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發(개발)되는 農村(농촌)찾아 - 疏外(소외)된 社會參與(사회참여)의 動脈(동맥)] ⑥ 聖(성) 이시돌 農場(농장) (下)
갖가지 施設(시설) 갖춘 翰林本堂(한림본당)
시골本堂(본당)의 귀감
人間(인간) 開發(개발)의 道場(도장)
「農民(농민)의 집」이시돌 센터
한림성당, 아름답고 고요한 언덕 위에서 멀리 서쪽바다, 그 깊이를 모르는 물길속을 지켜보면서 오늘의 교회와 고민을 같이하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다. 슬하에는 시골본당이 가져야 할 각가지 시설들을 거느리고 또 농촌생활의 발전을 약속하는 수직사(手織舍) 이시돌센타·사료공장들을 어미답게 그 품에 안고 있다. 한림본당은 오늘의 교회가 걸어야할 이상적인 길을 택한 것 같다. 남국의 밝은 태양이 하늘의 빛을 아낌없이 쏟아준다. 어머니는 고민 속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즐거움도 희망도 있다. 꿈같은 무인도 신록의 孤島가 푸른 물결 따라 성당을 향해 가까이 오는 것만 같다. 성당 바른편으로 돌면 총3백40평의 일곱개로 된 수직공장이 있다. 웬만한 모직공장의 시설은 다 갖추었다. 주앙농장의 양모는 물론 농민들에게 분양한 양모들을 여기서 加工하고 동시에 착한 「비바리」들이 이 새로운 모방(毛紡) 기술을 수녀님한테 배워 익히는 「홈스판」 기술 교습소이기도 하다. 현재 35명의 소녀들이 꿈을 안고 수녀님들과 일을 하고 있다.
금년 4월 현재로 6만4백여마의 아름다운 순모천을 짜서 경향각지의 멋쟁이 아가씨를 즐겁게 했다고 자랑이다. 원장 로자리 수녀는 파띠마의 성모상처럼 맑고 아름답다. 묵주알을 헤아리던 그의 손은 더욱 화사롭고 섬세하다. 손끝이 濟州면양의 앞길을 열었구나 「더블린」식 수직기술을 자랑하는 다섯 분의 아일랜드 수녀님들의 기술은 자신만만하여 어떤 디자인이라도 주문에 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수지가공(樹脂加工)의 흔적은 없다. 이점은 미쳐 물어보지 못했다.
성당 바로 앞길건너 성이시돌센타의 큰 2층건물은 웬만한 시골군청만하다. 현관지붕위에는 농민의 수호 이시돌 성인이 런닝 바람으로 밭을 가는 동상이 서 있다. 이 성인의 행적은 농민답게 단순하다. 성인이 농노로서 일을할 때 자주 고요한 곳을 찾아 기도를 했다. 다른 농노들이 시기하여 주인에게 불평을 했다. 저 사람은 일은 않고 기도만 한다고. 그러나 주인이 하루일을 셈하여 본 즉 노동도하고 기도도하는 이시돌이 오리려 ____했다는 다른 사람보다 3배의 일을 했음을 알고 감탄하여 이시돌을 찬양하더라고 성인전은 전하고 있는 그런 성인이다. 이 센타는 농민의 집이요, 시골본당이 꽤하여야 할 농민들의 인간발전의 거점이기도하다.
한림분당은 농촌사회개발사업의 총본부다. 36명의 직원이 옥 신부님과 같이 일을 보고 있다. 옥 신부는 기골이 장대한 거대한 거한에 아무리 성난 「파꾸샤」도 그 얼굴만 보면 순순이 머리를 숙이고 배에 오를 것 같이 험상궂게 생겼다. 사료공장을 오가느라고 남방샤쓰를 걷어 올리고 부두가를 누비고 지나가면 명동서 오신 「형님」이 제주도공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여기로 온듯하게 보이지마는 마음은 옥 같이 맑다.
말없이 무뚝뚝한 그 속에 따뜻한 마음씨를 한참만 사귀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어 이곳 개척농민들에게는 인기가 좋다. 손님 대접도 곧 잘한다. 이 센타가 곧 농민들의 인간개발의 도장이 되어 질 것이다. 부두가에는 2천평 정도의 대지에 사료배합공장 창고 등이 있고 자가발전으로 가동하고 있다. 월 1천6백톤 생산이 가능한 사료분쇄기 3대는 위관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사료는 km당 12원이 실비로 농가에 배급되고 있다. 부두가에는 또 판매대기 돈사(2백73평)가 있어 약5백두의 돼지가 선편을 기다리고 있다.
이시돌농장이 처음부터 기약한 사업은 농촌산업개발협회 사업이요, 그 첫 결실이 곧 개척농가 입주사업이다. 5천 정보에 현재 5백 세대를 입주시킬 계획인데 23세대가 입주하고 있으며 주택(18평) 창고(20평) 돈사(6평)을 급여하며 토지는 10정인데 10년 상환으로 되어 있다. 물론 종교와는 아무 관계가 없으나 역시 신자가 반수가 넘는다. 전문적인 비판도 있을 수 있지마는 성이시돌농장과 그 부대사업은 확실히 고무적이라 하겠다. (계속)
金達湖 記(本社論說委員·慶大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