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RNS】 총회기(總會期) 16일 중 전반부 나흘을 개회식과 강연회로 흘려보낸 「세계교회협의회」(WCC) 제4차 총회는 8일부터 교회와 세계의 당면문제, 즉 ①성신과 교회의 공용성(公容性)문제 ②포교생활의 쇄신문제 ③세계의 경제적 사회적 개발문제 ④국제문제에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문제 ⑤예배와 전례문제 ⑥새로운 생활양식을 지향하는 문제 등을 다루기 시작했다.
■ 主日이면 分裂된다.
○…「웁살라」대회의 첫 주일인 7일은 「분열된 교회」를 통감(痛感)케하는 날이었다. 성체를 받아 모시는 크리스찬들은 「웁살라」대성당에서 집전된 대미사에 참여했고 다른 이들은 그들대로의 예배를 올려 총회장에서는 자리를 같이했던 크리스찬들이 거룩한 주일이 되니 도리어 갈라 앉아야 하는 「아이러니」가 가슴을 저미게 했다.
■ 대학생들이 데모
○…가톨릭 학생들을 포함한 약1백명의 스웨덴 대학생들은 7일 오후의 폭우(暴雨)를 무릅쓰고, 40마일 밖에 있는 「스톡홀름」에서 「웁살라」대학까지 데모 행진을 강행했다. 그들의 「플래카드」에는 「성직자들의 세계회의」 『그리스도는 언제나 혁신적이다』 『WCC는 미국의 월남전 개입을 단죄한다』는 등등의 글귀도 보였다. 한편 WCC청년부 총회 대표들은 이튿날 기자회견을 갖고, 그들이 채택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WCC총회에는 1백34명의 청년들이 투표권 없이 발언권만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월남과 월맹전역에서의 폭격 즉각 중지, 주월 외국군 및 모든 외국인의 철수, 「유엔」의 조정에 의한 협상, 월남전에 참전하고 있는 미국과 한국, 오스트랄리아 및 뉴·질랜드에 대한 단죄 등을 요구했다.
■ 가톨릭 加入 反對
주일날의 메모행진에 참여한 일부 청년들은 중공의 「유엔」가입, 핵무기와 화생(化生)무기의 저장중지, 가톨릭교회의 WCC가입 저지 등을 촉구했다.
○…10일 「웁살라」대성당에서 집전된 루터교회의 대미사에는 이번 총회에 참석한 2천여명의 크리스찬을 포함하여 약3천명의 신자들이 참여했다.
이같은 대성황을 이룬 것은 스웨덴 루터교회가 총회에 참석해있는 모든 이를 초대했고 「웁살라」시의 모든 교회가 이에 협조했기 때문이다.
이날 총회에는 우·탄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여 인사말을 했다.
■ 과잉 警護에 不滿
○…총회장 주위에는 어디를 가거나 정사복(正私服) 경찰이 대표들을 철통같이(?) 경호하고 있는데 이들 경호관에 대한 대표들의 불만은 총회에서까지 말썽이 되었다.
대표들간에 나돌고 있는 쪽지를 보면, 「종교회의에 경찰이 뭘하려 왔는가?」 「회의장 밖에서나 안에서, 또한 중(車中)에서도 여러분은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씌여 있었다.
이에 대해 WCC본부당국자는 대표들을 보호해야하는 스웨덴 정부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대표들을 무마하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 聖體 共同拜領 不可-「빌」주교 談
○…「바티깐」 그리스도교 일치 촉진사무국 차장 빌레브란즈 주교는 12일 성체 공동배령(共同拜領)을 즉각 허용해달라는 대학생들과 비공식회견을 가졌다.
빌레브란즈 주교는 성체성사의 본질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공동배령은 공허한 「일치」라고 잘라 말했다. 성체공동배령 문제는 초교파적인 모임에서는 물론 각종 회의석상에서도 심심찮게 거론돼 왔다.
■ 가난한 兄弟 위해 断食祈禱
○…총회가 중반기에 접어들자 개발도상국의 개발문제에 주요관심이 집중되었다. 즉 사회적 경제적 조건이 나쁜 아시아와 아프리카 및 라띤 아메리까의 백성들을 돕는 문제였다.
15일에는 이 대회의 참석자 중 4백여명이 점심을 굶고 회장으로 나갔다. 그것은 『인간은 빵만으로 살지 못함을 증언하는』 극기(克己)와 기도의 행위였다.
이같은 극기행사는 WCC청년들이 『수백만명의 인류형제가 우리들의 단식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굶주림의 고통에 허덕이고 있음』을 상기시킨데 대한 반응이었다. 단식자들은 오전 회의가 끝나자 총회장에 그대로 남아서 30분 동안 묵상을 한 후 밖으로 나와 천주경을 공동으로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