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藝時評(문예시평)] 몇개 주목할만한 作品(작품) 收穫(수확)
生活(생활) 속 普遍的(보편적) 心像(심상) 浮刻(부각)시켜야
「돌아오라」 김 모이세 - 무리없는 律調(율조)에 성실한 호소력 담아
「切頭山」 李錫鉉 - 알찬 詩想에 熱度(열도) 잇는 感動力(감동력)의 驅使(구사)
지난 8월까지 몇달동안 본란에서 文藝時評을 담당해온 필자는 그후 교계 지면과 일반 文藝誌 또는 單行本을 통하여 발표된 몇몇 교우들의 주목할만한 작품들을 기억하고 있다.
최근 乙酉文化社에서 출간되어 11월 27일에 제2회 月탄文學賞을 받게된 金義貞씨의 장편 「목소리」가 『가톨릭세계의 고뇌』를 그린 소설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국 詩壇의 重鎭인 具常씨는 11월 10일 「한국일보」의 「新詩 6旬紀念作 시리즈」에서 「江가에서」라는 詩作을 발표했고 「現代文學」 12월호에도 新詩60年 기념 특집에 그의 대표적 詩篇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두분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각각 별도의 考究가 요청되므로 다음 기회로 논급을 미루고 이번에는 9월 10일자 「가톨릭시보」에 바룦된 李錫鉉씨의 詩 「切頭山」과 「가톨릭청년」 11월호 「가청시단」에 실린 김 모이세씨의 시 「돌아오라」 두 편에 대해서만 논급하기로 하겠다.
李錫鉉씨의 「切頭山」은 한국 가톨릭 초기에 순교한 넋들을 흠모한 노래로서 熱度 있는 감독력의 驅使와 알찬 詩想이 이 시를 단순한 行事詩의 한계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九天으로 치솟으려 여울로 내리 구른 넋들
욕스런 삶은 차리리 죽음
휘모는 피보라 속
빛 부신 꽃 무지개 이루어
풍덩풍덩
개선하는 소리소리!
태양의 領土를
이 땅위에 넓히기로
기약하는
하늘 땅이 합창이 우렁차다
作者는 자기의 뜨거운 信心에다 영원 속에 빛날 헌걸찬 生命의 像을 담고 그것을 하늘과 땅이 어우러져 찬미하는 음악이 되게 하였다.
우리가 폭넓게 영혼의 淨化사업을 地上에 펴는데에 있어서는 보다 인간적인 主題에 信心을 照明하는 것이 요청되는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조명할 빛의 核이 되는 것은 역시 純度 높은 信心의 熱度 그것일 것이니, 李錫鉉씨의 이번 詩作은 그 核에 접근한 形象性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다듬어진 想의 짜임새와 더불어 근래의 교계 시단에서 秀級에 오는 작품의 하나로 기리게 된다.
김 모이세씨의 「돌아오라」는 讀者欄의 시다운 正直과 鮮明이 있어서 좋다. 그러면서도 무리가 없는 律調에 성실한 호소력을 담고 있다.
당신의 가슴에 가시를 박아놓고
가슴 두군 거리며 찾아온 계곡에서
님이여!
범죄의 희멸이 사라진 후에
여름날의 먹구름처럼 몰려오는 후회가 있읍니다
영혼의 수련 길에서 우리가 지니는 참으로 범상한 호소가 이 속에 있다. 범상한 그만큼우리가 지니는 공감이 또한 이 속에 있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 속의 이 보편적인 心像을 비교적 다듬어지고 윤기있는 언어들로 빚어 그 의미를 영글게 하려는, 소박하나마 진지한 노력들이 우리에게는 중요한 것이다.
이리하여 우리의 험난한 신앙의 계절에 어여삐 진실되려는 詩人의 명백은 이어져 흐르게 하자.
具仲書(文學評論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