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發(개발)되는 農村(농촌)찾아 - 疏外(소외)된 社會參與(사회참여)의 動脈(동맥)] ② 敎會(교회)와 農村(농촌) ②
역대 교황 비상한 관심 피력
우리나라「富益富(부익부)·貧益貧(빈익빈)」
돈이 돈 벌고 經濟(경제)가 인간 지배
교회가 사회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어 그 해결책을 제시하기 시작한 것은 레오 13세로부터 삐오 11세 12세 요한 23세, 그리고 현 바오로 6세에 이르는 여러 교황의 많은 회칙들이다. 그중 특히 농촌문제를 긴급한 사회문제로 가장 많이 다룬 교황은 요한 23세며 그의 회칙 「어머니와 교사」에서 이다. 요한 23세는 이탈리아의 농촌출신이며 자기 친히 농촌출신임을 자랑하고 또 교황의 성격대로 회칙전체에 흐르는 정신은 언제나 낙천적이다.
23세의 여러 회칙을 읽으면 교황의 그 자애롭고 장난끼마져 넘쳐흐르는 동안(童顔)이 선하게 나타난다. 특히 회칙 중 『농민들 자신의 향상』을 촉구하면서 농촌생활의 수도자적 아름다움과 그 본질을 선명하게 표현한 대목은 회칙중의 압권(壓卷)이며 어느 교황도 따를 수 없는 농민출신 교황의 풍모를 여실히 나타낸다. 요한 23세는 농민의 아버지, 후일 성인품에 오르는 날은 농민의 주보성인이 되리라.
우리나라의 경제를 한말로 「富益富 貧益貧」이라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 부자는 더욱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더 가난해지기 마련이라는 말이다. 『돈이 돈을 벌지, 사람이 돈을 버냐?』고 실감나게 내뱉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경제를 지배해야 할 것인데 돈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 대한 불만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의에 찬 농촌청년들은 「도시에 나가 한몫 해올 것」을 꿈꾸며 유능한 청년들이 이농(離農)에 앞장서고 있다. 농촌을 위한 지도적인 인사들이나 큰 뜻을 품고 농학에 정진하던 농학도들 가운데까지 농사를 지어서는 살 수 없고 또 언제까지나 이런 비참한 환경 속에 살수 없음을 공언하기도 한다.
농촌의 인간다운 자유를 버리고 「월급장이」라도 좋다고 노예됨을 스스로 自請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현대 세계 사목헌장은 이 「불균형」, 이 「대립」을 지적하고 우리의 활동목표를 여기에 두도록 농촌의 형제들도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국제간에 지역간에 그리고 도시와 농촌에 격차를 없이 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현대문물의 고도의 발전과 경제성장을 자랑하는 오늘날 이것도 하나 해결하지 못하느냐고 한다. 부끄러운 일이다.
헌장은 또 무수한 대중이 생활필수품마저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호탕한 낭비생활로 세월을 보내는 사람이 많음을 경고하고 ___ 죽은 사람의 살인자는 곧 사랑을 모르는 부자다. 경제가 성장하면 할수록 빈부의 격차는 더욱 높아지고 불균형은 더욱 심해진다. 그리고 현대인은 이 심각한 차별을 더욱 강하게 의식한다. 빈곤의식이 강력히 표현되는 사회는 불안한 사회요, 평화와 정의가 사멸된 사회다. 그리스도를 죽이는 사회가 다름 아닌 바로 이런 사회다. 교회가 경제성장을 촉구하면서도 그것만을 원치 않고 「인간의 조화된 발전」을 강조하는 연유가 바로여기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로 회칙이나 헌장에서 지적하는 통례를 벗어나지 못한다. 손수레와 고급 「세단」차가 동시에 같은 노상을 붐비고 있는 곳이 한국이다. 豪華와 悲慘이 同時에 存在하며 共存하는 곳이 곧 우리의 현실이다.
韓國的인 불균형을 없이 하고 農村兄弟들이 우리와 같이 천주의 榮光을 들어 찬양할 수 있는 길을 사랑으로 그리고 교회가 모색해보자.
農民들의 人間的發展을 위하여 提示한 방법을 요한 23세의 회칙 어머니와 교사」를 통하여 알아보자.
金達湖 記(本社論說委員·慶大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