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女性(현대여성)] ④ 전진적 여성과 보수적 여성
聖母, 前進的(전진적)이고도 傳統的(전통적)인 女性(여성)의 標本 (표본)
理性(리성)보다 따뜻한 마음 바쳐
女性(여성)은「前進(전진)」과「保守(보수)」를 調和(조화)시키는 역할
부활은 생명의 승리였다.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께서 새로운 생명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알리셨을 때에 여자들을 통하여 하셨다. 여성이 본래 「생명의 전달자」가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사람은 어떻게 사는가에 따라서 행복, 또는 고통이 결정되지만 사는 것을 누구나 다 원한다. 공의회 이후로 교회 안에서 전진과 보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 각각 의견이 대립되는 역시 「생」을 둘러싸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자는 몹시 변해져가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도 나아져야만 산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후자는 세속의 풍파속에 전통의 핏줄이 끊어질까 보아 겁이나 마치 침몰하려하는 배를 타듯이 돛을 내리며 구멍을 막으며 온갖 힘을 기울이는 것이다.
실은 보수적 사상과 전진적 사상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충돌이 심하게 벌어진 이때야말로 교회가 가장 활동할 수 있는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살고 싶은 마음』이 심하니 말이다.
『나는 양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고 또한 더 풍성히 얻기를 위하여 왔노라』(요한 10·10)고 말씀하신 예수는 오늘의 교회를 보시고 기뻐하시지 않을실까 생각된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무엇보다 일치를 원하신다. 『마치 우리가 하나이 됨같이 저들도 하나이 되게 하오니…』(요한 17·22) 부활을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새 생명은 「전진」과 「보수」가 하나로 뭉치게 해야 된다. 여기에 여성이 할일이 있다.
『생에 매달려 내놓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여성의 가장 귀한 재주이다. 생에 대한 여성의 이와 같은 태도는 역사의 산물과는 다르며 법률의 굳어진 문자와도 같지 않다. 여성은 누구나 다 전통과의 相通한 점을 가지고 있다.
지나간 전통속에 포함된 생명을 골라내어 현실에 나타나게 할 수 있는 것이 남성이 부러워해야 되는 점이다』(수녀양성잡지·ⅤⅩⅣ No. 2 BERNARD HARING C·SS·R) 식물도 동물도 생명이 있는 한 움직이고 있는데 하물며 그들을 참조하시며 살아계신 하느님이 행동하시지 않겠는가? 쇄신의 문제에 있어서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은 理性을 통해 「바꿔도 좋을 것」과 「바꾸지 말아야 될 것」을 갈아낼 것인가 또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명확히 함에 있다. 이성에 의해서 움직이는 여성도 많겠지만 이것은 남자가 하는 식이다. 우리 여성이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바칠 것은 이성보다 따뜻한 마음일 것이다.
현대 여성 그리스찬은 성모를 우러러보아야 하겠다. 구세주에게 인간으로서의 생명을 주신 마리아는 가장 전진적 여성이었다. 그와 동시에 참다운 전통이 흘러내리게 하신 분이었다. 마리아는 어제도 오늘도 여성의 모범이시다. 이스라엘의 전통을 지극히 사랑하여 야베의 끊임없는 보호와 자비를 마음속에 길이길이 간직하시어 문자로 나타난 성서보다는 이 책에 기록된 야베의 행하신바 모든 일 가운데서 생활하신 야베를 찾아 사랑하셨던 것이다.
엘리사벳 앞에서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오며…』(루까 1·46-56)라고 노래 하셨다. 사뮤엘 전서 1장에 실린 「안나의 노래」와 비슷한 내용이다. 마리아는 이것을 외워서 문자 그대로 하시지 않는 것을 보면 그에게는 전통이라는 것이 빳빳해진 형식보다 하느님의 사랑에 젖은 산 정신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여성은 마리아 처럼 『이 모든 사정을 자기 마음에 품으시고』(루까 2·51) 삶 가운데서 전진해야 한다. 하느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 그리고 여러 경험을 통해 친히 알게 된 그리스도를 사랑하면 「전통」은 우리 여성들에 의해서도 전하여질 수 있을 것이다.
머리를 써 신학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할일은 천주를 사랑하는 것 즉 보수적이든 전진적이든 우리의 모든 형제들을 그리스도안에서 사랑하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성모 마리아와 함께 십자가 밑에 있으며 구세주의 피가 세상에 넘쳐흐르는데 증인이 되는 한편, 마리아 막달레나와 함께 부활의 가장 좋은 소식을 사람들에게 웃음과 희망으로써 전해주는 것이 여성의 사명이 아닌가 한다.
주매분(修女·聖心女子大學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