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敎會의 農村開發을 爲한 활동 중 그 규모나 그 계획에 있어서 가장 큰 사업으론 먼저 濟州西部 翰林에 있는 財團法人 「이시돌」 農村事業開發協會를 들어야하겠다. 이 협회의 성 「이시돌」 중앙실습농장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동양최대의 규모라고 한다.

翰林에서 東으로 30里許·금악(金岳)부락을 지나 道乙山을 지척에 바라보는 표고 4백 지점에 聖 「이시돌」 牧場이 있다. 끝없는 구눙의 파도요 막막한 대平原이다. 한국의 「텍사스」냐, 太古로 버려진 채 開拓을 기다리다 지쳐 졸고 있는 원시의 황무지. 여기에 나타난 西部의 사나이 「멕·그린치」 林 神父가 高夫良의 후예들의 靈神開拓을 위하여 권총 아닌 聖經책을 들고 나타난 것은 54년 봄. 14년전의 일이다.

미국의 서부開拓은 간단했다. 총질을 잘하여 원주민들을 소탕하고 땅을 빼앗으면 되었고 그 위에 「내」가 살기 좋은 낙원을 만들어 近代化했던 것이었다.

지금도 세계도처에 西部開拓的인 農村近代化를 해놓고 코가 높아진 사람들이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林 神父는 翰林本堂神父로 傳敎에 전념한지 얼마 후에 精神開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精神開發에 先行해야할 總體的이고 調和된 人間發展이 있어야하겠다고 믿었다. 人間의 올바른 發展을 저해하는 가장 큰 敵의 하나가 곧 기아(饑餓)요, 가난인 것이다. 高夫良의 후손들은 아득한 육지를 동경할 줄은 알아도 천주를 찬미하기에는 너무 배가 곺았던 것이다.

林 神父는 생각한다. 내 故鄕 아일랜드도 三多의 나라다. 같은 三多의 나라라도, 나의 새 故鄕 濟州는 石多·風多에 하필이면 또 女多다. 主여 어쩌면 이런 至毒한 곳에 저를 보내셨나이까? 나의 옛故鄕은 石多‧風多·錢多이온데. 아일랜드가 錢多로 바뀌는 날 聖敎會가 大行했지 않습니까?

石多·風多는 自然條件이니 天主님 당신의 所關이옵고 女多는 바꾸어 聖多의 나라로 만들겠나이다.

그리하여 林 神父는 西部의 카우·보이아닌 돼지·보이로 자처하고 나섰던 것이다.

司牧의 第一課는 敎會의 적극적인 社會參與다. 林 神父는 4H 클럽에 참여하여 家畜銀行을 創設하였다. 우량 종자축을 4H클럽회원들에게 대부해주고 一年 後에 두배의 종자축을 상환받아 또 다른 사람에게 대여해주는 것이다. 가축의 증식과 종자개량에 착안한 것이다. 59년 봄에는 기술강습소 60년 봄에는 미국정부의 「피엘 4백80 계획으로 사료사업 착수. 대체로 개발도상의 국가들이 걷는 공식적인 길을 순조롭게 밟아왔다.

기아는 당면한 인류 최대의 문제다. 기아의 적극적인 해결책은 「프로테인」즉 담백질의 공급이요, 또 濟州의 지역적인 조건이 축산에 가장 적합할 진데 林 神父의 活動은 가장 先驅者적인 예견에서 시발 됐다고 해야 하겠다.

聖 「이시돌」 牧場이 「중앙실습농장」으로 발족한 것이 61년 늦가을 목장의 총면적 百만평이 훨신 넘는다. 농장 건물 1백4동 총건평 6천6백68평에 畜舍는 물론 사무실 기숙사 식당 주택 등 농장으론 이상적인 규모다.

건물들은 지역에 맞는 이상적인 시멘트의 완벽한 본건축이다. 규모의 방대함은 끝을 알 수 없는 넓은 지역과 많은 건물들이 잘 설명하고 있지마는 한라산에서 흘러내리는 水원지에서 장장 60韓里의 送水管을 매설하여 日5백톤의 물을 끌어오고 2백50만 가론의 물을 상시 저장 공급하는 저수탱크만 봐도 어마어마하다.

농장에는 職員 80명 15世帶에 約75명 임시인부 50명이 종사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