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發(개발)되는 農村(농촌)찾아 - 疏外(소외)된 社會參與(사회참여)의 動脈(동맥)] ⑤ 聖(성) 이시돌 農場(농장) (中)
면양=國産(국산)천시 풍조에 밀려 轉禍爲福(전화위복)
고사리밭, 牧草地造成(목초지조성) 가장 時急(시급)
養豚(양돈)=돼지天下(천하) 초현대식 豚舍(돈사)에 2만마리
사료 4kg먹여 1kg씩 살쪄야 收支(수지) 맞고
이시돌 농장은 면양(면羊)을 주축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現在 약2천두 미만의 면양밖엔 없고 주력을 양돈(養豚)에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초창기에는 양모(羊毛)의 판로 개척때문에 많은 실망을 겪었다고 당시의 고생스러웠던 이야기가 지금은 古談처럼 전해지고 있다. 林 神父님이 손수 깎은 양모의 見本을 가지고 서울로 가서 보였더니 외국인 부로컨 줄 알았던지 얼마든지 사겠다고 대환영이던 業者가 現品이 어디 있느냐고 다구쳐 묻다가 「國産」인줄 알자 『우리는 外國產 原毛만 산다』고 去來를 謝絕했다는 것이다. 국산 원도는 못쓴다는 宣言이었다. 희망에 부풀었던 漢陽길이 벽안의 牧童에게는 슬픔의 귀로가 되었다. 장사를 못한 슬픔보다 國産천시의 풍조를 더욱 마음 아프게 느꼈으리라.
그러나 백절불굴의 개척정신에 불타는 우리「서부의 사나이」는 뱃머리가 제주부두에 닿자 「우렁찬 고동소리와 함께 성신의 빛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옳거니 修女들을 부르자』 紡織工 修女말이다. 농산물은 加工에 또 加工 그렇게 팔아야 농가소득이 배가되는 法이니까. 그래서 시작된 것이 「홈스판」 즉 手織工場이 된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外國産原毛에만 의존할 수 없다. 면양은 전도유망하다. 그러니 애로는 판로에 있는 것이 아니고 牧野地造成에 있는 것이다. 목초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제주에는 고사리밖엔 풀이 없다. 고사리를 먹는 짐승은 하나도 없다. 이 한없이 창궐한 고사리밭을 목초지로 먼저 바꿔놓아야 하겠다. 금년만 해도 「뉴지랜드」에서 좋은 면양을 多量 들여오게 되어있었으나 전문가의 견해로는 현재 있는 2천두의 면양도 충분히 사육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재 「뉴지랜드」의 젊은 牧童이 와서 牧野地造成이며 면양사육의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 제주가 한국의 「뉴지랜드」가 되어 서울의 原毛商들이 保手를 들고 와서 高夫良 各位先生께 國產原毛配給을 애걸복걸할 날도 멀지 않을 것 같다.
이시돌 농장의 주축은 「도야지」다. 4월 말 현재 1만1천6백두 가량의 도야지가 현재 새끼돼지를 합쳐서 약 2만두가량, 온통 도야지 천지다. 시설은 초현대적. 濟州라면 도야지를 연상하고 또 화장실과 돈사를 一致시킨 제주의 그 獨特한 양돈법에 그만큼 豚肉에 口味를 잃던 것은 옛날의 傳說이되고 말았다. 초현대적 시멘트 돈사에 채광도 충분하고 내실과 외실 산실과 가돈양육실까지 구별되어 자가 생산, 배합사료로 營養관리도 완벽이다. 양돈의 이상은 4kg의 사료에 1kg의 肉이 불어가야 수지가 맞게 되어있다. 이 비율이 성취되는 곳이 이시돌 목장이다. 도야지는 걱정이 없다. 먹고 놀다 병이나면 수삼인의 수의사 선생이시의 처럼 대기해 있다가 치료에 만전을 기한다. 제주의 돼지는 완전히 근대화되었다. 사람은 언제 근대화 되노.
이렇게 사육되는 돼지는 회원들에게 분양되는 종돈 외에 매월 4~5백두의 비육돈이 陸地로 혹은 멀리 香港으로 출하게 된다.
현재 돼지 시세로는 充分히 수지를 맞출 수 있다. 그러나 자가 생산공장에서 공급되는 사료가 69년도의 계획연도가 끝나는 날 그 앞으론 어떻게 될 것인지 여기서도 사료작물의 개발이 문젯점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금년부터 사업을 확장하여 肥肉牛의 사육을 계획하고 20여두의 種牛를 도입중에 있다고 한다.
중앙농장을 총지휘하는 이는 李 신부다. 李 신부는 學窓을 나와 자기 전문인 農村指導員으로 「아일랜드」의 農村을 누비며 지역사회발전을 위하여 진력하기 4년, 생각한바 있어 신학교에 들어가 신부가 되신 분이다. 李 신부는 이제 본격적인 활동무대를 얻은 셈이다. (계속)
金達湖 記(本社論說委員·慶大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