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NC】 제3차 세계평신도대회에 참석했던 영국 대표들은 사도직을 좀더 열심히 수행하겠다는 결의를 갖고 귀국했지만 대회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영국대표들은 평신도대회가 준 영향력과 그것이 달성한 국제적 이해증진에 대하여 대체로 만족해 하면서도 대회가 실제로 이룩한 업적에 관해서는 약간의 회의(懷疑)를 표명했다.
가톨릭 신문기자로 이번대회에 참석했던 헉스씨는 교회의 쇄신작업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대회가 구원으로 향한 천주의 백성의 행진(교황 바오로 6세의 말)에 하나의 이정표(里程標)가 되었다고 할만큼 성공했으나 정책수립 단체로서의 그것은 일종의 수라장과 같았다고 이번 대회를 총평했다.
헉스씨는 가톨릭 주간지인 그의 「유니버스」지에 보도된 인상기를 통해 『폐회식을 앞둔 마지막날 저녁, 1백명 남짓한 각국 수석대표자들은 40개나 되는 결의안을 검토해야 했다. 결릐안 중에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것이 많았다. 그러나 몇몇 대표들은 너무 논쟁적이었다.
예를들면 산아제한 문제에 있어서 그들은 자구(字句) 하나하나를 분석하자고 물고 늘어졌다. 어떤 대표들은 착하고 착한 말을 지루하게 늘어놓기도 했다. …
대표들은 4개 국어의 통역장치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스페인말과 영어가 의미하는 단어의 뜻 때문에 벌어지는 논쟁은 일을 더욱 지연시켰다. 그래서 회의 진행과정에는 피할 수 없는 혼란이 빚어졌다. 한밤중 통역자들이 퇴근하게 되자 혼란은 절정에 달했다. 이튿날 새벽2시15분 회의가 끝났을 때는 8개의 결의안밖에 다루지 못했다.』고 기술했다.
헉스씨는 또한 이번대회의 일정이 너무 꽉짜여져 『벌을 주는 것 같은 일정』이었다고 표현했다.
영국 평신도위원회 사무국장 월시씨는 『우리가 말을 너무 많이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각자가 자기의 견해를 맘껏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의 주간지 「가톨릭 헤랄드」지에 발표한 인상기를 통해 『어떤 대표는 대회가 너무 지루한 것처럼 실망하는 빛이었고 어떤이는 회의가 너무 급속도로 진해되는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대부분의 대표들은 그저 행복스런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멕시코市 NC】 제3차 세계 평신도대회는 이곳 「멕시코」에다 평신도의 역할에 관한 논쟁의 불길이 지상(紙上)을 통해 치솟게 했다.
멕시코의 일간지 「액셀시올」의 「콜럼리스트」 아빌레스씨와 마리아회 잡지인 「밀리치아」의 편집자 곤잘레즈씨가 평신도의 정당한 역할문제에 대해 서로 맞서는 견해를 논설로서 대결한 것이다.
아빌레스씨는 「멕시코」시의 일간지에 발표한 일련이 논설을 통해 『우리는 제2차 「바티깐」공의회가 교회행정면에 있어서 평신도이 참여를 인정한 평신도의 권리를 주저없이 요구한다』고 천명하고 이같은 평신도의 참여는 성직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평신도는 성직자를 자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직자는 평신도와 협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1백여년전 뉴먼 추기경은 이러한 평신도의 권리를 선안한 바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곤잘레즈씨는 몇몇 평신지도자들이 주교들과 등지는데 열심이며 더우기 성직자와 대항하는 일에 결의가 대단하다고 탄식하고 이번 평신도 대회에서 평신지도자들이 드러낸 자기선전벽(蘗)을 개탄하면서 『세계가 식량부족에 직면해 있고 끈덕진 부정의(不正義)와 전쟁의 피투성이 속에 허덕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탁월한 평신지도자들이 주교들의 권위에 대립하려는 운동에 진력하고 있음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교회안에서 일한다고 자처하는 평신도 운동이라면 반드시 주교에 충성을 다하여 순명해야 하며, 중립(中立)은 있을 수 없으므로 그것은 주교와 함께 있거나 혹은 주교와 대립한다고 주장한 후 『우리는 평신도의 권리에 대한 맹목적인 고집으로 말미암아 과거와 같은 또 하나의 반(反)교회적인 이단(異端)에 휘말려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설파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남미(南美) 가톨릭언론인협회 회장으로서 이번대회에 참석했던 아빌레스씨는 곤잘레즈씨가 평신도대회는 세계주교대의원(院)에 반항적 태도를 취했다는 그릇된 보도를 믿고 사실을 오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대회가 발표한 결의안을 읽고 교회가 두개의 교권(敎權), 즉 성직자의 교권과 평신자의 교권으로 분열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거나 혹은 평신도만이 유일한 진리의 보고(寶庫)라고 우겨 교황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단언했다.
아빌레스씨는 이어 8개 결의안의 핵심은 용기와 그리고 정의와 평화의 정신이며, 이 결의안을 통해 평신지도자들은 당면문제들을 다루었고 평신도의 책임감을 각성하도록 촉구했으며, 평신도를 무시함으로써 모든 결정과 노고(勞苦)를 성직자에게 맡겼던 낡은 부자주의(父子主義)를 배척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곤잘레즈씨는 멕시코의 유명한 가톨릭 언론인인 이카자 박사가 『평신도의 입장에서 볼 때 이번 대회는 제2차 「바티깐」 공의회와 비교될 수 있다』고 기술한데 대해 『아무래도 나는 그런 결론에 수긍이 가지 않는다』고 역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