刷新(쇄신)의 道程(도정) ① 刷新(쇄신)의 原理(원리)
韓國(한국), 公議會(공의회) 消化不足病(소화부족병)에
基本(기본)은 바른 信仰觀(신앙관)에서
人間(인간) · 俗化(속화)한 敎會(교회), 刷新(쇄신)돼야
공의회가 폐막된지도 3년이 지나고, 공의회가 요구한 교회쇄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로마」에서는 세계의 주교단 대표들이 모여서 공의회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중요 회의가 개최되고 있다. 「매스콤」이 발달한 오늘에는 극동 一隅에 위치한 우리나라에도 세계의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는 刷新事業의 「뉴스」들이 전해지고, 우리들도 여기에 보조를 같이 하려고 무엇인가 해보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공의회의 가르침을 받아들여서 충분히 소화시킬만한 힘이 부족한 한국교회는 극히 一部의 사람들을 예외로 하면 신자대중은 아직까지도 왜 공의회란 큰 일이 있었으며 또 공의회는 우리로 하여금 무엇을 어떻게 하기를 요구하는지 오리무중에 있는 현상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小稿로써 다시한번 교회쇄신의 基本理念을 음미해 보고저 한다.
■ 基本信仰
그리스도교리에 입각하여 세게와 人間을 觀照할 때, 인생의 진정한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어진 하느님의 계시로써만 터득할 수 있고 이 계시를 받아들이는 자만이 인생의 운명을 올바르게 완수할 방법을 갖게된다. 달리 말하자면, 인간의 구원은 현세에서 천주의 계시를 승복하는 신앙에서 출발한다. 신앙은 영생에로 부르시는 은총에 대하여 인간이 人格的으로 대답하는 것이니 곧 원인과 결과를 인식하고 자유로운 사랑으로 주님의 성소를 따른느 행위이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신앙이란 희망하는 것의 씨앗이오 나타나지 아니한 것에 대한 신념이라』고 하셔싿. (헤브레아서 11장 1절)
참으로 신앙은 천주의 무한한 신비를 미리 엿보는 고상한 인식이요 장래할 구원의 무한한 희망이요, 영원히 게속할 사랑의 대화의 시작이다.
신앙으로 영생이 시작된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대화이요,, 대화자들의 位格이 서로 만나는 交歡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환은 신앙의 근원이요 종착점인 神人 그리스도 밖에서는 일워질 수가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지상생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를 통하여 이 교환을 얻을 수 있다.
■ 敎會와 救贖
교회는 인간 역사 안에 신비롭게 살아 계시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이 교리를 통하여 당신의 구세사명을 게속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에 대하여는 세상을 그에게 인도하고, 세상에 대하여는 그리스도를 주는 사명을 지고 있다. 교회의 이 사명을 한마디로 福音化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만사를 복음화 하는 사명수행은 좁은 의미의 전교사업 만으로써 되는 것이 아니며 교회생활이 內向性과 外向性을 다 충족시키는 것이라야 한다.
교회생활이 내향성은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끊임없는 자기정화(淨化)를 통하여 신앙의 깊이와 사랑의 완성을 기하는 것이고, 교회생활의 外向性은 天國의 地上住所인 교회가 사업으로서의 포교활동이 아니라 생활로서의 포교활동을 통하여 세상만사를 복음정신으로 저러는 것을 말한다.
■ 刷新의 原因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명을 계속 한다면 복음이 교회 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복음이 그 활동의 성과를 평가하는 척도가 되고, 복음이 그 활동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지상의 교회는 그 오랜 역사안에 점차 조작화하고 제도화하고 사회화하는 과정을 밟아왔다. 물론 이러한 발전은 정당한 것이기는 하지마는, 그것이 복음화의 과정이 아니면서 순전히 세속화 하는 과정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교회의 조직이나 제도가 너무나 인간적인 合理性만을 추구하고 그 外形이 굳어질 때 교회는 세속적인 세력으로 나타나서 반드시 원수를 사게되며, 그 설교는 진부한 변설이 되어서 사람의 마음을 울리지 못하고 그 생활은 고루한 인습으로 형식화 하고 만다.
外的인 영광고 형식적인 존경과 타락한권세와 과도한 물질을 가지고 있는 교회는 맨몸으로 십자가에 달린 스승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없다. 교회의 참된 힘이 「세속의 지혜」가 아니라 「십자가의 어리석음」이라면 복음정신에서 유리된 모든 허식은 과감히 털어버릴 필요가 있다.
교회가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표식이라면 투명한 水晶體가 되어야 한다.
세속이 교회를 보고 그리스도를 알게 하려면 교회 자체가 너무나 인간적이고 현세적인 외투를 입고 있어서는 안되겠다.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주어진 이름이 천상천하에 홀로 예수 그리스도 뿐이라면 교회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의 교훈과 생애와 죽음과 부활을 자기안에 구현시켜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에로 돌아가라』는 지상명령이 바로 공의회가 교시한 쇄신의 원리이다.
『복음에로 돌아가라』는 것은 元始 그리스도교의 外形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아니다. 그런 주장은 시대착오적인 환상이다. 인공위성을 날리는 현대의 교회가 사도 베드루의 집신을 신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베드루가 부친과 그물과 고기배를 버리고 스승 그리스도를 따라간 남김없는 헌신과 불붙는 사랑과 순수한 믿음에로 복귀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원리가 교회생활의 각 분야를 지배하고 구체화 될 때 비로소 교회는 그 본연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요, 신자 각자는 그의 고유한 사명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며 세속은 교회가 정말로 만민에게 높이 게양된 하느님의 깃발임을 알아볼 것이다.
鄭夏權(神博 · 馬産주교좌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