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代(현대) 精神(정신) 衛生(위생)] ⑧ 心身症(심신증)
心身症(심신증) 내장질환 神經症(신경증)이 원인
交感神經(교감신경)이 항상 흥분하면 高血壓(고혈압) 症勢(증세)
매사에 위축 依存的(의존적)인 사람 胃(위)궤양 많고
신체가 건전해야 정신이 건전해진다는 말은 누구나 다 당연한 말로 알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정신의학에서는 마음이 건전해야 신체의 건강도 완전할 수가 있다는 것을 덧붙여 강조 한다.
사람이 슬프면 눈물을 흘리고 애쓰면 진땀을 흘리며 무서우면 가슴(심장)이 두근거리고 혼이나면 똥을 싼다든가 똥꼴이 탄다든가하며 감탄하면 한숨을 쉬고 성적으로 흥분하면 홀몬이 분비된다든가 하는 등등의 사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경험하는 현상이다.
우리는 더우면 옷을 얇게 입고 시원한데로 찾아가 더위를 피하거나 또는 선풍기를 통하여 바람을 일으킨다든가 냉방장치를 이용하여 환경을 시원하게 만든다든가 하여 더위를 물리친다. 어떤 때는 더운물을 일부러 마시어 더위에 부딪침으로써 더위를 극복하는 수도 있다. 즉 사람은 환경의 상황을 살펴보고 필요한 일이 있다고 느끼고 깨달았을 때에는 몸을 움직여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된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은 이와 같이 정신이 신체를 움직이게 하는 현상의 연속이다. 수의신경계통(隨意神經系統)은 이와 같은 정신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중간 매개체가 됨은 물론이다.(신경계통은 이와 같은 수의신경계통과 다음에만 하는 부수의(不隨意) 즉 자율(自津)신경계통의 두 종류로 대별한다)
그런데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려면 신체내부의 각 기관이 전체적으로 공동보조를 취하는 가운데 통일된 기능을 발휘해야만 된다. 조물주의 창조적 원리는 물론 여기에도 빈틈이 없이 완전무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가령 신체내부의 각 기관은 자율신경계통(自律神經系統)의 두 가지(技)인 교감신경(交感神經)과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의 이중지배를 받고 있는데 이두 신경계통은 서로 반대되는 기능으로 상대방을 견제한다.
예를 들면 심장에 있어서 교감신경은 심장을 흥분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대해 부교감신경은 억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교감신경이 자극되면 심장은 빨리 뛰고 맥이 빨라지는데 부교감신경이 자극되면 그 맥이 늘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위(胃)에 있어서는 심장에서와는 반대의 현상을 본다. 즉 교감신경의 자극은 위의 기능을 억제시키고 부교감신경의 흥분은 위의 기능을 촉진시키고 위액을 과다하게 분필시킨다. 그런데 교감신경은 일반적으로 외부에 어떤 긴급한 일(공격 등)이 일어났을 때 자동적으로 흥분하며 그런 일과는 반대로 평안한 의존(依存)이 필요한때는 부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가령 도둑놈이 가정에 침범해 왔다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때 긴급한 사태를 여러가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감신경이 충분히 흥분해 주어야 된다. 그러면 심장은 부지런히 빨리 뛰어 혈액의 산소공급을 재촉시키고 긴장된 신체각부에 충분한 혈액과 그것을 통한 필요한 물질을 동원시킬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위의 기능은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일시 억제되어 있어야 한다. 도둑놈이 들어왔다는데도 위의 기능이 완성하게 되어 무언가 먹고 싶어 쩔쩔매게 된다면 큰일이다.
그러나 도둑놈을 다 쫓아버리고 난 뒤 인제는 마음 놓았다 할때는 부교감신경이 활동하기 시작하여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피로를 회복시키기 위하여 위에 점차적으로 활동력을 부여시켜 영양물을 섭취시키게 된다. 즉 어떤 일이 외부에서 일어나고 꺼지고 하는데 따라 취해야 될 어떤 마음이 생기면 그것에 따라 자동적으로 신경기능이 적절히 발휘되어 신체내부의 각 기관은 통일된 보조로 조화있게 작용한다. 평상시에 아무일이 없을 때는 교감 및 부교감신경은 적절히 서로 견제함으로써 평형을 이루게 된다.
어떤 사람은 외부환경에서 일어나는 매사에 대해 긴장된 마음으로 또는 항상 공격적으로 처리할려고드는 경우가 있다. 그리하여 항상 교감신경이 쉴 사이가 없이 흥분된 상태에 놓이도록 한다.
이런 사람은 결국 심장혈관계통이 항상 흥분되며 수축을 심하게 일으키는 까닭에 고혈압증과 같은 병적증상을 일으키기 쉽다. 노동자의 손이 항상 험한 노동일 때문에 험한 모습으로 변하듯이 항상 긴장되고 공격적인 생활을 지속하면 교감신경흥분형의 체질이 되기 쉬운 것은 알기 쉬운 이치다. 어떤 사람은 또한 매사에 항상 위축되고 후퇴하며 의존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부교감신경의 지속적인 파도흥분으로 위산과 다중 또는 위궤양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가 쉽다. 이런 식으로 정신의 영향력이 신체기능의 평형을 변동시켜 어떤 증상으로 발전시킬 때 이것을 심신적(心身的)(PSYCHO SMATIC) 내장질환이라고 하며 이런 증상의 치료는 물론 정신의 치료가 먼저 이뤄져야 근본적인 해결을 보게 된다.
이런 정신신체질환은 전술한바 무의식적 동기에 지배되어 병증이득의 효과를 초래하는 상징적 신체증상(히스테리성 신체기능 장해 같은 것)과는 발생원인이 또 다른 것이다. 다 같이 정신적 원인에 지배된 것이나 하나(히스테리)는 수의신경계통에 나타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율신경계통에 나타나는 것에 차이가 있다. 정신적 원인으로 나타나는 또 하나의 신체증상으론 신체망상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아니다 해도 자기는 폐가 나쁘다든가 머리속에 무슨 고장이 생겼다든가 몸안에 뱀새끼가 살아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꼭 믿고 있는 것이다. 헛생각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하필이면 괜찮은 몸을 병든 몸으로 믿고자 하는 헛생각에 사로잡히는 망상의 일종이라 자학적 또는 자기도취적 자기관찰의 결과라고 본다. 마음은 몸을 구사하며 마음의 불안정 왜곡죄악 등은 몸의 기능을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동시켜 사람을 괴롭히게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어디가 아프면 꼭 자기를 신체라는 어떤 기제와 같이 취급하려들고 의사한테 찾아가 그런 기계고장을 주사나 약으로 고치려고만 한다. 『사람은 영혼과 육신으로 결합한 자니라』하는 교리를 배우고 배워 알고도 남는 그런 식은 갖고 있는 많은 가톨릭신자들도 흔히 그렇게 하는 것을 많이 본다.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건전한 마음에 건전한 신체건강이 따라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兪碩鎭(醫博·베드로 神經精神科院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