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題(화제)를 찾아서] 수원시내 서둔동, 장로교회와 성당 건립 문제로 대립
복자聖堂(성당) 예배당 옆에 선다고
장로교…교회일치 운동에 차질 있다면서 폭언
가톨릭…代土(대토)있으면 언제라도 옮기겠다
수원교구 복자기념성당인 서운동성당 건축대지가 장로교 서둔동교회와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장로교 측에서 다른 곳에 짓기를 요구해 수원교구와 장로교가 옥신각신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원교구에서는 주교좌성당인 고등동본당(주임 장금구) 관할지역이 넓고 신자수가 많아 서둔동에서 성당을 지으려고 3년전에 장로교 서둔동교회 바로 부근에 1천5백평의 대지를 사들였다.
화제의 실마리는 장로교 서둔동교회 桂安息 목사가 성당을 예배당 옆에 지으면 교회일치운동에 금이 간다는 이유를 들어 5월 31일 「수원시 기독교연합회」를 통해 윤공희 주교에게 환지(換地)해 줄 것을 요구함으로 발단됐다.
그리하여 가톨릭 측은 6월 4일 『환지해줄 용의가 있다』고 회신 양측 대표는 1개월 내로 마땅한 대토(代土)를 마련키로 하고 『기간내 代土가 안되면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키로 합의 했었다.
그러나 장로교가 내세우는 대토는(두 곳을 제시했는데) 인가(人家)와 너무 멀어 성당대지로는 마땅치 않아 수원교구가 거부하자, 기독교연합회 경기(京畿)장로회장과 계 목사의 수명이 직접 윤 주교를 방문, 환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윤 주교는 대토가 있으면 응하겠다고 했으나 마침 「로마」로 떠나기 직전이라 구체적인 해결을 보지 못한 채 떠났다.
일이 이렇게 되자 계 목사는 6월 25일 윤 주교대리 장금구(부주교) 신부를 찾아 먼저 번에 제시한 대토로 환지할 것을 계속 요구했다. 이에 장 신부는 『윤 주교의 지시가 없었고, 구체적인 대토가 없는 한 환지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계 목사는 장 신부에게 『어떻게 해서든지 성당을 못짓게 하겠다』고 폭언하고, 이창복(서둔동 본당회장)씨 부인에게는 『만일 성당을 짓게 되면 자살로써 순교하겠다』고 위협했다.
한편 교회일치운동 선구자인 P 신부는 양쪽의 화해를 위해 6월 25일 수원교구청으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의견서를 보냈고 7월 6일에는 NCC(대한 기독교 연합회)에서 김수환 대주교에게 진정서를 보냈으며 며칠 후에는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와 몇몇 사람이 김수환 대주교를 방문 선처를 요구했다. 김 대주교는 『타교구의 일이라 행정상실권이 없기 때문에 나로서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가능한 모든 우호적인 조언은 해 보겠다』고 말했다.
수원교구청은 약속한 한달이 넘어도 구체적인 대토가 없으므로 7월 5일부터 본격적인 정지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NCC전도국간사 김덕수 목사는 7월 8일 프프로테스탄트계 신문기자들에게 「인터뷰」를 자청, 9일엔 NCC차로 기자들에게 현지를 구경시켰다. 그리고 NCC 김 목사는 「로마」교황청에 호소문(?)을 보내려다, 가톨릭 P 신부와 의논한 후 교황청대신 로똘리 대사에 게 상신하기로 합의, 수일 내로 진정서를 대사관에 낼 작정이라고 한다.
◉장금구(부주교) 신부 談-성당대지를 그곳에 마련할 때 예배당이 바로 옆에 있다고 해서 어떤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리라고는 예상도 못했다. 옆에 있다고 해서 교회일치운동에 금이간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백보양보해서 지금이라도 마땅한 대토가 있으면 환지하겠다.
◉정주성(서둔주임) 신부 談-김성한 장로는 「침략자」 「사반의 행위로 규탄한다」 등의 언사를 쓰고 있다. 시복식과 때를 맞추어 9월에 준공할 계획은 이미 무너졌지만 지금이라도 마땅한 대토만 제시 한다면 환지하겠다.
▲서둔동 가톨릭신자 談-교회일치운동을 위해 예배당가까이 성당을 못짓게 하려는 마음씨는 순수한 의미로 아름답다고 생각 한다. 그러나 가까이 있다고 해서 꼭 「일치운동」에 금이 간다고만 생각이 되는지? 현재 수원 북수동만해도 성당과 예배당이 담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무 일없이 지내지 않는가? 더구나 항간에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교회일치운동의 방안으로 가톨릭·프로테스탄트가 합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회를 세우자는 의견도 있는데, 구태여 멀리 피하기 위하여 아름답지 못한 화제거리를 비신자들에게까지 알릴 필요가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