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나타난 미카엘 大天使(대천사)
①꼰기타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그의 창백해지는 얼굴을 보자, 남은 세명의 아이들은 도망가려했고, 또 마음속으로는 『어서 빨리 가서 꼰기타의 어머니에게 알려드려야지!』할 뿐이었다. 그러나 막상 도망가지지가 않았고, 우물쭈물하다가 꼰기타가 바라보고 있는 동일한 방향으로 시선이 가게 되었다. 거기에는 이하에 말하게 되는 미카엘 대천사가 나타나 있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고, 상호간의 신분을 밝히는 대화조차 없었고, 이름을 써 붙이고 나타나지도 않았건만, 이 네명의 꼬마들은 자기들 앞에 나타나있는 신비로 운 인물이 미카엘 천사라는 것을 즉시, 「그냥」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가라반달 마을에 있는 작은 경당 내에 제단 옆에 있는 미카엘 대천사의 석상은 로마시대의 백부장의 옷차림을 하고 있는 것인데, 그들의 앞에 나타난 신비로운 천상적인물의 모습은 그 석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어린이들은 이상하게도 그 신비로운 발현자가 미카엘 천사임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그들에게 나타난 미카엘 대천사의 모습은 어떠한가? 네 아이들이 말하는 모습은 다음과 같다.
■ 미카엘 大天使는 귀여운 少年의 모습
나이는 불과 아홉살 정도 밖에 안돼 보이는 아주 귀엽고 아릿다운 소년의 면모이면서도 대단히 힘세고 담대하게 보이어 이 세상에 그 어느 누구라도 절대로 이길 수 없을 만큼 굳세고 힘세어 보이었으며 얼굴은 기지도 둥글지도 않은 정말 아름다운 모양을 하고 있었고 특히 코가 매우 아름답게 보였으며 길고 넓고 푸른 띄를 띠었는데 재봉이나 또는 손바느질로 꾀매거나 혼솔이 전혀 없는 의복이었고 장미빛의 맑고 크고 아름다운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눈동자는 검은 빛이 감도는 듯했고 얼굴빛은 약간 붉그스레한 갈색이었다. 팔과 손이 길쯤하게 아주 늘씬한 편이었고 손톱은 보기 좋게 다듬어져 있는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이 신비로운 발현자의 발은 볼 수가 없었다. 이 처음 발현은 1961년 6월 18일 주일저녁때의 일이었으며 발현을 본 어린이들의 태도와 심정은, 역대 발현목도자들 태도처럼 기쁨과 공포와 다시 보고 싶은 열망으로 충만하여 있었다. 이 미카엘 대천사의 발현은 첫발현이 있은 후 이틀째되는 6월 20일에 또 있었다. 역시 네명의 아이들이 다 같이 보았다. 즉 『미카엘 대천사와 롤리와 햐친따와 크르추와 저, 이렇게 다섯뿐이었어요』하고 꼰기타는 나중에 기자들에게 말하였다.
■ 세번째 발현 때야 「성모발현」 알려줘
그런데 아름답고 힘세고 늠늠하면서도 아주 거룩한 모습으로 나타날뿐 말이 없던 이천상적 신비의 인물은 세번째인 6월 24일 발현에 가서 변화를 가져왔으니 그 주간이 끝나는 토요일 즉 6월 24일에는 한 서류뭉치(로마시대에 흔히 있던 두루마리식의 서류뭉치)를 손에 들고 나타났으며 다음 주일에는 동정녀께서 너희들에게 나타나시리라!』는 뜻밖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다. 꼰기타는 그 천사에게 『손에 들고 계신 것이 무엇입니까?』하고 여쭈어 보았는데 천사의 대답이 『이것은 앞으로 동정녀께서 너희들에게 전해주실 것이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 갈멜 聖母의 발현
드디어 7월 2일 주일은 그들의 말을 빌리면 『그들 생전에 가장 좋았던 그리고 가장 기뻤던 날』이었다. 왜냐하면 동정녀께서 저녁 6시쯤 하여 그들에게 발현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거룩하신 동정녀께서는 앞서 세번씩이나 이미 나타나셨던 천사를 데리고 나타났으며 그 천사와 거의 똑같게 마치 쌍동이라고 해도 그럴듯한 천신이 성모님의 뒤에 서 있었다. 그리고 성모님의 위에는 아주 굉장히 큰 구멍과도 같은 눈동자가 있는 커다란 눈이 보였는데 이 꼬마들은 그 큰눈이 아마 「하느님의 눈」이라고 생각하였었다.
■ 하느님의 눈도 보고
꼰기타의 말에 의하면 이 첫번 발현 때부터 네명의 꼬마들은 발현하신 성모님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니 『요새는 쇠풀 베러 다녀요!』 『저쪽 골짜기에서 쇠풀을 많이 베었었어요!』 『저희들은 햇빛에 너무 그렸지요?』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였고 「그 부인」께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셨다. 그리고 묵주의 기도도 같이하였으며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성모님을 일컫는 말)께서는 그들에게 더 잘 똑똑히 기도소리를 내도록 가르쳐 주시기도 하였다. 묵주의 기도가 끝나자 성모께서는 『이제는 그만 가 봐야겠다』고 하시면서 가시려하였고 아이들은 조금만이라도 더 계시다 가시도록 애걸하였으나 사라지고 말았다. (계속)
卞基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