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에서 가장 해방된 생기발랄한 여름철은 강한 자외선의 자극과 땀으로 피부가 상하기 쉬운 계절이다.
■ 여름철 화장
여름철의 피부손질로는 땀으로 더러워진 살결을 깨끗이 손질하여야하며 특히 봄철보다도 더 자주 얼굴을 씻고 땀의 방지로는 수렴성(收렴性)의 아스트린젠트·로숀을 발라 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땀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막을 수도 없으며 거기 따르는 땀띠는 미용상으로 여러가지 장애를 일으키고 있으므로 땀을 덜 흘리도록 해야 한다. 더웁다고 찬물이나 얼음물을 자주 먹는 일이 있는데 오히려 이것은 땀을 더 흘리게 되므로 삼가하 는 것이 좋다. 맛사지는 가능한 한 매일밤 하는 것이 좋으며 지나치게 피부가 상했을 때에는 에그팍크를 하는 것도 좋다. 이밖에도 살결을 강렬한 태양광선에 쐬지 않도록 외출시에는 파라솔을 쓰거나 챙이 넓은 모자를 쓰든지해서 될 수 있는데로 그늘진 곳이나 나무 그늘 아래를 걷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비타민 B나 C가 부족되기 쉬우므로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철의 직사광선은 그늘에서 피하거나 약품으로 막는 것도 중요하다. 염산키니네 5%를 사용하고 있는 화장수나 콜드크림에 섞어서 사용하면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다. 우선 해수욕에 갔을 때는 물에 들어가기전에 화장을 콜드크림으로 말끔히 닦아내고 올리브유를 바르면 피부위에 엷은 기름막이 생겨서 자외선을 직접 피부에 쏘이지 않으므로 깨끗하게 연한 갈색으로 태울 수 있다.
그밖에도 해수욕 후에는 샤워를 사용하여 짠물 완전히 씻어내고 올리브유를 발라서 전신을 부드럽게 한다. 또 한 가지 잊어서 안될 것은 눈의 화장인데 살결과 마찬가지로 피로하기 쉬운 환경에 있으므로 2%의 붕산수로 눈을 씻고 충혈이 됐을 때는 불산수로 습포를 하고 잠을 잔다.
바닷가에서의 화장은 모처럼 그을린 연갈색의 살결을 완전히 살린 포인트 화장이 좋다. 액체화운데이숀을 얼굴에 바르고 가루분이 묻어있지 않은 파프로 꼭꼭 눌러둔다. 아이라인이나 입술라인에는 야성미를 살린 뚜렷한 화장이 신선하게 보인다. 또한 여름철에는 조금이라도 자외선을 막을 수 있는 것 즉 유성(油性)화장이 좋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땀에 곧 지워져 버려서 더욱 더워 보이고 보기에도 더 더우므로 짙은 화장보다는 본 살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살린 엷은 화장을 하는 것이 좋다. 집에 돌아와서는 얼굴에 묻은 때나 먼지를 말끔히 씻고 수렴성의 아스트린젠트 로숀을 얼굴에 발라서 수축시켜 준다.
■ 가을철 화장
가을철은 일 년 중에서 가장 상쾌하고 아름다운 계절이다. 여름동안 햇볕에 그을리고 상한 피부의 손질을 해야하는 때이며 또한 살결도 차분해지고 윤이 흐르는 좋은 때이기는 하지만 여름철의 영향이 아직도 살결에 남아 있어서 피부가 거칠어 졌을 때에는 속히 손질을 하지 않으면 회복하기 힘든다. 우선 햇볕에 그을렸거나 검게탄 살결은 오이를 갈아서 사용한 표백팍크나 애그팍크를 해서 본래대로의 살결을 갖추어야하며 맛사지를 하거나 적외선을 쏘여서 살결의 피로를 푸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또한 이 계절에는 공기가 맑고 시원하기 때문에 끄을음에 대한 주의를 깜빡 잊어버리기 쉽지만 여름철보다도 오히려 자외선이 강해서 마음을 놓고 있는 사이에 까맣게 끄을게 된다. 그러므로 하이킹이나 야외로 들놀이를 갈때에는 반드시 모자를 쓰도록 한다. 특히 가을철의 화장은 단정한 느낌의 아름다움을 살려야하며 살색에 가까운 색갈을 사용한 매력적인 화장이 잘 어울린다.
또한 땀도 흐르지 않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계절에는 여성들의 멋을 한층 더 돋보일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맛사지」와 같은 밑받침이 되는 피부의 손질을 자주하여야 하며 더욱 아름다워지기 위한 화장을 연구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과 가을철에 피부 손질은 다음의 겨울철에 들어가서도 피부를 손질하는데 있어서 좋은 밑받침이 될 것입니다.
權貞姬(貞華女子高等技術學校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