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母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나?」
<承前> 그런데 이 발현의 이야기와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입에서 입으로 퍼지게 되었으므로 세번째의 천신발현과 이번 성모님의 첫발현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탈혼상태에서 다시 깨어 일어서는 꼬마들을 보자 군중들은 『얘, 그래 그 성모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니?』하며 몰려들어 묻곤 하였다.
그러나 군중들 중에는 아직도 의심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벌써부터 확실하게 믿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여간 어린이들의 어머니들은 대부분 믿는다기보다도 자기 딸들의 말을 곧이듣지 않을 수 없었으니, 평소에 하던 태도로 보아 그런 엉터리없는 얘기를 할 수도 없는 아이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이 꼬마들은 그날온종일 기뻐서 어쩔 줄을 모를 지경이었으며, 먹지 않아도 별 다른 생각이 없이, 처음으로 보았던 훌륭하고 아름다운 성모의 자태에로만 마음과 정신이 끌린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였다.
더우기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성모님을 사랑하면서 오래오래 그냥 이렇게 얼마든지 앉아있을 수 있겠어요!』할 만큼 그들은 벌써 성모께 대한 사랑으로 불타고 있었다. 사실 우리들도 성모님을 직접 뵙지 않고 사랑만 하면서도 얼마든지 오래오래 머물러 있을 수 있을 만큼, 성모께 대한 사랑에 불탄다면 얼마나 좋을지!
■ 聖母의 모습은 - 푸른 만또에 하얀 띠 황금별로된 冠쓰고
그러면 이제 이 꼬마들이 보고 말하는 그 성모의 모습에 대하여 말해보기로 한다. 꼰기타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성모님께서는 푸른 「만또」에 하얀 띠를 띠셨으며 황금별들로 엮어진 관을 쓰셨읍니다. 그런데 성모님의 발은 볼 수가 없었읍니다. 손가락은 약간 긴듯하면서도 아주 날씬하며 고왔고 스카플라(어깨에 걸치는 옷)를 바르게 잘 걸치셨읍니다. 머리칼은 밤색에 약간 구불구불하게 되어 아주 아름다웠읍니다. 그리고 머리 한가운데에 가리마를 곱게 탔읍니다.
■ 밤색半곱슬머리 한가운데 가리마
얼굴전체와 코가 약간 긴듯하면서도 길게 보이지는 않는 아주 아릿다운 얼굴이었는데 가장 아름답고 청순하게 정말 곱고 예쁘게 매력적인 것은 성모님의 고운 입술이었읍니다. 얼굴은 약간 햇볕에 그을린 듯 보였으나 그래도 아주 맑고 깨끗하여 대천사의 얼굴보다 비교가 안될 만큼 훨씬 아름다웠읍니다. 목소리는 아주 곱고 아름답고 맑으면서도 조용하고 안온하였고 천천히 하면서도 감복치 않을 수 없는 힘이 서리어 있었고 미카엘대천사의 목소리와는 아주 판이하였읍니다. 도저히 다 설명할 수가 없읍니다. 용모에 있어서나 목소리에 있어서나 그 어느 점에 있어서나 간에 그 누구라도 이 세상의 그 어느 부인이라도 절대로 그분과 비슷하리라고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상이 꼰기타가 성모님의 첫발현을 보고하는 설명이었다.
■ 아기예수를 팔에 안고 발현하기도
그리고 때로는 성모님께서 아기예수를 팔에 안고 발현하실 때도 있었는데 그 아기예수는 마치 갓난아기처럼 아주작은 아기로서 성모님의 얼굴과 흡사하게 보였으며 역시 그 아기의 입술과 손가락 등이 특이하게 곱고 아름답게 보였으며 성모님은 약 열여덟살 가량 되어보였다고 꼰기타는 말하였다. 하여간 우리는 이 꼬마들의 설명을 듣고 회상하지 않을 수없는 것이 있으니 곧 1241년에 성 시몬·스톡 수사에게 발현하였던 「갈멜의 성모」인 것이다.
이 어린이들이 말하는 것은 그 옛날 시몬·스톡 수사가 발현을 보고 말하던 성모와 옷차림 등이 같기 때문이다. 특히 스페인의 산골 소녀들에게는 스카플라 같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고 그곳 어린이들은 「갈멜의 성모」라는 말은 혹 들었어도 왜 「갈멜의 성모」라고 하는지 등의 의미는 전연 모르고 있었다.
1962년 1월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꼰기타의 말에 의하면 성모께서 걸치고 나타나신 그 스카플라는 옛날 사제들이 미사때 쓰던 영대의 형식과 비슷한 것이었다고 모양을 일일이 말하였다. (계속)
卞基榮