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종교교육]「주일학교냐 과외공부냐…」
童心(동심)은 곧 良心(양심)이며 天心(천심)
어린이날만 햇빛 보는 어린이 헌장
정신적·정서적 발달 육체성장과 병행
입시·교통지옥, 나쁜 學習場(학습장)서 해방
개나리 진달래가 피었다 지고나면 라이락의 향기가 황홀해진다. 이때가 오면 어른들은 갑자기 어린 것들에게로 관심을 가져본다. 어린이날 어린이달 계절중 가장 좋은 날을 받아서 무엇을 하려고 하였음일까? 나는 가만히 반성해 본다.
어린이날을 위해서 갖가지 行事를 마련한다. 그림 그리기 글짓기 착한 어린이 표창 등등으로 그들은 바빠진다. 이러한 일들 때문에 어린이날은 오히려 그들이 희생되는 날은 아닐까? 이날은 일년내 삼백예순닷세 버려져서 어둠속에 자취없이 묻혀있던 어린이 헌장이 잠간 햇빛 구경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어른들은 우리의 할일을 다 한껏 같이 생각한다.
반성할 점은 그것뿐이랴 집을 지으려면 기초가 튼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나라의 교육은 그 나라의 장래를 좌우한다고 한다. 치밀한 계획 성실한 협조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각자가 맡은 일이 다르다. 그러나 이것은 곧 어린이를 위한 일이 되어야 겠고, 그들을 위한일은 다른 모든 일을 앞서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어린이 교실에 앞서 고가도로가 세워져야 한다고는 믿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은 너무 비애국적인 생각일까? 어린 것들의 건강을 짓밟는 시험지옥이 그들을 기다리고 교통지옥에 시달리며 콩나물시루교실로 향하는 어린것을 무거운 가방이 간신이 받쳐줌을 보고만 있어야 할까?
나쁜 글 나쁜 만화 흉한 노래가 그들의 정서를 좀먹고 독이든 장난감이나 과자들이 그들을 해침을 무엇으로 막아볼가?
우리 父母들은 이 무서운 지옥에서 하루 빨리 이들을 건져내고 갖가지 독소를 없애야 한다고 다같이 부르짖는다. 그러나 이처럼 부르짖고 師道에 어긋난 교육자를 탓하고 문교부를 원망하고 문교부는 더 높은 위정자에게 책임을 밀고하는 동안 그들은 더욱 더 건강과 정서를 해치게 된다. 우리는 무엇인가 빨리 해야겠다. 아무리 풍만한 물질물명의 혜택을 몇 사람만의 힘으로 만들어 놓아도 그것을 즐기고 지킬 일꾼들이 병들어버렸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러나 나는 더욱 큰 고민이 있다. 그것은 내가 신자라는 고된 십자가를 질머지기로 맹서한 때문이다. 특히 주일에 과외공부하러 가는 어린것을 교회에 데리고 나가야 하나 ,아니면 집에 두어서 공부를 하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의 마음은 단순히 천주님을 섬기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속단을 내릴 수도 없는 것 같다. 주일학교에 어린것들을 보내는 일, 미사후 교리시간에 참석케 하는 일등을 모르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아이들에게 미사대신 공부를 시키는 그러한 부모가 옳다는 것도 아니며 신부님들의 이해가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는 신자아닌 사람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에 고민이하나 더 붙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남에게 미루기전에 내가 할일을 하려고 하는 것, 그것은 곧 입시지옥, 교통지옥, 불성실한 학습의 장을 바꾸고 고칠힘이 부족하다고 납을 원망하고 있는 태도를 버리자는 말이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지면 관계로 생략하기로 한다. 그러나 한 가지 가톨릭부모들이 명심해야 할일은 일관성 있는 교육과 어린것을 위주로 생각하는 일이다. 동심은 양심이라고 한다. 동심은 곧 천심 맑고 깨끗한 양심은 천주님의 뜻 그것을 지켜줌에 인색해서는 안되겠다. 어린것의 동심을 지켜주는 일은 교회에서만도 가정에서만도 따로는 할 수 없다. 같이 서로 힘을 빌어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생활이 곧 천주를 위한 일일진데 어린이를 교육하는데 그의 힘을 벌지 않고 될 수 있을까? 자동차가 주유소를 찾아서 기름을 부어야 활동할 수 있듯이 자동차가 없는 곳에 주유소가 필요 없다는 말이다.
그렇게 말하면 위에서 말한 신자된 것이 하나의 고통이라기보다는 어떠한 길잡이가 된다는 말이 된다.
그래도 「어린이교육」하면 나는 가슴이 뭉클하다. 어린이날이 돌아올때 라이락이 핀다. 뜰에 핀 라이락 나무는 올해도 조금 자랐다. 하지만 어린이를 위한 일은 점점 줄어드는 기분이다. 그들을 대할 면목이 없다. 어린이의 정신적 정서적 발달은 육체적 성장성숙의 도움을 받는다. 고가도로가 올라가도 어린이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율은 줄어든다.
어린이날이 오면 때문은 어린이헌장이 햇빛을 잠간 쏘이고 다시 덮여질 일을 생각하고 천주님께 간절히 호소하기를 게을리 말자. 내년 라이락꽃 필때 우리 어린것들의 장래도 환히필 환경이 되어달라고.
김인자(西江大學敎授·?育心理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