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使의 藝術은 없다고 했는데 어떤 이들은 聖美術이라는 것을 一種의 天使의 美術인 것 같이 생각하지나 않을까 해서 한 말이다. 天使는 아름답고 거룩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天使에게는 靈이 있을 뿐이고 肉身이 없다. 肉體가 없기 때문에 地上에 살지도 않고 地上에서 營養도 取할 必要가 없는 人間에게는 靈이 있는 同時에 肉身이 있다.
人間은 地上에 살아야 하며 따라서 藝術은 어디까지나 地上的인 일이며 그 作品도 결국은 地上的인 果實이다. 天上의 故鄕을 알고있기 때문에 그것은 또한 故鄕을 向한 것이기는 하나 人間의 여러가지 制約을 完全히 벗어날 道理는 없다. 뒤집어 보면 藝術家도 하나의 病든 人間이다. 藝術없이는 살 수 없는 人間, 藝術에 대해서 남보다 特히 慾聖을 많이 가진 人間이다.
完德에 나가려고 애쓰는 사람에게 때로는 藝術이 장애가 되는 수가 있는 것도 이 까닭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결코 나는 예술을 過少평가하려는 것은 아니고 다만 藝術至上主義 같은 잘못된 생각에 대해서 하는 말이다. 人間은 하나의 사막과 같은 것이어서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에 알맞는 方法으로 복마름을 充足시켜야 하는 것 같다. 美術家 또는 일반적으로 藝術家는 특히 感情的인 목마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길을 통하여 자기의 특별한 才能을 살리고 硏磨하여 人間的인 슬픔과 기쁨을 넘어서 最後의 共同 목표에 到達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로써 聖美術의 性格과 그 範圍와 그 可能性 등에 관한 基礎的인 생각이 어느정도 드러난 것 같다. 이것을 말하는 것은 聖美術도 旣成品이 아니며 어용美術로서 無價値한 것도 아니고 過去의 天才들의 作品만이 唯一한 聖美術이 될 수 없을 뿐더러 그러한 것은 하나의 훌륭한 例에 不過하며 새로운 聖美術의 길이 열려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다. 허나 現代美術은 암만해도 試驗段階에 있는 것이 事實이다. 現代는 現代대로의 새로운 목마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現代人은 現代人대로의 弱点과 强点을 지니고 있다. 混亂中에 있으나 그들은 새로운 秩序를 목말라 한다. 聖美術도 天使의 美術이 아닌 限 現代美術이 지니는 이 陣痛을 같이 겪어야 한다. 우리는 過誤없이 고민없이 變하는 것 中에서 不變한 것, 不變한 것 中에서 變한 것을 가려낼 수 없다.
朴甲成(서울美大學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