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년부터 4·5년 마다 한번씩 개최돼온 국제 성체대회는 가톨릭신앙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내는 행사 중의 하나다. 이번 제39차 국제성체대회는 「사랑의 속박」을 주제로 8월 18일부터 25일까지 남미(南美)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서 거행된다. 38차 대회가 1964년 인도 「봄베이」에서 열렸으니 이번 대회는 제2차 「바티깐」 공의회가 끝난 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회이다.
교황 바오로 6세는 8월 22일 새벽에 「로마」를 떠나 「보고타」로 가서 대회에 참석한 후 24일 오후에 「보고타」를 출발, 25일 정오쯤 「로마」에 도착할 예정이다.
5년전에 교황좌에 오른 후 여섯번째의 해외여행이 될 이번 「보고타」 방문일정은 대략 다음과 같다.
▲교황은 8월 22일 정오 조금전에 「보고타」의 「엘·도라도」 공항에 도착하여 덮개 없는 「리무진」 승용차를 타고 7「마일」밖의 「보고타」대성당으로 가서 이번 대회에 참석한 주교 등 성직자들을 접견한 후, 대주교관 「발코니」로 나가 성당앞 대광장에 모인 약4만 명의 군중들에게 강복을 줄 것이다.
시설이 좋은 교황대사관에서 잠시 휴식한 교황은 오후 4시, 「보고타」 교외에 새로 마련된 성체대회장에서 거행될 사제 및 종신부제 서품식을 주례할 것이다. 이날 서품식에서 70명이 사제로, 28명이 종신부제로 서품될 예정인데 서품될 종신부제 중 기혼자가 상당수 끼어 있다. 사제 1명이 6천명 내지 1만명의 신자를 사목해야 하는 것이 남미의 절박한 현실이기 때문에 이번 서품식에 대한 환호성은 드높은 것이다.
교황은 「보고타」에서 할 세번의 주요연설 중 성소문제와 사제직에 관한 첫번째 연설을 이 서품식전에서 행할 것이다.
▲8월 23일 오전에 교황은 콜롬비아 대통령을 방문하고 대통령과 함께 「보고」에서 약18「마일」 떨어진 「산·호세」로 가서 남미에서 가장 출력이 강한 방송국을 강복한 후 경작과 수확에 이용되는 농장차를 1「마일」반 가량 타게 될 것이며 차에서 내린 직후 그곳에 운집해 있을 수십만명의 농부들을 향해 두번째 연설을 할 것이다.
교황대사관에서 두 시간 휴식한 교황은 대회장으로나가 수십명의 주교 및 수백명의 신부들이 공동집전하는 미사를 주례하고 세번째의 연설을 통해 남미개발문제와 구조개혁에 평화적 수단을 쓰라고 호소할 것이다.
▲8월 24일 아침에 교황은 빈민지대의 한 본당에서 공동집전 미사를 주례하고 마치 「로마」에서 했던 것처럼 본당 부근의 몇 몇 가정을 방문한다.
오후에는 라띤·아메리까 주교회의 본부를 강복하고 「보고타」대성당에서 주교회의 제2차 총회를 개최시킨 후 사목사업에 대한 지침을 설명한다. 남미 주교회의는 13년전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제36차 국제 성체 대회가 열렸을 때 첫 총회를 열었었다.
주교회의에서 행할 교황의 고별연설 내용은 아마 성직자 성소문제와 사회개혁문제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 컬럼비아 사람들을 가장 고무 시키는 것은 71세의 교황이 1만4천「마일」을 여행하여 60시간이나 콜롬비아에 머물면서 스페인어로 그들에게 강론한다는 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