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협의회(WCC) 제4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이곳 「웁살라」의 날씨는 무척 변덕스런 날씨였다. 첫1주일간은 유별나게 더웠고 그 다음날부터는 잠시 건조했다간 비가 오는 스웨덴의 날씨로 되돌아갔다. 어떤 기자는 이같은 날씨를 「북열대성(北熱帶性)」이라고 표현했다.
회장 주변에서 웃을 가장 잘입는 사람으로는 영국의 가톨릭경제학자인 워드 여사와 「캔터베리」의 램지 대주교로 손꼽혔는데 램지 대주교는 넓은 이마와 흰머리, 그리고 붉은 예복 때문에 누구나 그가 성공회의 최고 지도자임을 얼른 식별할 수 있었다.
○…17일, 총회는 가톨릭교회와 WCC가 부국(富國)과 빈국(살國) 사이의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공동 노력하라는 제의를 받아들였다. 특히 이날 총회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지향하는」 하나의 지침서를 채택하고, 부정의(不正義)는 일종의 폭력이라고 단언했다. 모든 회원교회로 보내질 동 지침서는 이어 현재의 경제질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같은 폭력을 공공연히 혹은 교묘한 방법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 크리스찬은 인간의 존엄성을 옹호하고 부정(不正)한 질서를 바로잡기위해 힘을 행사해야하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피를 흘리는 죄와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힘의 행사는 「폭력을 낳는 폭력의 사슬」을 깨뜨리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그들이 발행하는 「할·뉴스」지를 통해 총회의 이모저모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청년들은 어떤 대표들이 유일(唯一)교회를 이룩할 가능성, 즉 가톨릭교회와의 합병을 꿈꾸는데 대해 「할·뉴스」의 「꼬마 동생」란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는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밤 꼬마동생이 무서운 꿈을 꾸었다. 그는 1975년 「로마」에서 개최될 WCC총회에 참석할 세계 그리스도교 연합교회의 대표로 지명된 것이었다.』
1백50명의 WCC 청년은 그들이 투표권이 없다는 사실에도 심한 불만을 표시했다.
○…17일에 열린 총회는 또한 「국제문제에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성명을 채택했다. 모든 인간관계에 사회정의를 적용시킬 것을 호소한 동 성명서는 국가와 민족을 초월한 인간의 고유한 존엄성과 인간의 평등성을 인정 보호하고, 모든 종교와 사상의 신봉자들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80개국 2백35개 회원교회로부터 2천여명이 모여 16일간 회의를 연 이번 총회의 경비는 엄청나게 많으리라고 생각되었으나, WCC 본부당국은 56만불에 불과한 긴축예산을 세웠다.
이같은 예산으로 총회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물품 및 시설제공자와 자원(自願)봉사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스웨덴의 종이 공장들은 복사지 10톤을, 어떤 회사는 타이프라이터 2백대, 복 사기 12대, 소형합승 10대를, 「웁살라」대학은 의실과 침실 등을 무료제공 했다. 스웨덴정부와 지방교회는 성금 7만불을 내놓았고, 스웨덴 여군은 74대의 통근버스 운전을 자원했으며, 약2백80명의 젊은이들이 공항과 회의장 주변에서 대표들을 안내하고 시중들었다. 어떤 일본인 흡입기(吸入器) 상인은 스웨덴 공항에서 안내원의 친절에 정신이 팔려, 버스로 「웁살라」까지 왔다가 깜짝놀라 되돌아가기도.
○…「바티깐」 교회일치촉진사무국의 해머 신부는 19일 WCC 제4차 총ㅚ의 폐막을 목전에 둔 기자회견을 통해 『가톨릭교회가 WCC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함께 일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원가입 문제는 나중에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NC·R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