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은 이 세상의 수고와 재앙 중에서 자기 마음의 평화를 보존하려면 우선 성경을 묵상하며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비오 12세)
많은 신자들이 교황 비오 12세의 이 말씀을 깨닫고 자기 가족들과 한 자리에서 날마다 성경을 15분 이상 읽고 묵상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덕행을 자녀들에게 잘 가르치고 있읍니다.
참으로 성경 없이 그리스도의 여러가지 덕행들을 잘 가르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경을 구약부터 읽기 시작한다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 천주께서 우리 모든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있읍니다.
천주께서는 처음에 사람을 만드실 때에 『사람을 우리와 비슷히, 우리 모습대로 만들자』(창세기 1장 26절)하시고 많은 은혜와 영광을 주심으로써 당신의 생명에 참여케 하셨읍니다. 그러나 이러한 무수한 은혜와 영광으로 아름답게 꾸며진 첫 남자 아담과 첫 여인 에와는 교만한 마음으로 천주를 거스렸읍니다. 그렇지만 천주께서는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사 당신 독생 성자를 주시기까지 하사 무릇 저를 믿는 자로 하여금 멸망치 아니하고 오직 영생을 얻게』(요왕 3·16)하셨읍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수록 천주님의 사람에 대한 사랑을 더 깊히 이해할 수가 있고 또한 교회에서 행하는 여러가지 예절을 통해서 자녀들의 가정교육에 많은 고움을 받을 수가 있읍니다.
우리는 미사참예를 잘 함으로 천주의 자녀로서 그의 생명에 참여하게 되고, 천주께서는 이 예절을 통해서 우리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미사는 천주의 거룩한 백성들이 모여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 우리의 조물주를 높이 공경하며 흠숭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일미다 혹은 날마다 미사예절의 말씀들로써 우리주 예수님의 이 세상 생활이 여러가지 사건들을 생각하게 되고 그를 축하합니다.
또한 천주께서는 이 미사를 통해서 우리를 가르치시고 우리 영혼에 양식을 주시며 당신의 생명에 참여케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여러 축일을 지낼 때마다 많은 기쁨과 은혜를 받고 각 사람의 가정에서 자기의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축복해 주시며 우리가정의 생활을 더욱 행복하게 하시며 미사 참예를 잘하는 영혼을 거룩하게 해주십니다.
가정이 행복하고 각 사람이 행복하게 된다는 것은 곧 가정교육의 목적이 아니겠읍니까?
미사의 예절과 성경말씀이 다같이 우리에게 천주를 알게 해 주고 우리 영혼을 거룩하게 만들어 줍니다. 천주께서는 성경 말씀으로 우리를 가르치시고 미사성제로써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미사와 성경을 공부하는 것은 우리 영혼에 가장 유익한 것입니다.
미사의 예절을 잘 이해하기 위하여 구약성경을 좀 보아야 하겠읍니다. 그러나 성경을 이해하기란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예를 든다면 호두의 맛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먹기 위해서는 먼저 딱닥한 껍데기를 깨어야 그 속의 맛있는 살을 먹을 수 있듯이 성경을 공부하려면 처음에는 좀 어렵고 까다롭습니다.
성경은 수천년 이전에 씌여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어떤 때는 몇번을 거듭 읽고 혹은 앞 뒤의 문장들을 좀더 계속해서 읽으며 깊이 생각해야만 그 참뜻을 알게됩니다. 그렇게 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신부님께 물어서 깨닫게 됩니다. 성경은 천주님의 말씀인 만큼 참으로 지혜로운 말씀이며 각 사람에게 마음의 빛이 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성경을 보는 가정에 많은 은사를 베풀고 있읍니다. 즉 각 사람이 15분동안 성경을 볼 때마다 300일 은사(대사)와 이렇게 한달동안 게속하면 보통 조건하에서 전대사를 얻을 수 있읍니다.
우리가 성경을 보려 할 때에 처음에 무엇부터 읽을 것입니까? 성경 말씀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하여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를 좀 알면 매우 유익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성경을 보기 전에 먼저 「온전한 이야기」(가톨릭출판사 발행) 제1편(15원) 제2편(40원)을 보시고 원하시는 데에 따라 구약성서의 「창세기」(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발행 값60)을 보신다면 좀 더 많은 영혼의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한 가정에서 누가 어떤 것은 얼마동안 읽을 것인가는 각 가정의 환경을 따라 정할 것입니다. 가령 농가에서 가을 일들을 다 마친 지금에는 한 가족이 모이기에 아주 쉬운 일이며 또한 지금이 울의 구세주 오실 것을 갈망하는 시기이매 예수님의 탄생을 더욱 잘 맞이하기 위하여 가정에서 성경을 보기로 하였을 때, 성경의 다른 대목들 보다는 오히려 구약의 성조들과 같은 마음으로 「창세기」나 「온전한 이야기」에서 구세주를 약속해 주신 대목들을 읽는다면 더욱 시기에 알맞는 것을 택하였다 하겠읍니다. 이렇게 우리 가정에서 가장 알맞는 때를 약15분 정하여서 온가족이 함께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고 이렇게 하는 동안 각 사람이 갖는 취미에 따라 15분이나 30분까지도 시간을 늘여 갈 수 있읍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너무 오랜 시간을 보므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곧 싫은 생각이 들어 다시는 성경을 보고싶은 마음조차 없이 하여서는 안되겠읍니다.
奇 후꼬(인천 용현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