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主敎代議院의 自體性格確立
나는 주교대의원회의(시도두스)라는 학교에 매일같이 다니고 있다. 「시노드」도 이제 중반에 들어섰다. 그간 ①교회법 개정 ②신앙교리에 있어서의 현대적 위험사상(見解) 및 무신론에 대한 토의를 마치고 이제 ③신학교(사제양성)에 관한 의안의 토의도 10월 17일에는 끝날 예정이다. 그다음 上程될 것이 ④混宗婚이요 마지막으로 ⑤典禮이다.
실무회의는 10월 23일에 끝나고 「시노드」는 29일 주일 「기독학교 형제회」의 복자 베닐도의 시성을 겸한 미사로써 폐회될 것이다. 이 시상을 위한 추기경회의 소집이 19일에 있는데 이 회의에 「시노드」 참석 주교들도 가서 찬 · 반의 투표를 한다. 나같은 자에게도 시성에 가 · 부 한표를 던질 자격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시노드」의 제일 큰 고비는 ① ② 그 개안이었는데 이 고비를 -고된 것이었지만 - 무사히 넘김으로 현 「시노드」가 자기자신의 위치를 어떤 의미로 차지했다고 말할 수 있다.
■ 平信者의 基本權 尊重 · 保護 確認
첫 의제인 교회법 개정 실무토의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에 있었는데 改定(준비)委에서 낸 교회법 개정원리에 원칙적으로는 대체로 찬성하나 교회법 기본정신이 보다 더 복음과 제2차 「바티깐」 공의회정신 및 그 교회관에 입각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敎父들의 견해 및 주장이었다. 보수적인 발언을 한 분도 없는 바 아니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그중에는 반대로 영적공동체로서의 교회관을 강조한 나머지 복음 정신만을 내세운 분도 한두분 있었다. 아뭏든 改定委員長 펠리치 추기경의 「유머」 섞인 답변에서 교부들의 의견을 충분히 참작한다는 확약을 줌으로써 7일 표결을 통해 무사히 넘어갔다. 교부들의 이 의견이란 주교회의, 교구주교 기타 교회구조의 지방 分散, 모든 成員의 기본권 특히 평신자들의 천주의 백성인 교회내의 기본권의 존중 · 보호 등이다.
■ 聖廳의 御用機關이란 印象 불식케
교회법 개정에 있어서의 큰 문제는 결국 敎會憲法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정하느냐에 있는데 이에 대해서 펠리치 추기경도 「시노드」 解散 전에 주교들중 專門家되는 분들의 助言과 協力을 청한다고 말했다. 교회법 개정, 신앙교리에 관한 문제, 신학교, 混宗婚, 典禮 등 큰 문제를 어떻게 한달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다룰 수 있겠는가? 이것이 의문이였다. 그것이 만일 다루어졌다면 즉 주교들이 쉽게 합의를 보아 처리된다고 한다면 이는 교황청이 만든 脚本에 따라 주교들이 움직였다는 것 바ㄸ에는 아닐 것이라는데 있다. 나도 1개월의 회의로써 이 문제를 어떻게 다 다룰 것인가 의아했다. 그러나 오늘까지 보니 주교들의 교황청 견해에 盲從하고 있지도 않고 또 교황청도 옛보다 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자각한 것 같았다. 아뭏든 교회법 개정에 관한 議案討議는 사실상 5일半뿐이었지만 공의회 후 교회의 정신이 잘 反映되었고 성신께서 잘 안도해 주실 것 같았다.
■ 地方分權擴大 등 韓國代表도 提議
교회법 改定에 對해서 한국주교단의 견해는 무엇이었던가? 본시 있었어야 할 공동의견이 없었다.
각국대표는 각국주교단의 공동의견을 말해야 하는데 그 준비가 우리에겐 미처 없었다. 이번에 한국 주교단이 공동의견을 제출 못한 것은 우리편의 不察 내지 無關心 實力不足 등 理由가 없었는바 아니지만 「로마」에서 너무 늦게 議案을 보낸데는 理由가 있다. 내가 출발 직전에 만든 성사내지 천주의 백성으로서의 교회관에 基本法이 立脚해야 한다는 것을 書面提出했고 票決時 다시 書面으로 布敎地方의 실정참작 특히 혼배문제에 있어서의 權限範圍擴大를 요청했다. 그리고 改定業務가 종결되면 最後決定이 있기 전에 充分한 시간여유를 주어 각국 주교단이 검토할 수 있게 하고 또 다음 「시노드」에 다시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이것이 失效를 거둘지 않을지는 두고보아야 할 일이다. 교황 성하는 「시노드」 實務會議에 첫날 나오셔서 公式談話를 發表하였고 담화가운데 「시노드」의 意義를 강조하셨고 「이스탄불」의 희랍 正敎會 아테나고라스 총주교께서 10월 下旬에 「로마」를 訪問하신다는 소식도 전하였다.
■ 우리의 人事傳達 敎皇 홀로 重荷를
특기할 것은 半시간 휴식중 성하께서 주교들과 함께 茶室에서 「코피」를 같이 마시면서 이 주교 저 주교와 악수를 나누면서 모두에게 짧은 말씀으로 인사해 주셨는데 교황께서 이렇게 「코피」를 같이 한 일은 歷史上 처음이라 한다. 나도 한국 주교단 · 성직자 · 신자들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씀했더니 『나도 당신 나라를 위해 언제나 기도한다』하시면서 악수해 주셨다. 그후 교회법 토의중 한시간 나오셔서 참석하셨고 또 5일의 신앙 교리문제토의때도 나오셨는데 이때는 토의내용이 매우 심각한 것이어서 나에게는 온세계교회의 오늘의 문제를 성하(聖下) 홀로 십자가를 지듯 지고 계시는 것 같아 그 모습이 매우 창백해 보였다. 사실 이번 案件中 가장 심각한 것은 공의회를 契機로 특히 西歐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神學動向이 危機視 되는 것 같다는데서 출발한 제2議案 즉 신앙교리와 무신론에 관한 주장이었다. 「시노드」도 4일 후반부터 10일까지 계속된 이문제 토의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진통을 겪었다 할 수 있다. 여기서 또 공의회 所産으로 교회史上 처음으로 소집된 「시노드」 자체의 무게와 위치 方向, 外部의 價値評價 등이 左右될 수도 있었다. 한국주교단의 공동의견도 없었거니와 문제가 신학 專門家 아니고서는 私見으로서도 말할 수 없어서 나는 發言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지켜보면서도 마음으로 내내 성신께 기도했다. (계속)
金壽煥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