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의 중심사상은 사랑이라 하겠으며 특히 「사랑의 새계명의 실천이 다른 어느때 보다도 지금이 시급히 요청되는 때이다. 이 「사랑의 새계명」에 대하여 작년이때 본란에 소개한바 있으므로 이번에는 그것을 실천하는데 제일 필요한 「사랑의 성체성사」에 대해서 몇마디 언급하고자 한다.
예수 부활절을 더욱 기쁘게 지낸 우리의 생명이 되고 부활의 씨가 되는 생활한 빵, 현세와 내세의 생명을 위한 사랑의 성체성사의 현의에 살아야 하겠다. 성체성사는 사랑의 성사요, 천주교회의 최고 제사인 미사성제의 핵심체이다. 이 성사야말로 성사의 성사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성체성사를 큰 성사라 불러 왔다. 확실히 일곱가지 성사중에 제일 큰 성사임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다른 성사에는 예수님께서 간접적으로 역할을 하시되 이 성사에서는 예수·그리스도께서 직접 현존하시며 역할을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교리문답에도 『성체는 면주 형상안에 살아계신 예수시니라』고 하였고 이 현존은 신학적으로 표현하여 『참으로 실제적으로 본질적으로 현존하신다』라고 한다. 그 현존 방법에 있어서도 특수한 방법으로 현존하시는 것이다. 첫째로 천주님의 안배를 통해서 현존하시는 소위 자연적인 현존, 일반 광물에나 식물에나 동물에나 인간과 천사에게까지 모두 공통되는 자연적인 현존이다.
둘째로 은총의 현존이 있다. 이것은 자유와 의지를 가진 인간과 천사들에만 해당되는 현존이다. 셋째로 소위 성사적인 현존이라는 것이 있다. 즉 성체성사적 현존을 말하는 것이다. 이 현존은 이 세상에서 귀양살이를 하면서 항상 본 고향인 천상을 흠모하고 있는 나그네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소위 천주님께서 너그러운 사랑으로 인간에게만 베푸신 특혜조치가 성체성사의 현존인 것이다.
이러한 기적의 기적이라 할 수 있는 지대한 성체성사에 대해서 파연 우리가 합당한 존경을 해 왔는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반성에 앞서 꼭 몇가지만 더 고찰해야 되겠다고 본다. 우선 먼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실때에 말씀하시기를 『유혈의 제사와 다못무혈의 제사를 너 즐기지 않으시나 그러나 육신을 내게 조성 하셨도다. 반제와 속제는 네게 의합하지 아니하도다. 이에 나 「천주여 보소서. 나 서책에 내게 대하여 쓰였음과 같이 당신의 뜻을 실행하기 위하여 왔나이다」(시편 39장 7~9절)하고 말하였느니라』(헤브리아 10장 5~7절).
이와 같이 천주성의로 인하여 예수 그리스도 육신이 희생됨으로 말미암아 성체성사를 통해서만 우리는 첫번이자 마지막으로 거룩하여진 것이다. 성체성사를 통해서만 우리가 성화될 수 있는 것이다.『대저 성화되고자 하는 자들을 희생으로써 영원토록 완전케 하였음이니라』(헤브리아 10장 14절). 그이는 또 성체성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수시로 제자들의 마음을 깨우쳐 주셨고 사순절 4주일 복음에서의 묵상은 요한복음 6장 1~5절까지 보리떡 5개와 물고기 두개로 남자만 5천명이나 배불린 기적도 그 다음에 나오는(21~71절) 성체성사 설정에 대한 전주곡에 지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대저 천주 주시는 떡은 하늘로 조차 내려오고 또 세상 사람에게 생명을 주나니라』(요한 6장 33절) 『나 진실히 진실히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나니 나는 곧 생명의 떡이로라』(요한 6장 47~8절). 또 말씀하시기를 『누 만일 이 떡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요, 또 세인을 살리기 위하여 내가 줄바 떡은 꼳 내 살이니라』 하신대 유데아인들이 서로 쟁론하여 이르되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써 먹게 하리요?」하더라. 이러므로 예수 저들에게 가라사대 「나 진실히 진실리 너희게 이르노니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그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게 생명을 얻지 못할 것이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얻고 나 또한 끝날에 저를 부활케 하리니 대저 내 살은 짐짓 먹을 것이요, 내 피는 짐짓 마실 것이니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게 거하고 나도 저에게 거하며 마치 생활하시는 성부 나를 보내시며 내가 성부를 말미암아 삶같이 나를 먹는 자도 나를 말미암아 살리라. 이는 하늘로 조차 내려온바 떡이다.
너의 조상들이 먹은 만나와 같지 아니하니 이는 먹고도 죽었으되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요한 6장 52~59절) 이와 같이 상세하고 명백하게 혼동할 수 없게 성체성사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서 우리가 두가지를 구분해서 묵상해야 하겠다. 그 첫째가 『내가 너희에게 줄바 떡은 영생을 위함이니라』(요한 6장 59절) 성체성사가 영생을 위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부활의 씨 되는 것도 틀림이 없다.(요한 6장 55절)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일방적으로 성체성사를 생각해온 것이 아닌가 심각히 반성해야하겠다. 즉 『내가 너희에게 줄바 떡은 영생을 주기 위함이니라』하는 점만을 강조해서 묵상해왔기 때문에 천주교회 법규에 명하여 『고해, 영성체하기를 지극히 적게 하여도 매년에 한번은 하라』하는 것을 잘못 해석하여 일년에 두번씩 치루는 봄·가을 판공성사로써 거의 만족했던 것이다. 일년에 한번만 고해, 영성체해도 천당은 울거놓은 것이 불림없는데 두번씩하니 대단히 열심한 측에 드는 것으로 자위했고 천당가는 입장권을 이미 사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계속)
白南翼(天安천주교회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