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壇(논단)]「매스콤」, 올바로 認識(인식)·善用(선용)하자
건전한 「매스콤」育成(육성)에 讀者(독자)·視聽者(시청자) 책임져
人類發展(인류발전)에 가장 效果的(효과적)인 利器(이기)
오는 5월 26일에 우리는 세계 제2차 「매스·콤」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기 직전 사도들에게 말씀하신 교회의 사명은 곧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마르꼬 16·15)라는 소명이었고, 사도들은 이 사명을 성신강림 날부터 실천에 옮기기 시작하였다.
교회가 세계 「매스·콤」의 날을 예수승천 축일과 성신강림 주일 사이에 있는 주일로 설정하게 된 것은 우연한일이 아니다. 이것은 교회가 「시대의 징후」에 민감하여 세계 방방곡에 하느님의 나라를 전파하고 견고케 하는데 있어서 신문, 영화 「라디오」 「텔레비젼」 등 「매스·콤」이 우리시대에 가장 적합하고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신자이면 누구나가 현대생활에 있어서 「매스·콤」의 중대한 역할과 우리들의 책임을 자각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기를 장려하고 있다. 「매스·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그것이 전교하는데 유익하다거나 효과적이라는 이유만이 아니다. 그것은 「매스·콤」이 인류의 발전과 향상을 위한 원동력의 하나이며, 높은 가치와 존재이유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인간적인 모든 것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인간지능의 신기한 발명 중에서도 교회가 특별히 높이 평가하는 것은 인간의 정신생활에 직접 관계되며 모든 종류의 소식과 사상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인 「매스·콤」이다. 왜냐하면 그 영향력은 개인에게 뿐만아니라 그 성질상 대중과 인간 사회전체에 크게 미치기 때문이다.
「매스·콤」은 올바르게만 사용된다면 전인류에게 크게 유익할 것이다. 「매스·콤」은 전 인간의 공동체의식을 촉진하며 인간 상호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또한 인간 정신의 발전과 문화의 교류 및 보급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현대 세계의 하나의 중대한 문제는 문맹퇴치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회적 경제적 발전 문제와 긴밀한 관계에 놓여있다. 후진국가의 경제적 개발문제는 먼저 문화적 후진성을 극복하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으므로 국민교육을 개발 계획의 첫째 목표로 삼아야함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바이다. 사실 교육에 굶주린다는 것은 식량에 굶주리는 것에 못지않게 처참한 것이며 문맹자는 곧 정신의 영양실조자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대중을 상대로 하는 보도수단인 「매스·콤」은 대중교육을 위해서도 중대한 의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일찌기 신문이 국민계몽에 끼친 영향이나 최근에 와서는 영화 「라디오」 「텔레비젼」 등의 보급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문화적 육성에 대한 역할이 얼마나 큰가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매스·콤」이 언제나 올바르게만 사용되고 있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매스·콤」을 악용함으로써 창조주를 거슬러 인류사회에 무서운 해독을 끼쳐 우리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현대 사회가 특별히 윤리면에서 많은 해독을 입고 있는 것은 「매스·콤」의 남용의 결과이기도하다. 많은 청소년들의 정서생활을 침범하는 비윤리적인 「매스·콤」이 그들에게 가정과 애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불어넣어 불량한 생활과 때로는 범죄에까지 이르는 「사디즘」적 폭행이나 자학행위 등을 유발시킨다. 이런 불행한 사건들은 영화, 서적 「라디오」 「텔레비젼」의 영향에 전적으로 원인이 있다고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매스·콤」의 악용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퇴폐적 작품일수록 매력적인 것으로 보여 「매스·콤」을 통해서 공공연히 선전되고 있는 실태이다.
「매스·콤」은 확실히 현대생활에 근본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므로 직업적으로 「매스·콤」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 즉 언론인, 집필자, 예술인, 영화제작자, 편집인 등 특별히 그 분야의 가톨릭신자들은 그들의 직업 활동이 대중을 바른길로 인도할 수도 있고 혹은 그릇된 길로 이끌 수도 있으며, 그 영향력이 인간의 영원한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숙고하고 자각해야할 것이다.
교회가 의도한 「매스·콤」날의 목적은 세상 사람들이 「매스·콤」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건전한 식견을 길러서 자기의 사명을 새로이 자각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을 잘 이행하도록 장려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 된다. 이것은 「매스·콤」에 능동적으로 직접 종사하는 사람들만을 두고하는 말이 아닐 것이다. 모든 사람 즉 독자 관람자 청취자 까지도 이에 해당될 것이다. 우리가 「매스·콤」을 이용함으로써 단순히 수동적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택하고 호의로써 대하고 돈을 지불하고 함으로써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작품을 제작하게 함으로써 우리는 「매스·콤」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직업인들의 제작활동에 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대중의 구미, 요구, 원의에 맞도록하는 것이다. 만약 대중의 요구가 문화적으로 고상하고 윤리적으로 건전하다면 제작자나 저자는 그러한 작품을 제공할려고 힘쓸 것이고 대중이 비문화적 비도덕적인 것을 원한다면 그에 따라서 그러한 작품이 제작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우리는 「매스·콤」의 악용을 제작자나 저자들의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그런 것을 취하고 읽고 보고 하는 우리들도 연대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이다.
우리들은 전력을 다해서 인간의 품위를 저하시키고 사회윤리를 문란케하는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나쁜 해독을 끼치는 작품들의 제작 보급 등을 힘써 저지시키고 인간정신의 교양을 높이고 윤리적으로 건전하고 교육적으로 가치있고 오락을 위해서도 좋은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어 보급되도록 「매스·콤」인들을 격려하고 후원해야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매스·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매스·콤」을 이용하는 대중이나 모든 사람들이 「매스·콤」을 선용하도록 책임을 다해야 하겠다.
특별히 우리 가톨릭신자들은 진리를 전파하고 보호하며 인간사회에 그리스도교적 교육을 확립하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는데 공헌하는 교회의 신문 잡지 등을 보급하는데 힘써야 하며 특히 경제적으로 적극 원조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제2차 세계 「매스·콤」의 날을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이날을 뜻있게 하기위해서는 「매스·콤」의 의뢰를 연구하여 이에 대한 우리들의 사명감을 새롭게하며 그 책임완수에 힘쓸 것을 다짐해야 겠다. 또한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각자의 책임을 자각하고 실천하여 하느님의 영광과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매스·콤」을 선용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드려야 할 것이다.
정은규(大建神學大學교수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