聖心女子大學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