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깐市 NC·RNS】 교황 바오로 6세는 「성 베드로」대성전의 지하실에서 발견된 유골이 성 베드로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6월 26일 일반 접견식을 통해 발표했다.
이 유골은 1940년부터 1950년사이에 실시한 발굴작업으로 1949년에 발견되었는데, 로마제국 콘스탄틴 황제 당시의 것으로 보이는 대리석 상자 속에 들어 있었다. 콘스탄 황제는 4세기에 사도 베드로의 무덤위에다 「성 베드로」대성전을 처음으로 건립했었다.
이 대리석 상자는 무덤 바로 옆 벽감 속에서 발견되었으나 그 당시에는 그것이 성 베드로의 유물이라고 단정할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교황 삐오 12세는 1950년 성탄 「메시지」를 통해 『성 베드로의 무덤이 대성전에서 발견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무덤 옆에서 사람의 유골들이 발견됐지만 그것이 사도 베드로의 유골이라고 확증할 수는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로마」의 고고학자인 구알두치 여사는 성 베드로의 무덤을 처음으로 발굴한 고고학자들은 대리석 상자와 그 내용물들이 지닌 의미를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그것이 성 베드로의 유물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바 있다.
그로부터 20년간에 걸친 과학적인 조사결과 상자속의 유골들은 한사람의 것이며 나이가 많고 건장한 체격을 가진 사람의 유골임이 판명됐으며, 상자의 구조상 시체가 뼈만 남게 되면 유골이 무덤 옆으로 움직이게 돼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또한 금실로 꿰맨 자주빛 천으로 유해를 감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여러가지 증거로 미루어보아 대리석 상자속의 유골은 존경의 대상이됐던 숭고한 신분을 지닌 사람의 것에 틀림없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그동안 꾸준히 연구조사를 거듭해온 학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사도들 중의 왕자, 요나의 아들 시몬, 그리스도가 베드로라고 부른 어부, 교회의 창설자로 간택된 자, 예수그리스도가 마지막으로 영광스럽게 돌아올 때까지 당신의 양떼, 구속된 인류를 기르고 일치시키는 사명을 주면서 천국의 열쇠를 맡긴』 성 베드로의 유골이 확인된 것을 기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