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 司牧(사목) · 敎理硏究(교리연구)」 參席記(참석기) - 미사 典禮(전례)
人間的(인간적) 行爲(행위) 아닌 天主(천주)님의 行爲(행위)인 說得力(설득력) 있는 典禮(전례) 摸索(모색)
이번 「마닐라」에서 있은 아시아지역 사목 교리연구회의 나의 참관인상은 또한번 「사랑하는 교회」를 보았다는 것이었다. 예탁받은 구원의 「메시지」에 대한 사랑과 이 「메시지」를 받아들일 오늘의 사람(아세아인)들에게 대한 사랑으로 그 모임은 이루어졌었다고 나는 보았다는 것이다.
대회의 교리교수분과위원회의 연구과제가 어떻게 하여 구체적인 문화적, 사회적 여건하에서 생활하고 있는 오늘의 20세기 후바느이 아세아인들에게, 한편으로는 천주의 말씀에 대한 충실을 지켜가면서, 또한편에서는 그들에게 더 적응된 방법으로 이를 전달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데 집중되었덨던 것이다. 전례분과위원회도 역시 같은 정신으로 일관돼 있어 오늘의 사람들이(아세아인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전례, 천주님과 그 사랑을 오늘의 사람들에게 더 잘 계시해 주는 전례, 더 잘 「말하는 전례」의 모색을 위해 그 모든 노력이 바쳐져 있었던 것이라고 하겠다.
전례이행에 있어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 먼저 전례를 인간의 행위로 보지 않고 천주의 행위로 보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 알고 있는 평범한 말이라고 일축해 버릴지 모르겠다. 제발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 한국교회 신자들이 교회전례정신과 작금의 전례쇄신운동의 중요한 부분을 이해하고 체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우리는 천주님이 아담, 애와와 우주를 창조하시고 아브라함에게 계시하시고 이스라엘 민족을 에집트에서 구출하시고 「시내 산에서 계약을 맺으시고 끝내는 40년의 사막생활을 거쳐 약속의 땅에 들어가도록 하셨다는 것을 읽는다. 읽는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운 이야기임도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답다 할지라도 이것이 우리의 현재와 관련이 없고 과거의 추억에 그치고 말 때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일들이 현재의 우리의 것이 되는 것을 특히 오늘의 교회전례에서 되는 것이다. 즉 전례는 천주의 신비의 현실화인 것이다. (ACTUALISATIO MYSTERIORUM DEI) 「노에」 홍수의 물로 세상이 죄악을 씻으시고 모이세를 영도자로 하여 이스라엘이 홍해의 물을 건늠으로써 에집트의 노예 지위에서 구출되어 자유민이 되게 하셨던 천주께서는 오늘은 성세전례의 물로 우리들을 죄악에서 씻고 마귀의 노예에서 구출해 주시는 것이다. 광야에서 40년가 「만나」로서 이스라엘을 양육하셨던 천주께서는 오늘은 우리들을 성찬의 전례인 성체로서 양육해 주시는 것이다.
이렇게 천주님은 오늘의 전례를 통하여 당신이 우리를 구속하시고 성화하시며 우리를 영광에로 초대하시는 천주이심을 말씀해주고 계시고, 전례를 통하여 당신의 구세계획을 우리에게 계시해 주시고 전례안에서 우리를 접근해 오시고 우리와 같이 계시는 천주(EMMAUNEL)심을 계시해 주시는 것이다.
전례의 절정이며 그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성찬의 전례가 이번 「마닐라」 대회의 전례분과위원회에서 제일먼저 취급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미사성제의 이러한 중대성은 전례헌장에도 나타나 있어 헌장은 먼저 전례쇄신의 일반적 원측을 말한다음 뒤이어는 제2장 전부를 성체(전례)의 신비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미사의 전례를 「말씀의 전례」와 「봉헌」의 그것으로 대별한다.
이번 공의회에서 전례일반에 있어 「말씀의 전례」가 그 중대성이 강조되고 부각된 것은 주지하는 바와 같다. 전례헌장집행회의 전문가로 활약중에 있으며 이번 「마닐라」대회 전례분과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나간 융그만(JUNGMANN) 신부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 교회전례는 그 모든 성사의식에서 「말씀의 전례」가 더욱더 강조될 것이라고 한다. 현행 고해성사의식에서는 「말씀의 전례」가 완전히 빠져 있는데 앞으로는 새로 도입될 것이며 - 이 점에 대해서는 뒤에 재론하겠다 - 본래 항상 있었고 또 「바티깐」 공의회로 말미암아 더 강조된 미사의식에서도 앞으로 더욱더 말씀의 부분이 강조되는 경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것이었다. 예컨대 현재 구상중인 것으로서는 미사성제 거행을 위해 성당에 입당할 때 천주이 말씀의 책인 성경을 성대한 행렬 가운데 모셔오도록 하는 것이라든지 또는 현재는 두번밖에 없는 독서를 구약, 신약 서간편과 복음성경에서 각각 하나씩 뽑아서 세번(이상)으로 한다든지(같이 동석하던 「시로」(SYRO) 전례의 대주교 한분은 「시로」 전례에서는 독서가 다섯번이나 있다고 말하였다.) 현재와 같은 동일한 성경말씀의 일년순환을 지양하고 3년순환으로 하여 신자들이 더 많은 내용의 천주의 말씀에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대담한 계획이 성안중에 있다고 그는 암시하였었다. 이 마지막 안에 대해 대회 참석자중 일부의 사람은 미사의식전체가 너무 길어질 위험과 한꺼번에 많은 말씀을 들음으로 초래되는 혼돈과 소화불량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보이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계획은 신자들이 구세사이 전과정에 현실적으로 또 충전적으로 참입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하며 지지와 찬동의 뜻을 표명하게 되었다.
미사성제의 식의 시간의 장단이라는 실천적 문제가 현장집행회의 전문가들의 머리 속에 관심사긔 하나로 있다는 증거로는 예컨대 「입당송」을 입당행렬시 창하도록 한다든지 「기리에」와 「그로리아」 둘 중 하나만을 택해서 창할 수 잇도록 한다든지 또는 축문은 언제든지 하나만으로 하자는데서도 찾아볼 수 있겠다. 물론 이상에 결거한 점들이 시간단축이라는 실천적 면에서만 구상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여기에 부언해 두는 바이다.
李哲熙(부산교구 상서국장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