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부터 일본의 文部省이 인가를 기피해 오던 朝鮮大學이 새로이 당선된 東京都 美邊部 知事에 의하여 지난 4월 17일부로 드디어 인가되고 말았다. 「朝大」는 대학과정의 「各種學校」라니 표면상으론 큰문제가 아니나 이 학교의 성격과 그 설립자의 각도에서 볼때 韓日양국사이에 커다란 파문을 던져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첫째로 이 학교의 성격은 일반대학과 같이 學術硏究를 위주로 하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共產主義의 열성분자를 육성하는 일종의 정신훈련소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한 입학의 대상을 日本내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포의 청소년들이며 이들이 졸업후에 교포사회와 韓國에 미칠 영향력을 생각할때 우리는 결코 坐視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둘째 설립자는 북괴산하에 있는 「朝聯」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실은 북괴가 직접 거대한 자금을 投入하여 세웠고 또 앞으로 모든 在學生들은 무료일뿐더러 급비생(給費生)으로 修學하게 되어있으니 바로 공산당의 정가 세운 것으로서 한국의 국립대학과 동일한 성질의 것이다.
북괴가 막대한 금액을 투입하여 설립하고 또 운영할 이 학교는 장차 무엇을 특적하고 있는 지는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 이러한 성격의 학교임을 잘 알고 있는 일본政府가 왜일찌기 손을 써서 그 인가의 길을 봉쇄해 버리지 않고 社會黨출신인 東京都知事가 당선될 시기까지 내버려두었으며 이 학교의 인가가 얼마나 한국의 정부와 국민 그리고 일본내의 한국居留民團을 놀라게 하고 그 신경을 자극할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일본의 文部省당국이 지방자치제에 의한 都知事의 인가권을 法改正으로 미리 제한내지 제거해 버리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야 법개정을 서두르고 있는 태도는 도대체 무엇을 뜻하고 있는가.
물론 그쪽에서도 議會에 인가를 지지하는 容共 또는 親共의 야당이 있을 테니 그리 쉽사리 법개정이 이뤄지지 않을 줄은 추측되나 事後에 법썩을 떨바에야 미리 방비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로 더 용이한 일이 아니었던가를 생각하면 일본정부와 與黨에 대한 우리의 불만도 그리 적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 알려진 대로 일본의 정부與黨이 여하한 일이 있다 해도 기어코 「朝大」의 인가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자기네의 「外國人學校法」의 개정을 강행할 방침이라니 불행중 다행으로 생각되며 제발 그렇게 되어주기를 바라는 심정 간절하다.
이제 「朝大」 문제를 계기로 일본내의 교포자녀의 교육실정을 살펴보면 우리정부와 그곳에 거주하는 居留民團의 임무도 너무나 크고 또한 시급한 것이다.
첫째 日本은 우리와 달리 외국인 志願者에 대하여 아무런 혜택과 예외를 인정해주지 않을 뿐더러 일본 각 대학의 지원자수는 한국의 그것과 비교가 안될만큼 그 경쟁율이 높아서 소위 이름있는 대학입학을 위해서는 4·5년 재수(再修)를 하고 있는 형편이니 대학입학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거기에 겹쳐서 우리 교포의 大多數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지 못하니 그 많은 학비를 조달할 길이 없어 유능한 人材들도 就學을 단념하지 않으면 안될 딱한 사정에 놓여있다. 이와 같은 환경속에서 북괴가 「大學」의 간판을 내걸고 給費까지 해가며 한국인만의 학생만을 모집할때 아무리 자유사상에 투철한 居留民團에 속해 있는 교포라 해도 向學心에 애태우는 자기네들의 자녀를 볼때 우선 그 학교에 입학시키고 싶은 유혹을 받지 않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공산주의는 학교설립의 목적에 비추어 이미 朝聯系手中에 들어간 청년들보다도 民團系의 자녀를 더 받고 싶어 한다는 것도 너무나 뻔한 일일진댄 우리정부와 在日僑胞들은 힘을 모아 이「大學」의 인가가 빨리 취소되 버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 「朝大」가 폐교되든 안되든 정부와 교포들은 그곳 청소년교육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는 것이다. 듣건대 벌써 30세 이하의 젊은이들이 거의 모국어를 알지 못하는가 하면 학교에서나 거리에서 한국인임을 감추려든다 하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그것도 무리가 아닌것은 그들은 모국을 본일도 없거니와 배운바도 없는데 左系에서는 한국을 비난만 하고 중상만 하니 모국의 모습은 애국심과 함께 그들 머리와 가슴속에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이미 左系에서는 初·中·高等학교를 도처에 1백40개 이상이나 설립하여 교육시키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아직 20미만의 학교를 겨우 가지고 있는 실정이니 어린 청소년들이 보는 그대로를 판단한다면 과연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질는지 짐작하기에 힘들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많은 初·中等 교육을 振作시키고 일본의 初·中等학교에 비겨 모든 면에 손색이 없는 충실한 학교를 만들어 우리 청소년들이 자부심을 갖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60만 동포가 살고있고 또 열성분자를 육성하여 韓國赤化를 劃策하고 있는 「調聯」이 자유롭게 득실거리고 있는 저곳에 우리는 국내에 이렇게도 많은 大學 한둘을 설립하는 셈치고 대학다운 대학을 설립하여 한편으론 공산魔手에 걸려든 우리의 同族을 구출하여 일본안에 북괴활동을 저지하고 끝내는 불가능케 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될 것이다.
그곳에서 태어나 자라고 있는 우리의 청소년들을 집단적으로 모국에 초청하여 이땅의 발전상과 반공자세를 직접 보여주는 것도 그들의 모국애와 반공정신을 鼓吹시키는 한가지 좋은 방안일 것이다. 국내에 있는 많은 대학이 연간 지불하는 막대한 장학금의 일부를 할애하여 교포학생을 받아들이는 일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국내와 일본에 있는 재벌·교육기관·위정자들이 「朝大」인가를 계기로 모두가 일대 경각심(一大警覺心)을 일으켜 힘을 모으고, 誠을 다하여 위에 말한 교육과 반공의 터전을 마련하게 된다면 「朝大」인가라는 불행한 사건이 오히려 우리에게 轉禍爲福의 좋은 기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金碩在(神父·曉星女大學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