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宗神父(군종신부)는 軍(군)에서 무엇을 하는가 ①
軍牧(군목) 3백명에 軍宗神父(군종신부)는 45명
軍宗(군종) 特殊社會(특수사회)의 고달픈 牧者(목자)
信仰(신앙)·精神敎育(정신교육) 힘겨워
①서론 1백55「마일」 휴전선 이남에서 월남전선에 이르기까지 60만 국군의 종교적 정신적 교육과 장병의 복지와 선도를 담당하고 있는 군종신부들은 육·해·공군 해병대에서 1백50여개의 군인교회를 운영하며 3만 여명의 신자 장병들을 사목하고 있읍니다.
민족역사에 큰 전환점이 되었던 6·25 사변 다음해인 1951년에 평양교구장 안 주교와 기독교의 윌리암·이·쇼 박사의 노력으로 군종제도가 설정되어 현 청량리본당을 사목하고 계신 조인원 신부가 초대 군종실장을 역임한 이래, 화염냄새를 풍기는 참호 속에서 총탄에 맞아 사경에 헤매는 병상에서, 영창과 포로수용소 철망 속에서 장지와 사형장에서 사랑의 십자군으로서의 자기의 소임을 다 했읍니다.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있은 월남파병에 따르는 군종신부의 중요한 사명, 북괴가 심심치 않게 침입하는 휴전선 경계에 따르는 군 사기와 정신무장 국토 개발에 기여하는 군의 위치 등 더 훌륭하고 유능한 군종신부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군인과 군종신부가 자기 직책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군인주일을 설정해 주신 주교님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면서 현 싯점에서 야기되는 몇가지 문제점과 군인과 군종신부의 실정을 여러 신자 어른께 알려드림으로써 군과 국민 군인과 신자와의 더 긴밀하고 우의에 찬 협조를 바라면서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②군종신부의 임무
현재 훈련중에 있는 4명의 신부를 포함해서 45명의 군종신부가 3백여명의 기독교 군목들 틈에 끼어서 외롭게 분투하고 있읍니다.
계급사회인 군에서 사단급 참모가 될 수 있는 소령급 이상이 단지 3명뿐으로 나머지 신부는 중위·대위인 말단 군종장교로서 동분서주하며 연령별로도 28세에서 33세까지의 젊은 청년 사제로서 대부분 구성되어 있으며 18년 동안 60여명의 신부가 문관으로 혹은 계급이 있는 군종신부로 활약하다가 제대했고 그중에는 수원교구장으로 계시는 윤공희 주교를 비롯하여 많은 인물이 배출되어 대부분 교회의 중심인물로 크게 활약하고 있읍니다. 신부가 군에 들어가서 무엇을 하고 군과 교회와는 무슨 함수관계가 있으며 현 시점에서 군과 군종신부의 위치는 어디에 있고 군은 가톨릭교회에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순서에 따라 고찰해 볼까합니다.
③군종신부단 현황
교구의 신부보다 더 많은 수를 확보하고 있는 군종신부들이 자기 부대에서 하고 있는 일은 대략 다음과 같읍니다.
㉠장병들의 신앙지도
종교의식과 교육을 통해 고달프고 힘든 생활속에서도 천주님과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어떠한 난관이 닥치더라도 자포자기하지 않고 올바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미사성제·고해성사·혼배성사·종부성사·피정 등을 실시하여 오래 묵은 조당을 풀어주며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냉담신자를 설득하며 외교인 장병을 힘대로 선도하고 있읍니다.
㉡장병들의 인격교육
청년으로서 갖는 일반적 고뇌와 특수사회인 군대생활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새로운 세계관의 가치, 인류애와 조국애로 발효되는 개인의 도덕심과 사회적 책임감을, 필요하다면 생명을 다 하도록 월 20회 이상 교육을 실시합니다.
㉢상담 업무
어머니로서 후견인, 형으로서 장병의 심적 고통과 부족한 경험으로 야기되는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조언자로 「카운셀링」을 하게 됩니다. 자살을 예방하며 자포자기, 탈영, 충돌, 구타를 없애고 자기부대에 잘 적응하고 개인의 정신적 육체적 무거운 짐을 가볍게 하고 부대 일에 명랑하고 충실하게하며 문제를 스스로 해결토록 도와줍니다.
㉣각종 방문
휴전선의 전방 고지와 관측소 참호 등을 방문하면서 저들을 위로 격려하고 간단한 정신문화와 대화를 나누면서 서적과 잡지·위문품을 분배해주며 사병들의 애로를 듣고 건전한 판단과 용기를 갖도록 합니다.
한편 정상근무를 할 수 없는 환자사병과 수감자 사병에게는 실의에 헤매지 않고 정신적 육체적 상처에서 빨리 회복되도록 1백여리가 넘는 지역을 쏘다닙니다. 노력에 비해 성과가 적을 때는 천주께서 갚아 주시겠지요.
㉤대민사업
한해지구와 수해지구에서 산간벽지에서 공공복지와 국토개발을 위해 군에서 봉사하는 일은 그 양과 질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시에 군정체제하의 민사참모와 긴밀한 협조하에 군종활동은 눈부신바가 있읍니다. 지금 월남전선에서 우리 군종신부들의 대민봉사는 다른 어느 전투 못지않게 그 성과가 지대합니다.
월남 가톨릭구제위원회(N·C·W·C)를 통해 5백「톤」 이상의 식품 의류 의약품이 맹호·백마·청룡부대를 통해서 월남피난민에게 분배 되었고, 두개의 큰 성당이 「퀴논」과 「사이공」에 군종신부의 손으로 세워졌읍니다.
④군대는 규율을 신자는 애덕을
드물지 않게 신문지상을 더럽히는 군인들의 사고는 곧 한국의 주인공이 될 청년들의 문제이며 이는 한국인은 누구나 다 연대의식으로 책임의 일부분을 짊어져야 합니다.
증오와 배신으로 미끄러져가는 사회풍조 생명의 가치가 헐값에 팔리며 차갑고 냉혹한 이기주의와 가족주의로 내가족 내친척 내친구만을 아는 극에 이르는 파벌주의 6.25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사회 그늘에서 신음하는 전쟁고아 생고아 불구자 수많은 미망인 한국이 안고 있는 아픈 상처는 군대에서도 예외일 수 없읍니다. 국가의 위기를 몇 사람의 충신으로 구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군의 어려운 난문제는 몇명의 유능한 지휘관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우리서로 따뜻한 사랑의 기도로 좀 더 너그럽게 군과 군인을 이해함으로써 지난 5월 27일 한국주교회의에서 주교님들이 정해주신 9월 29일 군인주일의 의의가 한층 더 빛날 것입니다.
최창정(육군 사관학교 군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