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찬
고국엔 제법 추위가 접어들어 김장 걱정 구멍탄 걱정을 하겠지요. 월남 「사이곤」은 이제 막 우기가 끝나고 건기로 접어들었으며 「나트랑」 및 「퀴논」에는 반대로 우기가 시작되었읍니다. 한국군은 월남 자유전선에서 기필코 승리를 가져오기 위해 전략전술상의 완강한 전투력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진정한 대민봉사를 통한 민사심리 작전에 관심을 높이고 있읍니다.
채명신 사령관의 지휘방침이 곧 이것이며 사령부에 민사심리전 처부를 마련, 이 처부의 엄무수행에 지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읍니다. 사실 전화의 참경 속에 허덕이는 선량한 우방민을 위무하고 사기를 앙양하는 이런 민간봉사는 무어보다도 군종신부 직책에 적격의 임무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군종신부는(6명) 파월되어 왔으며 월남도처에서 이러한 상황하에 신부로서의 업무와 군인으로서의 임무수행에 노력하고 있으며 한편 부대마다 지휘관을 위시한 전장병들이 군종신부의 종군활동에 대단한 기대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은 더 말할 나위 없읍니다.
이에 본인은 이 대민봉사의 일환으로 한가지 예안(例案)을 제시하고자 하는 바 재단(천주교) 각 대학에서 풀스콜라쉽(전면장학)을 몇개 허용하여 줄 수 있다면 이곳 월남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우리나라 대학에 유학할 수 있도록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 합니다.
1차에 한하여도 좋고 2차에 끝나도 좋은 일입니다. 2명도 좋고 3명도 좋습니다. 오직 한국 가톨릭이 한월국교친선에 기여하는 외적 증거가 되지 않겠읍니까?
수많은 장병과 민간 기술자가 고국을 떠나 불모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읍니다. 한국 교회가 이들에게 보다더 성실한 성원과 보답을 시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군우 151-501 주월한국군종신부
■ 이중권
이곳 십자성부대는 맹호 백마 청룡부대를 의식주로부터 전투 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지원하는 군수지원부대입니다.
오늘날 맹호 백마 청룡이 세계적인 강군에 이르게 된 배후에는 이곳 십자성부대 장병들의 숨은 희생과 노력이 서려있읍니다. 그러나 여태 이 부대엔 군종신부가 없어 장병들은 영적 기갈을 면치 못하던중 새로 부임한 유학성(바오로) 장군의 주선으로 드디어 군종신부를 얻게 되었읍니다. 그러나 군종신부는 고군분투를 각오한 바이나 너무나 터무이없는 외로운 싸움이기에 고국의 여러분에게 호소하는 바입니다.
①교회서적 및 유익한 일반서적을 다만 한권씩이라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현재 약60여권 마련되었음)
②가톨릭시보 및 잡지를 보내주신다면 보다 유효적절히 사용되겠읍니다. (현재 아무것도 없음)
일반 교우들에게 가톨릭적 종교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팜푸렛」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타종교나 프로테스탄은 이런 선물이 푸짐하게 있읍니다. 그렇다고 이미 캐캐묵은 낡은 교회잡지 신문 등을 무성의하게 뭉쳐 보내는 일은 없도록 부탁합니다.)
③십자성부대에 적을 둔 여러분의 자제 및 친척이 계시면 부대 이름과 계급 성명을 알려주시면 일일이 찾아보기로 하겠읍니다.
군우 151-501 주월십자성부대 군종참모부 종군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