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發(개발)되는 農村(농촌)찾아 - 疏外(소외)된 社會參與(사회참여)의 動脈(동맥)] ⑪ 부산 山城農場(산성농장) (中)
好條件(호조건)의 水量(수량)·氣候(기후), 肥沃(비옥)한 牧野地(목야지)
有畜農家(유축농가)센타로 發足(발족)할 듯
농촌본당사목의 원대한 예견 가져
투자총액 4천5백만원
산성농장이 앞으로의 발전을 기약하고 또 자랑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은 앞에서 말한 비옥하고 광활한 목야지 외에도 기상(氣象) 조건과 풍부한 수원(水源)과 수리시설이다. 축산을 위주로 하는 영농에서는 연중 4개월 이상 10C평균의 기온과 800mm 이상의 강우량을 표준으로 하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산성농장은 연중 6개월 이상 13도C평균에 연간 1,070mm의 강우량을 가진 곳이다. 이 조건이면 경작 위주 영농지로서도 훌륭하다. 가축은 추위보다 더위가 금물이다. 그리고 풍부한 수원확보 없이 축산은 생각할 수 없다. 산성농장은 현재 상시 400톤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가 언제나 넘처흐르며 동물사의 수도시설도 완벽이다. 금년에 다시 이보다 5배나 더 큰 저수지 땜을 다른 계곡에 마련한다고 하니 10년 대한을 모르고 개벽 후로 한 번도 더워보지 못한 심산유곡이다.
토지매수로부터 지금까지 투자총액이 4천5백만원이라니 교회사업으로는 엄청난 투자라고 하겠으나 다른 사업일 테면 학교나 병원 기타사업에 열중했던 우리의 과거를 생각하면 농촌의 복리와 농촌본당의 사목활동은 확실히 소외되고 버려졌던 면이다. 이제 이 소외된 사회에 교회가 적극참여 하려는 이 싯점에서 볼 때 이정도의 투자와 노력은 아직 구우일모격을 면치 못하리라. 지역별로 몇개의 농촌본당을 묶어서라도 이런 정도의 농촌사업이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하겠다.
산성농장의 방대한 시설을 둘러보고 느껴지는 점은 앞으로 무엇을 할려는 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사업체요 현재를 자랑할 것은 아직 별로 없는 농장이라 하겠다. 산성은 이제 출발자세를 겨우 다 갖춘 농민의 「센타」다.
금년 유월말 현재로 본 가축현황은 젖소 20, 육성축 6, 자축 9으로 35두나 우유를 생산하는 성우는 19두, 두당 일평균 16kg 지난 6개월간 4만6천kg 이상의 우유가 생산된 폭이다. 이만한 생산이면 우유처리공장이 있어서 자가 처리를 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금년에 24두를 새로이 도입한다고 하고 앞으로 협업유축농가의 「센타」로 발족할 중앙농장이라, 처리공장뿐 아니라 가공공장까지 가져야 하겠다.
자가 처리를 하지 않고서는 우선 애써 생산한 산성우유의 진미를 보장하여 그 진미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며 앞으로 산하유축농가의 이익수호의 파수병노릇도 맡아야 하지 않겠는가. 현재로는 20여 두의 한우(韓牛) 밖에 없으나 금년도의 비육우계획을 보면 50두를 우선 구입하고 앞으로 2년간 5백두의 모우를 확보하고 단기비육용으로 다시 5백두를 계획하고 있다. 좋은 구상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유축협업농가사업으로 유우(乳牛) 보다 이 한우를 선행시켜 보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자돈(자豚) 생산계획은 유리한 조건과 그 시설에 비하여 미약하다. 모든 14두에 자돈 60, 이 농장이 보유하고 있는 「란드레스」 종은 일본을 거쳐 도입한 다른 농장의 것과는 판이하게 우수하다. 양계 사업은 중단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전문기술을 도입하여 새로운 계획이 있어야 하겠다.
산성농장이 양계까지 사업종목에 넣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로 현재로는 무리다. 그리고 현재 1천수가량의 양계는 확실히 전근대적 양계법이다.
산성농장에 우리가 흥미를 가지는 것은 李 신부의 농촌본당 사목에 대한 원대한 예견과 가축 사육훈련원 계획이며 기술면으로는 30정이 넘는 경작지의 각종 녹사료의 자가 생산이라 하겠다. (계속)
金達湖 記(本社論說委員·慶大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