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結婚(결혼)] 先驅者(선구자)로서의 忠告(충고)
子女(자녀)에게 成功(성공)보다 奉仕(봉사) 바라야
幸福(행복) 결혼 자체보다 노력하는 過程(과정)에
社會道義頹落(사회도의퇴락), 어머니들 책임 느껴야
혼배자들에게 충고를 쓰라는 전화를 받고 나도 벌써 인생의 중턱에 서있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소심하고 변변치 못한 성격의 소유자인 나에게 후배들에 대한 충고란 아직 너무 가볍고 미숙하여 엄청난 짐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평범한 가정에서 평탄한 생활을 해온 나에게 생활 언저리에서 고뇌를 뼈져리게 느낄 무엇이 없기에 말이다.
문득 생각나는 것이 어느 외국 선현의 말에 결혼을 하는 사람에게 충고는 결혼을 하지 말라는 것밖에 없다는 말을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또 러시아 속담에도 싸움터에 나가기에는 앞서 한번, 바다에 배를 띄고 나가기엔느 두번, 결혼하는 마당에서는 세번 기구하라고 말하고 있다.
어느면에 수긍이 가는데도 없지 않지만, 天主님의 걸작이 사람이라고 한다면, 天主님이 만드신 제도중의 걸작은 결혼제도가 아닐까? 돌이켜 보면 무슨 뚜렷한 생활신조도 없이 아이를 낳아 기르고, 바둥대며 끝도 없는 욕망을 좇다가 보니, 쓴맛단맛을 가릴 사이도 없이 세월은 덧없이 흘러만 갔다.
소위 행복한 결혼이란 그 결혼 자체가 아니고, 부부가 서로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렸다. 누워서 떡먹기를 기다릴 수 없는 엄숙한 현실 앞에 응분의 노력이 따라야 하고 심은대로 거둔다는 이 무서운 심판을 알고, 평소에 건전한 사상과 노력으로 앞으로 닥쳐오는 운명을 태연자약하게 받아들일 자세를 갖츠어야 할 것이다. 결혼을 하면 누구나 天主님께서 부여하시는 선물과 책임을 받아야 할 것이다.
즉 세상에서 가장 쉽고 무거운 칭호는 아버지, 어머니란 말이다. 내가 낳은 자녀가 사회에 악을 끼칠 때 그 교육을 맡은 어머니에게 책임이 없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오늘 우리가 숨쉬고 사는 사회의 도의 퇴락과 죄질의 광포를 우리 여성들 특히 어머니들이 개탄하기에 앞서, 크게 반성해야 될 문제인 것이다.
이번 근하군의 살해사건도 과외공부끝에 생긴 일이 우연히 아니고, 생존경쟁과 교육의 모순과 사회악의 보이지않는 지하수로 고였다가 샘구멍이 터지듯 여기 저기 솟구쳐 오르는 것 뿐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어렸을 적에 어머니께서 몹시 바람이 불고 추운날씨에 어디에서 살인이 났다고 하더니 이렇게 바람이 부는 구나 하시며 눈을 가늘게 하시고 신의 노여움을 걱정하시던 어머님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두려워 하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쟁쟁하다.
요지음 신문 3면에 살인기사는 창경원에 물개 한마리 죽었다는 보도보다 더 무관심하게 되었다. 우리 어머니들이 자녀들에게 성공을 원하기보다 봉사를 원하며, 유해지기 보다 친구들과 이웃에서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낌을 받는 이가 되기를 원하며, 부자가 되기 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우리의 아들들은 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일에 계획이 있듯이, 자녀 출산에도 계획을 세워 낳는 것보다 기르는데 위주로 교회에서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지혜로운 주부가 되기 바라며, 최소 사회단위인 가정에서 거넌하게 어머니의 소명을 완수할 때에, 명랑하고 밝은 사회가 올 것이다. 위에 쓴 말들은 혼배자들에게 주고싶은 말이기 보다 오랜 결혼생활을 해온 나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김 안젤라(가정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