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체와 일치해 성가정 이룩해야 / 박복주(修女 ·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성체성사는 참된 희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으로 인해 「희생봉헌」의 의미를 갖는다.
그리스도가 사랑때문에 헌신적 희생제물로 봉헌된 점에서 혼인성사와 공통점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하느님의 말씀대로 가정은 빠스카의 신비를 묵상,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을 주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또한 성체성사가 교회의 일치 안으로 하느님의 자녀를 모아들이기 때문에 「일치-통공」의 뜻을 가진다는 점을 감안, 가정도 성체성사 안에서 나눔을 확산해야 한다.
가정구성원 개개인은 성체적 생활을 위해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대화를 통한 일치를 모색, 성가정을 이룩하기 위한 역할을 충실히 해야한다.
짝지워진 사람들인 가정공동체는 영원한 행복을 창조하면서 완성을 향해 「되어져 가는 길」을 걷는 순례자이다.
성체성사가 결실의 예표로서 하느님께 도달하는 길을 제공하는 「여비-순례」의 길이기 때문에 가족구성원들은 성체성사와 더불어 신령성체(실제적 영성체가 아니라 성체를 모시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에서 마음으로부터 하는 영성체를 말함)를 자주 갖기를 권하고 싶다.
모든 가정이 매일매일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발현」이 이루어진다면 성가정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 가족이 함께 성체 자주 모셔야 / 박용호(바오로 · 서울 미아3동본당)
교회는 사회를 앞서가고 나아가 사회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86년을 「성체와 가정」의 해로 정한 것은 기초적인 인간공동체인 가정이 파괴되어 가는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기초교회로 불리우는 가정교회의 성화를 통해 이 시대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려는 교회의 적극적인 의지로 보여진다.
많은 신자들이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신앙을 제대로 생활하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성체와 가정」의 해는 신자 모두가 일치와 화해와 영서, 그리고 사랑의 성사인 성체성사의 참뜻을 가정 안에서 가족들이 서로 일치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가운데 삶으로써 증거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교회는 가족단위로 주일 및 평일미사를 참여하고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같이 모시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종교교육의 기본적인 장은 바로 가정이므로 부모가 함께 자녀들에게 기도생활과 사랑나눔의 모범을 보이는 실천적인 측면이 강조돼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주일학교 행사 등 다른 가족들의 신앙생활을 다각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적극적인 관심과 공동체 의식이 바로 다른 가정도 성화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 기도로 성체안의 예수와 일치토록 / 양홍(神父 · 서울 화곡본동 주임)
86년을 「성체와 가정」의 해로 설정한 것은 오늘날 우리나라 현실에서 보는 것처럼 정치적 · 사회적 · 윤리적 · 도덕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가정성화를 통해 사회를 정화시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가정 안에서 깊이있는 대화가 부족한 것이다.
최근 부부의 생활권이 서로 한계성을 지녀 부부의 참다운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할 가족관계가 많은 문제를 안고 있고 사랑의 근본적인 의미를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자녀들이 삶의 모든 것을 배우는 가정 아네서 부모가 서로 사랑할 때, 그리고 신앙생활과 인간에 대한 성실성을 삶으로 보여줄 때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생각된다.
성체성사는 모든 성사의 핵심으로 가정교회 구성원들은 예수께서 자신을 내어주셨듯이 가족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생활의 원천을 성체성사에서 찾아야 하겠다.
가족기도모임인 「마주보는 날」과 같이 일정한 시간동안 가족들이 한자리에서 기도하면서 대화를 나눔으로써 성체속에 하나이신 예수님과 일치하고 신앙안에 일치하는 성가정이 되도록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때 가정의 성화, 이웃의 성화가 이루어지고 나아가 사회의 정화까지 이룰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