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년부터 발현
①스페인의 「가라반달」에서 성모 마리아의 발현이 네명의 어린이들에게 1961년 6월부터 시작하여 몇해동안 계속되고 있는 중이라는 소식을 처음으로 알게된 것은 지난 66년도 여름의 일이었다.
그후 종종 유럽에서 날아오는 인쇄물들을 통해서 부분적으로나마 그 발현에 대한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단편적인 기사들뿐이여서 궁금증과 조바심을 풀어주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성모께서 전하셨다는 그 메시지의 내용에 마음이 끌렸다.
그러던 중 꽤 두꺼운 단행본으로 나온 「가라반달에서의 성모발현」이란 책을 입수하였으나 내용이 벨기말로 돼있어 사진만 볼뿐이었는데, 지난해 1월에야 프랑스 말로된 단행복을 얻게 되었다.
이 책에는 발현장소에 가서 현지답사한 기자들의 카메라에 비친 여러인물과 사물의 면모가 60여 종의 사진으로 삽입되어 있을뿐아니라, 현지답사한 기자들이 보고 묻고 듣고한 생생한 기록들이 그대로 실려 있어서 어느 정도 종합적으로 사건의 전모를 파악할 수가 있었는데, 67년 봄 때마침 스페인으로 가는 사람이 있어서 『가라반달을 꼭 가보고 현지답사 보고를 해주도록 당부하였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사정때문에 작년 10월에야 겨우, 그나마 어려운 여행을 하여 현지에 가보게 되었고 발현목도의 장본인들 중의 한사람인 마리·톨리의 집에 머물면서 그를 앞에 앉혀놓고 일문일답까지 하여가며 그 자리에서 쓴 편지와 함께 몇가지 사진, 그림엽서 인쇄물 등을 보내왔고 금년 봄에 귀국하였다. 이상과 같은 자료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말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 성모발현에 대한 교회당국의 태도
이번 「가라반달」에서의 성모발현에 대해 교회당국은 공식적인 발표를 보류하고 있다. 즉 그 발현이 진실이라고 인정하지도 않고 부정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무관심하지도 않는, 실로 교회로서의 현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비록 교회당국의 공식적인 태도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교회당국에서 책임을 맡고 있는 분들의 비공식논평과 의견은 이미 수차에 걸쳐 있었고 그것이 또한 주목을 끌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니, 예를 들면 「가라반달에서의 성모발현」이란 책자가 영국 「사우스·워크」 교구장의 인준으로 나왔다고 하며, 「마지막 권고」라는 제목의 책자는 이태리 「쏘라」교구장의 인준으로, 붼뚜라 몬시뇰이 쓴 책은 스페인 「싸라고쎄」 교구장의 인준으로 각각 발간되었다는데 필자는 아직 위의 책들을 구하지 못했다.
66년 1월 발현을 목격한 장본인 중의 한사람인 꼰기타 소녀가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 교황성하께서는 『나는 너를 강복하며 나와 온 교회가 너를 강복한다』고 말씀 하셨다고 한다. (本報에 報道)
■ 목격자, 예수의 五傷지닌 神父도 訪問
또한 꼰기타가 「산·죠바니·로똔도」로 가서 비오 신부(筆者註=비오 신부는 예수의 오상(五傷)을 받은 자로 널리 알려졌고 매 금요일이면 그 오상에서 피가 흐른다는 「까프친」회의 신부)를 접견했을 때 비오 신부는 곤 기타를 비롯한 네명의 발현목도 장본인들에게 『지극히 거룩한 동정녀의 「메시지」를 힘껏 온 세상에 파하라!』고 격려했다 한다.
②발현에 대한 교회의 원칙적 태도-베네딕또 12세 교황은 『발현이나 기적을 교회의 이름으로 인정하고 증언함은 그 해당지방을 관할하고 있는 교구장의 권한에 속한다』고 하셨고 레오 10세 교황은 제5차 「라떼란」공의회에서 『예언적인 어떤 계시의 여부가 문제되는 경우에는 오로지 교황의 권한에 속한다』고 하셨다. 「가라반달」에서의 성모발현이라고 전해지는 이 사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다른 여러 기적보다도 바로 이 예언적이며 선포적인 예시이다. 즉 「가라반달」에서의 발현은 교황의 인정을 요구하는 기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성청의 공식적인 인정이 발표되기에 앞서, 그 발현을 통해 전해지는 메시지를 지금 당장 들어본다고 해서 해로울 것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메시지는 신자로서 또한 성직자나 수도자로서의 신심생활, 특히 윤리생활에 적지않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제 필자는 믿지도 안믿지도 않는 제3자의 입장에서 사실의 진실성에 근거를 두고 역사를 쓰는 분들의 태도로서 현재까지 수집된 자료에 의거하여 그 발현의 성격과 전모를 요약하여 옮기되, 특히 「성모님의 메시지」라고 하는 것과 소위 속출(續出)되는 「기적」들을 중심으로 하여 소개할까 한다. (계속)
卞基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