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敎皇罹病不拘코 主敎代議院 開幕
○… 교회의 의회(議會)격인 세계주교대의원회가 역사상 처음으로 「로마」에서 개최되던 9월 29일 교황은 근 2백명의 주교대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14명의 추기경 및 주교들이 공동집전한 개막미사를 주례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하기 위해 천천히 제대로 가까이 닥아서는 교황의 모습은 지난 9월 4일부터 앓아온 병으로 창백했으며 간혹 떨리고 더듬거리는 환자의 목소리로 기도문을 낭독했으나, 미사끝에 행한 25분간의 연설중에는 활기있는 자레소 정력적인 억양을 계속 유지했다.
개막미사의 의향은 성 베드루와 성 바오로의 순교 1천9백주년을 기념하고 첫 주교대의원회의 성공을 비는 것이었다.
■ 禁止된 拍手 계속
○…미사후 의장중 한 사람인 빌로 추기경이 3일전의 교황 70회 생신을 축하하고 그의 건강 회복을 빌자고 하자 바굿가 터졌다.
○…9월 3일 실무회의에도 교황이 참석, 이날 회의에서는 교황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박수가 금지되었으나 교황이 폴란드 주교들의 불참에 애통한 심정을 금치 못한다고 했을 때와 정교회의 아테나고라스 총대주교가 「로마」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발표했을 때 두 차례나 박수갈채로 장내가 술렁거렸다.
■ 커피 마시며 情談 議題順序 바뀌고
○…교황연설과 여러가지 답례연설이 있은 후 교황과 대의원들은 회의를 39분간 정회하고 윗층으로 올라가서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먹으며 정겨운 얘기를 나누었다.
○…이날 회의에서 발래잉 몬시뇰은 의제의 토의순서가 바뀌었다고 발표햇는데 그 순서를 보면, 교회법-교리-신학교-혼종혼-전례의 순서로 토의하게 되었다. 주교들은 또한 주교대의원회의 진행규칙서와 펠리치 추기경이 마련한 첫 주제에 관한 보고서, 의사(議事) 진행규칙에 대한 설명서 및 대의원 신분증을 배부받았다.
■ 律法主義 止揚 강조
○…2일 주교대의원회 제3차 회의에서는 교회법 개정방향에 대한 원칙문제로 토론을 벌였다.
공식적으로는 12명의 추기경과 7명의 대주교 및 주교가 발언했다는 사실만 발표하고 발언자의 명단은 일체 비밀에 붙였으나 비공식적인 소식통을 통해 밝혀진 명단을 보면 오지리의 길로이 추기경, 일본의 다구찌 대주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날 발언자들은 무겁고 딱딱한 법칙에 중점을 둔 교회법을 고집하지 말고 교회의 포교생활에 도움을 주는 적극적인 수단이 될 새로운 법을 만들자고 제의했다.
발언자들은 그리스도교 신자생활이 외적(外的)인 법을 지키는데 있다기보다 각자의 소명을 충실히 실천하는데 있다고 역설하고 보다 인간적이고 현대정신과 부합되는 법제정을 호소했으며 신학자들과 전문가들이 사목문제에 참여하여 도와줄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하고, 주교들의 권한과 의무를 보다 뚜렷이 명시함은 물론, 주교회의의 역할도 분명히 규정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 紫銅破門 · 特典 廢棄案 나와
한 발언자는 「동방」교회니 「서방」교회니 하는 말은 고대역사와 지리상의 구분에서 생긴 말이므로 이제 그런 말은 쓰지 말자고 제의하고 오늘날 아세아와 아프리카의 교회들은 이 말을 옳게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어떤 발언자는 교회법이 외적(外的)이고 사회적인 문제만 포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양심의 문제도 취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동적인 파문조치를 철폐하고 현행 교회법에 명시된 모든 특권을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법적 절차의 단순화와 지방법원으로의 재판이양 문제 등도 제의됐다.
이외에 다른 두 발언자는 교회법이 될 수 있는대로 일반 시민법과 조화돼야 하지만 시민법과 절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 代議員 數 未知數 地方 分權 再强調
○…「바티깐」 보도국장 발래잉 몬시뇰은 주교대의원 총 수가 1백99명인지 2백명인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이날 회의에는 1백8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대의원회 사무총장 루빈 주교는 철의장막 뒤에서 온 주교들이 자기를 방문했으나 첵코와 불가리아, 루마니아의 대표들은 만나본 적이 없어 그들이 「로마」에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3일에 열린 회의는 성청 교회법 개정 전문위원회 의장이며 대의원회 의장중의 한 사람인 펠리치 추기경의 발언을 토의의 바탕으로 삼았다.
펠리치 추기경은 동 전문위원회가 대의원들이 제시한 의견들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하고 새로운 교회법의 바탕이 될 원칙을 마련하는 문제도 고려해 왔다고 언명하면서 이 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교황께 요청하자고 제의했다.
7명의 추기경과 1명이 총주교 13명의 대주교 및 주교 1명의 수도원장이 발언대에 나선 이날에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발언자의 명단과 발언 내용이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비공식적인 보도에 의하면 「뮨헨」의 되프너 추기경과 「브룻셀」의 쉬넨스 추기경 등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의 토의내용도 전날과 같이 주교회의에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인간적인 면을 강화하는 반면 사법적(私法的)인 방법을 줄이고, 교회재판과 혼배소송을 신속히 처리하는 문제 등이었다.
■ 報道管制에 反撥들 4日부터 敎理討議
○…이태리의 주요 일간신문들은 대의원회의 보도제한 조치에 반발하여 주교대의원회에 관한 보도를 일체 「보이콧」함으로써 이날의 이태리 신문에는 주교대의원회에 관한 기사는 하나도 없었다.
○…4일 주교대의원회 제4차 회의에서는 교회법 개정에 관한 토론을 종결하고 두번째 의제인 교리문제로 넘어갔다.
■ 敎會法起草特委 新設을 提議
1백82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동시통역장치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펠리치 추기경은 대의원회가 개최되는 동안 하나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교회법의 바탕이 될 기본법을 초안하도록 하자고 제의했는데 기본법이란 하나의 헌법과 같은 개념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리 신문들은 이날도 대의원회의 기사는 하나도 싣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