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王 참석
세계 교회협의회(WCC) 제4차 총회는 전세계 2백37개 회원교회로부터 8백여명의 대표들과 「옵서버」 등 2천명이 모인 가운데 스웨덴 「웁살라」에서 개막되었다.
4일 「웁살라」대성당에서 거행된 개막식에는 스웨덴 왕 구스타프 6세와 잠부아의 카운다 대통령 부처도 참석했다. 영국의 성공회 램 지 대주교와 남북 아메리카의 정교회 이아코보스 대주교는 대표단 행렬을 인도 7백년의 역사를 지닌 「웁살라」대성당 복도를 누볐다. 회원교회 중 가장 큰 정교회의 대표단 1백40명은 그 흘러내리는 듯한 예복 때문에 텔레비와 사진기자들의 촛점이 되었다.
스웨덴 왕은 폭탄장치가 되어있다는 풍문에는 놀란 듯 10분이나 늦게 도착했으며 이를 항의하려던 부부는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했다.
■ 敎皇의 「메시지」
교황 바오로 6세가 보내온 「메시지」와 「바티깐」 교회일치 촉진사무국장 베아 추기경이 보낸 서한은 5일 오후 총회에서 낭독되었다.
교황은 그의 「메시지」에서 『가톨릭교회의 공식표대가 투표권은 없으나 발언권을 가지고 총회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하면서 가톨릭교회와 WCC간의 공동노력이 계속 확대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교황이 WCC 총회에 몸소「메시지」를 보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 信條發表로 파문
이번 총회가 개막되기 직전부터 WCC주변에 파문을 일으킨 것은 6월 30일에 바오로 6세가 발표한 「천주의 백성의 신조(信條)」였다. 이 「신조」 가운데 「한 무리의 양떼와 한 목자」라는 구절이 교황을 중심으로 모든 교회가 재통합돼야 한다는 뜻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같은 반응에 대해 이번 총회에 참석한 가톨릭 전문가들은 「신조」의 라틴어원문을 보면 「한 목자」라는 말이 분명히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 가톨릭 一致觀 천명
회원교회가 아닌 가톨릭교회 측에서는 15명의 대표 「옵서버」가 공식적으로 참석했고, 수명의 가톨릭 인사들이 내빈으로 또는 자문위원으로 초대되었으며, 주요 연사들 가운데는 영국의 경제학자인 바바라·워드 여사와 「로마」의 예수회 잡지 「치빌따·까똘리까」지의 편집자인 뚜치 신부도 들어있다.
이들 가톨릭 연사들은 6일의 총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가난한 나라를 돕는 사업에 모든 크리스찬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문제」와 「증진되고 있는 가톨릭·WCC간의 공동참여 문제」를 갈파했다.
뚜치 신부는 『A의 교회 안에 B교회의 크리스찬들이 재통합되는 것은 B교회에 대한 A교회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들의 분열을 극복한 그리스도의 승리임』을 강조하고, 비(非)가톨릭신자들이 가톨릭교회의 일치정신을 불신하는 현실을 시인하면서 『비가톨릭신자들은 가톨릭교회의 견고한 통일성과 수적(數的)인 중량 때문에 가톨릭교회가 교회일치 운동의 주도권을 잡고 가톨릭교회의 교회론을 강요 할 가봐 두려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뚜치 신부는 가톨릭교회와 WCC가 세계평화와 개발 및 인종문제에 공동 노력할 것을 제의하면서, 모든 그리스도교회는 「영적·(靈的)일치」, 즉 영적·신학적·전례적 쇄신으로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위드 여사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인구증가율과 사회복지시설, 산업발전도 및 경제면의 현격한 차이는 모든 크리스찬에게 도전하는 심각한 문제이라고 말하고, 후진국의 개발을 돕기 위해 선진국의 총생산고중 1%를 내놓자고 제의했다.
■「빌」 주교도 演說
한편 「바티낀」 교회일치촉진사무국 차장 빌레브란즈 주교는 「웁살라」대학강당에서 마련된 한 특별회의에서 「로마 가톨릭교회와 교리일치운동」이란 연제로 강연했다. 빌레브란즈 주교는 교회일치운동이 잠시도 그칠 수 없다고 단억하면서 『앞으로 우리는 비(非)그리스찬과 비(非)신자와도 관계를 맺어야 하며, 이를 위해 「바티깐」에는 특별사무국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2차 세계평신사도직대회에는 프로테스탄트 「옵서버」가 단한사람 뿐이었는데 그것도 신문기자였으나, 작년에 개최된 제3차 대회에는 1백명이 넘는 프로테스탄트 「옵서버」가 참석한 걸로 보아 삼호간의 관계가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알 수 있다고 말하고, 『1925년에 어느 누가 나한테 와서 뚜치 신부와 당신이 1968 년「웁살라」 총회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코웃음치며 비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가톨릭 加入 必然
8일 뚜치 신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기는 가톨릭교회가 지금당장 WCC에 가입할 것을 제의한 것이 아니라 다만 가입문제를 논의하자고 말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가톨릭교회의 가입을 가로막는 중요 이유 중의 하나가 심리적인 이유이라고 주장, 만일 가톨릭교회가 계속 WCC밖에 있거나 조만간에 WCC의 회원이 되지 않으면 심각한 위험들이 닥쳐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덧붙여 뚜치 신부는 『이대로 있으면 WCC안에서 비(非)가톨릭 「에꾸메니즘」(교회일치운동)이 발전될지 모르며 가톨릭교회는 WCC와 배타적인 하나의 가톨릭 「에꾸메니즘」을 발전시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